흙을 빚어 만드는 그릇은 그 모양이 다 다르기에 더 특별하다. 직접 만든 그릇에 남긴 오늘의 추억, 함께할 때 더 즐겁고 시너지가 나는 세 사람의 즐거운 추억 만들기.
글. 백미희 사진. 김재이
만난 지 7개월, 그러나 길게 이어질 우리의 추억
포근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어느 평일, 강남의 한 도자기 공방에 인디핑크 셔츠를 맞춰 입은 세 사람이 들어섰다. 인재개발원장과 보험사업 과장, 의료사업 대리라는 이 기묘한 조합. 실제로 직급도 직무도 천차만별인 세 사람은 인재개발원이라는 공간 안에서 함께하며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동료가 되었다. 그리고 이 소중한 인연을 기념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세 사람이 오늘 선택한 체험은 물레 체험이다. 물레 위에 진흙을 돌려 그릇을 빚고 간단히 꾸미기까지 진행한다. 그릇은 밥그릇과 컵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도자기 그릇은 가마에서 구워져 2~3주 후에 완성된다. 조창규 원장과 홍영선 대리는 밥그릇, 이선화 과장은 컵을 선택해 물레를 돌릴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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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선 대리
우리 세 사람은 인재개발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에요. 본부장 직급의 인재개발원장, 보험사업 과장, 의료사업 대리 이렇게 각각 직무가 다르기 때문에 새로 발령을 받아 인재개발원을 나가게 된다면 다시 함께 근무할 기회가 없을 사이거든요. 평소 직원들에게 따뜻하게 대해 주셔서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던 조창규 원장님과 이곳에서 인연을 맺고 ‘절친’이 되어가는 중인 이선화 과장님과 함께하게 되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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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화 과장
홍영선 대리님은 제가 지칠 때마다 생기를 주는 분이에요. 그 넘치는 에너지 덕분에 항상 기운이 난답니다. 원장님께서는 매일 틈틈이 직원들과 시간을 보내는 ‘소통의 대가’세요. 요즘 직원들을 위해 환경 정비 사업에 열정적이신데 고마운 마음에 추억을 만들어 드리고 싶었어요. 홍영선 대리님과 함께 열심히 권유했는데 이렇게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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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규 원장
처음에는 ‘원장이 이런 자리에 함께해도 되나’하는 우려가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두 분이 적극적으로 권유해주신 덕분에 즐거운 추억을 쌓게 되었네요. 두 분은 밝고 긍정적인 사고로 항상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어려울 때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직원입니다. 함께한 시간은 7개월 정도로 짧지만, 그 배려 넘치는 태도와 마음가짐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오늘을 기억하며
무릎에 팔꿈치가 닿을 만큼 허리를 숙이고 그릇을 빚는 물레체험은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부드러운 흙을 만지고 모양을 다듬는 작업이 꽤 즐거웠다. 세 사람은 각자 완성한 밥그릇과 컵을 뿌듯한 눈으로 바라봤다. 물레로 각자의 그릇을 빚어낸 뒤에는 꾸미기 시간을 갖는다. 만들어진 도자기는 흐물흐물한 상태이기 때문에 직접 장식을 하지 않고 흙을 이용해 글씨나 날짜 등을 새긴 뒤 그릇에 붙여 준다. 장식이 많아지면 도자기가 무거워지는 만큼 어떻게 꾸밀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가장 먼저 마음을 정한 것은 홍영선 대리였다. 깔끔하게 세 사람의 이니셜과 오늘의 날짜를 새기기로 정하고 일찌감치 작업에 들어간다. 평소 좋아하는 ‘호우’를 새기려다가 마음을 담은 ‘하트’로 디자인을 변경한 조창규 원장은 홍영선 대리의 디자인을 보고 하트 안에 세 사람의 이니셜을 추가하기로 마음먹는다. 이선화 과장은 흙으로 평소 좋아하던 발자국을 만들었다. 오늘을 기념하기 위해 세 개의 발자국과 이니셜로 컵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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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규 원장
오늘 두 분의 권유로 좋은 시간을 함께하게 되었네요. 함께 근무하는 동안 또 하나의 추억을 쌓은 하루가 되었습니다. 두 분 모두 직장생활로 바쁘더라도 늘 미소 짓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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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화 과장
물레체험을 처음 해보는데 흙이 부드럽고 따뜻해서 마음도 저절로 부드러워지네요. 무엇보다 두 분과 함께했기에 더 즐거웠습니다. 오늘의 기억을 그릇에 담아서 간직할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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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선 대리
흙을 만지니까 저절로 힐링이 되네요. 무엇보다 두 분 같은 든든한 동료들이 있기에 바쁜 일상에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아마도 오늘은 평생 살아가면서 기억될 것 같아요.
세 사람이 완성된 밥그릇과 컵을 보며 서로에게 칭찬을 건넨다. ‘아이디어가 좋다’, ‘손재주가 훌륭하다’ 진심이 담긴 한마디는 함께하는 이들의 마음마저 훈훈하게 만들어준다. 이들이 빚어낸 그릇들은 가마에서 단단하게 구워질 것이다. 그릇에 새겨진 세 사람의 이니셜처럼, 오늘 하루의 특별한 기억도 마음속에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