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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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하게, 화사하게
소중한 사람을 향한 카네이션박스
백화가 만발하는 5월이 왔다. 장미며 철쭉, 아카시아 등 온갖 꽃이 피는 시기이지만,
5월 초에 특히 인기가 좋아지는 꽃이라면 카네이션을 빼놓을 수 없다.
큼직한 꽃 한송이를 브로치처럼 선물하기도 하고, 안개꽃처럼 자잘한 송이를 지닌 꽃들과 함께 꽃다발을 만들기도 하는,
가족의 달에 딱 맞는 꽃. 서울 강남지사 재활보상부에서 근무하는 현정민 주임과
대전지역본부 복지사업부 김혜민 주임도 가족들을 위한 카네이션 박스를 만들기 위해 한 꽃집을 찾았다.

글. 김희정 / 사진. 한상훈

꽃과 나무로 채워지는 향기로운 박스
다양한 이색선물이 많아진 요즘에도 꽃은 사랑과 감사, 축하를 전하기에 손색이 없는 선물이다. 특히 요새 유행하는 플라워박스는 다양하게 활용을 할 수 있으면서도 꽃꽂이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도전해볼 수 있는 난이도라 자신의 손길이 닿은 꽃 선물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아이템이다. 물을 오래도록 품을 수 있는 오아시스에 꽃 줄기를 꽂아넣기 때문에 박스가 조금 흔들려도 꽃의 손상이 적고 싱싱함이 오래 간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오늘 현정민 주임과 김혜민 주임이 다루게 된 꽃은 꽃대가 큰 일반 카네이션과 미니카네이션으로도 불리는 스프레이 카네이션이다. 각자 꽃의 크기가 다른 만큼 아기자기한 맛을 살릴 수도, 화려한 맛을 살릴 수도 있는 조합. 2단 플라워박스를 준비해 1층에는 스프레이 카네이션을, 2층에는 일반 카네이션을 배치해 두 가지를 모두 잡았다. 독특한 것은 플라워박스라고 해 꽃을 무조건 많이 집어넣는 것만이 답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 꽃만 배치하면 오히려 심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부재료를 넣어야 꽃의 리듬이 살아난다. 자잘한 꽃들이 눈꽃처럼 매달려 있는 조팝나무가지나 생기를 더해주는 백묘국 이파리 등도 틈틈이 꽂아 넣다 보니 꽃을 입체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어렵다는 말도 튀어나왔다.
“꽃에는 정답이 없어요. 초보자분들이라 가이드라인을 드리는 거긴 하지만, 어떤 꽃을 쓰느냐, 어느 정도로 피어난 꽃을 쓰느냐에 따라서도 다 달라지는 게 꽃꽂이죠. 다만 팁이 있다면 카네이션을 쓸 때는 이미 피어난 꽃을 쓰는게 좋다는 거에요. 이 꽃이 피어나는데 오래 걸리기도 하고 봉오리인 채로 시들어버리는 경우도 있거든요.”

“이미 피어난 꽃을 쓰면 쉽게 시들지 않나요?”

“보통 플라워박스의 꽃은 1주일 정도 피어있어요. 그런데 카네이션은 조금 더 오래 가는 편이기 때문에 시드는 것에는 신경을 덜 써도 되는 게 장점이에요.”
시시때때로 꽃향기와 모양새에 감탄하면서 현정민 주임은 작년 5월에 부모님을 위해 만들었던 셀프 플라워 박스를 떠올렸다. 그 때도 카네이션 박스를 만들었지만, 줄기를 사선으로 잘라야 하는 것도 몰랐고, 지금처럼 다른 나무나 풀을 섞어서 만들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고. 물론 그때도 부모님은 기뻐해주셨지만, 올해는 한층 더 예쁘게 만들어드릴 수 있어 흡족하다며 입꼬리를 올렸다.
“부모님께 원데이 클래스 가게 되었다고 자랑도 했는데, 선정기준이 뭐냐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런거 없고 예뻐서 뽑힌 거라고 했어요.”

“너랑 같이 일하는 과장님이 소개해주신 거 아니야? 덕분에 나도 잘 됐지 뭐. 플라워 클래스 해보고 싶긴 했는데, 뭔가 새로 시작해보는건 부담스러웠거든.”
같은 지사나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것도 아닌 두 사람이 이토록 친근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입사 전부터 이어져 온 인연이 있었던 덕분이다. 근로복지공단 면접 스터디에서 처음 만나 사이좋게 같이 합격소식을 듣고 2주 합숙 연수동안 함께 지낸 것이 우정의 시작점이었다. 지금도 각각 근무지역이 달라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회사 메신저로 꼭꼭 서로를 챙긴다는 두 사람의 웃음이 플라워클래스를 한층 밝게 채웠다.
꽃보다도 환하게, 웃음을 피우다
각자 가족들의 얼굴을 생각하며 만들어낸 카네이션 박스는 어떻게 되었을까? 둘 다 미적감각은 별로 없노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화사하고 아름답게 완성된 카네이션 박스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현정민 주임은 “부모님께 카네이션 박스를 드렸는데, 5월이 오더라도 카네이션을 무사히 살려두겠다며 부모님이 작정을 하셨어요. 2단으로 만든 만큼 한단씩 소유권을 나눠가진 채 돌보고 계신데요.” 현정민 주임의 요즈음의 낙은 어느 단에 있는 꽃이 더 예쁘게 유지되고 있는지를 지켜보는 것이란다.
대전지역본부의 김혜민 주임도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전해왔다. “카네이션 박스를 만들고 집에 조금 늦게 들어갔기 때문에 꽃이 살짝 시들었었는데, 어머니가 그 꽃들을 살리기 위해 물을 한참 풍족하게 주셔서 박스 주변이 다 물바다가 되었어요. 그래서 갈증을 해소한 카네이션은 다시 활짝 살아났는데, 그 살아난 꽃이 어머니의 웃음꽃으로 바뀌었어요.” 다음에는 꽃과 화분을 좋아해 집을 정글이나 숲처럼 가꾸곤 한다는 어머니와 함께 플라워 클래스를 들어보겠다는 말을 전했다.
각자 다른 지사에서 근무하면서도 사내 메신저를 통해 마음을 나누며 우정을 유지해온 현정민 주임과 김혜민 주임. 그 인연이 가족들에게도 활짝 피어나는 미소를 전달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소중한 사람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5월, 남은 2019년도 좋은 인연과 미소로 채워나갈 수 있는 새로운 시작점으로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Mini Inter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