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따라 맛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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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면 바다,
바다하면
동해
서울에서 2시간 30분 거리의 정동방에 위치해있는
동해는 동(東)으로는 해안선과 서(西)로는 백두대간의 허리인 태백산맥에 접하고 있다.
수려하고 푸르른 산과 아름답고 깨끗한 계곡,
그리고 너른 동해바다를 모두 갖춘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글. 김그린 여행작가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망상해변
동해의 좋은 점은 차로 조금만 가도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는 것이다. 무더운 7월의 여름날씨에도 에메랄드빛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 가슴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이 든다. 넓은 백사장의 가는 모래들은 햇빛에 보석처럼 반짝거리고, 파도에 밀려드는 바닷물은 어서 오라고 관광객들을 반기는 것 같이 느껴진다.
동해에는 많은 해변이 있지만 이 중 가장 사랑 받는 곳은 망상해변이다. 청정한 바닷물과 경사2~4도, 물 깊이 0.5~1m밖에 안 되는 얕은 수심은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을 불러들인다. 넓은 백사장에서 모래 놀이를 하고 바닷물에 몸을 담그면 어느새 맺혔던 땀이 쏙 들어간다.
특히 20~30년 된 울창한 송림이 조성되어 있어 바다와 숲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뜨거운 햇빛을 잠깐 피하고 싶다면 울창한 송림을 천천히 걸으며 숲 향기를 맡아보면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망상해변의 좋은 점은 자연환경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야영장, 샤워장, 공중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해수욕장 바로 위에는 망상오토캠핑장이 운영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조성된 자동차 전용 캠핑장으로, 그만큼 더욱 세심하게 신경을 쓴 곳이다. 관광객들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친환경적이며 자연경관 보존형 시설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관광객들은 도심을 벗어난 자연 속에서 휴식을 즐기며 레저스포츠와 물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매년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망상해변보다는 조금 한적함을 느끼고 싶다면 남쪽으로 노동, 대진, 추암, 감추, 한섬 등 간이 해수욕장을 찾는 것도 동해의 바다를 보다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이중 추암해변은 버스가 동해에서 1일 7회밖에 운행하지 않아 한적함을 자랑한다. 또한 바다를 비롯해 미묘한 모양의 해안절벽, 그리움이 배인 촛대바위, 크고 작은 바위섬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추암해변에서 오른쪽 마을 앞바다 가운데에는 형제처럼 다정하게 서 있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형제바위가 있으며, 촛대바위를 보러 내려가다가 능파대서 쪽으로 가게 되면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3호인 해암정을 만날 수 있다.
묵호항과 묵호항활어회 센터
묵호항은 1936년부터 삼척 일대의 무연탄을 실어 나르는 조그만 항구에서 1941년 국제 무역항으로 개항되었다. 동해시는 묵호항이 개항된 지 70년이 지나면서 항만 기능이 노후한 곳들을 정부 차원에서 재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덕분에 역사가 오래된 묵호항의 풍경과 현대적인 모습이 함께 어우러지는 오묘한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묵호항에는 활선어 판매센터가 있어서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수산물을 구입해 맛볼 수 있다. 1994년부터 지금까지 청정 동해바다에서 잡아온 신선한 자연산 수산물만 취급하고 있어 다른 지역의 수산물보다 저렴한 값에 맛있는 회를 맛볼 수 있다. 오징어, 가자미, 문어, 대게 등 계절별로 다양한 수산물을 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묵호항이 있는 묵호동 산중턱에는 묵호등대가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에서는 시원한 동해바다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한여름 밤에 묵호항 일대를 오가는 오징어잡이 어선들의 분주한 움직임과 불빛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동해의 맛

활어회

동해의 항구와 해변 주위에는 활선어 판매센터나 횟집이 즐비하다. 활선어 판매센터에서는 직접 보고 구입한 횟감을 바로 회로 썰어준다. 인근 식당에 초장과 채소 등 재료값을 내면 바로 먹을 수 있어 방문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감자떡

강원도지방 향토음식의 하나다. 강원도 감자는 독특하여 전분이 많이 나고 질척거리지 않아서 맛이 좋다. 감자떡은 쫄깃쫄깃한 맛이 좋으며, 뜨거울 때 설탕에 찍어 먹는다. 시장이나 관광지 주변에서 판매하는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쪄낸 뜨거운 감자떡을 먹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