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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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을 만들 듯 업무에도 정성을 담고 싶어요.
마카롱 만들기
마카롱은 한 입 베어 물면 달콤한 맛에 기분이 좋아지는 프랑스 디저트다.
마카롱의 달달함만큼 좋아하는 사람과 즐기면 더욱 행복해지기 마련.
근로복지공단 입사 동기이자 동갑내기 친구 사이인 관악지사 이지은 주임과
서울지역본부 한연주 주임은 마카롱을 직접 만들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기로 했다.

글. 김주희 / 사진. 한상훈

찰떡궁합, 아니 마카롱궁합!
가을의 향기가 물씬 풍기던 어느 주말, 이지은 주임과 한연주 주임이 마카롱 원데이클래스가 진행될 공방으로 들어섰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공단에 입사해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는 두 사람은 이날도 함께 대학 수업을 마치고 오는 길. 마카롱을 얼른 만들고 싶어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며 활짝 웃는다.
“평소에 마카롱을 정말 좋아해요. 한번 만들어보고는 싶었는데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더라고요. 집에서 직접 만들어보기도 했는데 손이 많이 가서 힘들었어요. 아쉬운 마음을 갖고 있던 차에 연주 주임이 같이 마카롱을 만들자고 얘기해서 오게 됐어요.”
이지은 주임의 이야기를 옆에서 듣던 한연주 주임이 웃으며 말을 잇는다.
“사실 사보에서 마카롱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걸 알고 지은 주임한테 얘기도 안하고 신청부터 했어요. 저희 둘이 취향도 입맛도 잘 맞는 편이라 분명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조금 고민하더니 좋다고 말해줘서 고마웠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마카롱을 만들 시간. 서로 잘 통한다는 두 사람은 마카롱 크림을 선택하는 것에서부터 이를 증명했다. 바닐라, 얼그레이, 레드벨벳 크림치즈, 쇼콜라, 솔티카라멜 등 다양한 크림 중 바닐라와 레드벨벳 크림치즈를 선택한 것.
“일행끼리 크림을 고를 때 의견이 다른 경우가 많거든요. 두 분은 정말 빨리 고르신 거예요. 오늘 두 분의 호흡이 기대되는데요?”
오늘 마카롱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할 공방 대표의 눈에도 이지은 주임과 한연주 주임의 찰떡궁합이 보였는지 웃으며 말을 건넨다. 마카롱에 대한 설명과 만드는 방법에 대해 간단한 안내를 받고 꼬끄부터 만들기 위해 주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분홍색, 하늘색 웃음꽃이 활짝
“마카롱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꼬끄는 머랭이 중요해요. 쫀득한 식감에 80% 영향을 주거든요. 달걀흰자와 설탕, 건조난백을 넣고 섞으면서 찰지고 윤기 있는 머랭을 만들어주세요.”
앞치마를 두른 두 사람은 강사의 설명에 따라 머랭을 만들기 시작한다. 머랭을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때로는 강사의 도움을, 때로는 서로 도우며 윤기 있는 머랭을 완성한다. 이제 여기에 좋아하는 컬러의 천연색소를 넣으면 되는데 이지은 주임은 하늘색, 한연주 주임은 분홍색을 선택한다.
“평소에 분홍색을 좋아하기도 하고 하트모양 마카롱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선택했어요. 지은 주임이 고른 하늘색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요.”
꼬끄의 반죽이 완성되면 이제 가장 중요한 꼬끄의 모양을 만들 차례. 짤주머니에 꼬끄반죽을 담은 후 오븐팬에 모양을 내어 짜주면 된다. 하지만 여기서 처음으로 두 사람이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생각보다 모양이 예쁘게 나오지 않은 것. 평평하게 나와야 하는 윗부분이 마치 초콜릿 키세스 모양처럼 만들어지자 둘이 웃음을 터트린다. “마카롱이 아니라 키세스 만드는 거야?”라며 장난 섞인 농담도 던진다.
하지만 계속 만들다보니 어느새 조금씩 원하는 모양이 나오고 내친김에 만들어보고 싶었던 하트모양과 조개 모양의 꼬끄에도 도전하는 두 사람. 세심한 손길로 조심스레 예쁜 모양을 만들어낸다.
정성을 담아낸 마카롱
모양을 낸 꼬끄를 오븐에 넣고 다 구워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마카롱을 채울 크림 만들기를 시작한다. 바닐라와 레드벨벳 크림치즈는 꼬끄에 비하면 만들기 쉬운 편. 크림치즈와 바닐라, 버터 등의 재료를 계량해 잘 섞어준다. 꼬끄 만들기가 힘들었던지 두 사람 모두 크림을 만들 때는 한결 표정이 편안해 보인다.
“마카롱을 만드는 데 이렇게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지 몰랐어요. 평소 요리를 잘 안하다보니 더 힘든 것 같아요. 그래도 연주 주임과 함께해서 재미있어요. 의지도 되고요. 혼자서는 절대 못했을 것 같아요.”
옆에서 오븐에 구워져 나온 꼬끄에 만든 크림을 채우고 있던 한연주 주임이 말을 잇는다.
“저희가 다른 지사에 있지만 피보험자격관리 업무를 하는 가입지원부에 소속되어 있거든요. 평소 서로의 고충을 잘 알고 있어서 같은 장소에서 일하지 않아도 의지가 되는데, 마카롱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중간중간 마카롱의 맛도 보면서 마카롱 만들기에 집중한지 어느덧 2시간이 지나고, 완성까지 멀기만 할 것 같았던 마카롱들이 예쁘게 완성됐다. 정성껏 만든 마카롱을 함께 나눠 먹고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던 두 사람의 마음이 담겨서인지 판매하는 것처럼 완벽하진 않지만, 정성이 가득 담겨있는 게 느껴졌다.
“오늘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이 작은 마카롱에 이렇게나 많은 재료와 정성이 들어간다는 사실에, 역시 세상에는 쉬운 일이 없고 정성이 들어가지 않는 건 없다고 느꼈어요. 앞으로 저희가 업무를 할 때도 마카롱을 만들 듯 정성을 다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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