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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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노동자의 조속한 직장·사회복귀를 지원하는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근로복지공단에서 운영하는 병원 중, 대구병원은 그 역사가 가장 파릇한 축에 든다.
다른 병원들에 비해, 대구병원은 대구 지역 노동계의 요청으로 2012년도에 들어서야 개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짧은 역사에 비해 내실은 만만치 않다. 연건평 8,000여 평 규모에
7명의 재활의학과장,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등 전문 치료사 100여 명이 상시 근무를 하면서
제각기 다른 환경에서 다른 방식으로 산재를 입은 사람들에게 맞춤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급박한 위기를 넘긴 뒤에도 신체의 기능을 되찾고
직장·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집중재활 및 작업능력평가·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글. 김희정·김주희 / 사진. 강태규

대구병원에 있는 것과 없는 것
보통 종합병원에는 있지만, 대구병원에는 없는 것이 몇 가지 있다. 응급실이 없고, 중환자실이 없으며, 수술실이 없다. 급성기 치료에 필요한 각종 시설들이 없다는 것은 대구병원의 목적이 일반 병원과는 다른 데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그렇다면, 일반 병원에는 없어도 대구병원에는 있는 것도 있기 마련.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직장·사회복귀지원 프로그램이다. 이는 산재노동자를 대상으로 작업능력평가 및 강화를 통한 현업 적응 훈련이다. 이를 통해 산재노동자는 직장과 사회로 조속히 복귀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원래의 직업으로 복귀하는 비율은 매년 점차 증가하여 ’18년 기준 54.7%를 기록했다. 직업사회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의 복귀 비율인 37.4%보다 크게 웃도는 수다. 예를 들어, 초기 골절 회복 후 재활치료 과정에서 기능 회복이 가속도를 낼 수 있도록 집중치료하여 신체기능 및 원직장 복귀를 지원하는 ‘공공병원’으로서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중추신경계치료실, 근골격계치료실, 수중재활치료실, 운전재활치료실 등 하드웨어적인 측면만이 아닌 언어치료, 심리치료 등 소프트웨어적인 측면까지 다룰 수 있는 재활치료실이다. 신경계 손상이나 발성기관의 손상으로 인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게 된 사람들, 혹은 심리적인 변화로 인해 적응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필요하다면 상담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개입에 나서기도 한다. 몸과 마음은 함께간다는 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병원의 의지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재활치료부터 건강한 근로환경 조성까지, 협업으로 이루다
2019년 1월부터 대구병원에는 새로운 진료과가 생겼다. ‘직업환경의학과’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진료과다. 직업환경의학과는 일하다가 생긴 질병을 진료하고 예방하기위한 목적으로 세워진 전문분야다. 당장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급한 불끄기’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미래의 산재를 예방하고 건강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진료과이기도 하다. 현재 대구병원의 직업환경의학과에서도 공단 소속병원과 마찬가지로 전문의와 산업위생사가 함께 근골격계 및 뇌심혈관계 질환 등의 특별진찰 신청자들을 위해 종합적인 업무관련성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업무관련성조사는 ‘산재 신청자의 질병이 직업으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가’라는 부분과 ‘신청자의 직장에 유해인자가 무엇인가’라는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수행하게 된다. 환자에 대한 직접진찰 뿐만 아니라, 근무 장소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하여 근로자의 건강한 근무환경 정착 및 산재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직업환경의학과 외에도 협업을 생활처럼 해야 하는 의료진들은 여럿이다. 대구병원의 모토인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재활의료서비스를 위해서는 다학제 진료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요추 및 골반의 골절이나 두개내 손상, 하반신 및 사지마비 등을 체계적으로 진단 및 평가하기 위해 재활의학과를 비롯해 신경외과, 정형외과, 영상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의 전문의들이 모여 다학제 진료를 진행하곤 한다. 이와 함께 소아재활치료실 및 소아낮병동을 운영해 중추신경계손상 아동의 움직임 양상, 자세 근긴장도등을 평가 후 전문가와 1:1치료, 매트·이동훈련, 보행훈련, 전신·보행 풀(Pool)치료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장해진단 전문 의료기관으로 선정된 데에도 각 분야의 전문의가 모여 확진을 내리는 협의체 제도가 영향을 미쳤다. 기존에는 주치의가 중심적으로 장해진단을 내림으로써 공평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반면 협의체 제도에서는 재활의학과는 물론 정형외과, 신경외과 전문의, 산재관리간호사, 산재담당직원 등 여러 전문가들이 모여 의견을 수렴하고 환자의 장애 등급에 대한 소견서를 제출하는 것이 의무적이다. 그만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적극적인 치료 후에도 남게 되는 장해에대한 객관적이고 공평한 평가를 통해 장해의 유무와 장해등급이 정해지는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Mini Interview
문화가 있는 병원
지난해 5월 대구병원 병원장으로 취임한 김봉옥 병원장은 우리나라에 재활의학과 전문의 제도가 시작되던 1983년 초에 제1회 전문의가 되었다. 이후 대한재활의학회 회장, 한국의지보조기학회장, 충남대학교 병원장,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우리나라에 재활의학과가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기까지 큰 역할을 해왔다. 재활의학의 권위자로서 누구보다 재활의학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김봉옥 병원장을 만나봤다


  • 대구병원 김봉옥 병원장
    어떻게 대구병원에 인연을 맺게 되셨는지요.
    재활의학 전문의의 길을 앞서 걸어온 사람으로서, 재활전문병원이며 공공성을 가진 대구병원이 정체성을 유지하고 설립 정신을 구현해 가려면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병원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특별한 인연이라면 대구병원이 참 좋은 명품 재활전문병원이고, 제가 재활의학과 전문의로서 병원경영의 경험이 있다 보니 좋은 만남이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재활전문병원인 대구병원 병원장에 취임하신 후 가장 중점을 두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근로복지공단 소속병원에서 재활의학의 꽃은 직업재활입니다. 환자를 치료한 후 직장으로 복귀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업능력평가 및 작업능력 강화를 통해 신체기능을 회복시킨 후 산재환자의 직장·사회 조기복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매주 금요일 아침마다 병원의 주요 간부들이 병원 곳곳을 돌며 현장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안전을 위한 리더십라운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병원 직원들을 위해 특별히 계획하고 계신 일은 무엇인가요?
    가요콘서트 개최, 도자기와 다육아트 전시 및 강습 등을 진행하여 직원과 환자들에게 문화공연 관람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활기찬 병원문화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출산예정인 직원과는 티타임을 가지며 배냇저고리를 선물하고 있으며, 근로복지공단에서 진행하는 독서경영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해 2개월마다 선정된 도서를 직원들이 함께 읽고 소감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직원이 행복해야 환자들이 행복해진다고 믿기 때문에 올해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시킬 계획입니다

    대구병원을 찾는 산재환자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은 산재노동자들이 가능한 최상의 신체적·심리적 상태로 회복하도록 돕는 것은 물론, 직업에 복귀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재활전문병원입니다. 앞으로도 대구병원은 국내 최고의 재활전문 병원으로서 산재노동자의 건강한 삶과 사회복귀를 선도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대구병원
    현미경 행정부 원장
    대구병원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대구병원은 최고의 전문재활 지원을 목적으로 두고 내·외과계열,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등이 진료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로봇보행기, 등속성 운동치료기, 작업능력평가 및 강화장비 등 국내 최고의 재활치료 장비 3,000여 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작업치료, 물리치료, 언어치료 등 다양하고 전문화된 재활치료를 환자 개개인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합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하는 재활전문병원에 선정되었습니다. 전국의 병원들 중 단 10곳만을 지정하는데 이에 포함된 것은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대구병원에서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나요?
    직원의 직무 전문성 개발 및 공통역량 강화를 위해 산재보험 기본과정, 병원경영과정, 필수·특성화 교육 및 법정 필수교육을 독려할 계획입니다. 또한 재활치료실 공간 재배치, 1층 출입문 회전문 공사, 옥상 안전난간 공사 등 진료환경 개선공사를 추진해 고객 안전사고 예방 및 만족도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 재활치료실
    김경애 실장
    대구병원의 재활치료실은?
    병원시설 및 치료 공간, 인력, 치료 장비 등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습니다. 첨단 재활치료 장비들을 갖추어 운영하고 있으며,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직원들 또한 환자와 병원에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산재보험 시범재활수가까지 더하니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구병원 직원들의 표정이 정말 밝습니다. 이러한 좋은 에너지는 병원을 찾는 고객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기업은 3개월도 짧다고 하고, 학교는 1년도 짧다고 합니다. 시대가 바뀔수록 거기에 맞춰 우리도 변화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몇 번의 치료실 리모델링과 재배치를 통해 효율적으로 치료실 운영을 하였습니다. 최근 직장복귀지원프로그램 및 시범수가의 활성화 등으로 치료실에도 또 한 번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환자 분들이 더욱 효과적인 재활치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끊임없이 변화하고 개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