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본부 부정수급예방부 성유송 주임·경영지원부 김희언 대리·목포지사 재활보상부 노예서 대리
신입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함께하다
도예의 매력에 눈을 뜬다면 우리의 사소한 일상이 더 특별하게 느껴질 것이다. 쓸모없어 보이는 길바닥의 흙이 말랑말랑한 반죽이 되고, 손 끝에서 저마다의 개성 어린 그릇으로 다시 태어나는 일. 직접 만든 그릇이기에 모양이 조금 못나거나 특이해도 괜찮다. 만든 이의 수고스러움과 만드는 과정에서 함께 나눈 추억이 있기에 완벽하다. 굽는 과정도 마찬가지. 유약을 바르고 1,000도가 넘는 불가마에서 단단하게 굳은 그릇은 투박한 흙의 색은 벗어버리고 반짝반짝 밝게 빛나며 쓸모를 찾는다. 그릇을 볼 때마다 오래오래 서로를 기억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인 셈이다. 오늘의 시간을 함께할 이들은 광주지역본부 성유송 주임과 김희언 대리, 목포지사 노예서 대리다. 광주지역본부에서 처음 만난 세 사람은 서툰 신입시절을 함께하며 누구보다 가까운 단짝이 됐다. 평소 시간을 내 함께 원데이클래스를 들어본 적은 있지만 도자기 만들기는 처음이라고. 우연히 도자기 만들기를 경험해본 성유송 주임의 강력 추천으로 오늘의 자리가 마련됐다.
노예서 성유송 주임의 추천으로 참여하게 됐어요. 개인적으로 요리를 참 좋아하는데요. 음식을 만들고 나서 예쁜 그릇에 담고 사진도 꼭 남기는 편입니다. 언젠가 제가 만든 음식을 담을 그릇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이런 자리가 마련되어 기대돼요.
기대에 부푼 세 사람이 앞치마를 메고 본격적인 그릇 만들기를 시작한다. 찰기가 있는 흙 반죽을 잘 치댄 후 원하는 크기의 틀에 맞춰 재단한다. 이미 한 번 그릇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 성유송 주임의 거침없는 손짓에 맞춰, 나머지 두 사람도 그릇 틀을 잡는다. 오늘은 밧줄처럼 반죽을 꼬아 만든 장식이 들어간 파스타 접시와 길고 오목한 리조또 그릇을 만들 예정이다. 크기가 제법 큰 그릇이기에 반죽이 흐르지 않도록 신경 써서 작업을 이어가야 한다. 서로를 곁눈질하며 흙을 빚는 동안 세 사람의 머리 위에 '과연 이게 무사히 그릇이 될수 있을까?'하는 물음표가 떠오른다. 하지만 안 되는일도 되게 만드는 신입시절을 무사히 겪어낸 세 사람. 인내심을 갖고 차분히 작업을 이어가자 점차 흙 덩어리가 그릇의 모양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든든한 응원군
가장 처음 입사한 성유송 주임에 이어 2018년 노예서 대리가 광주지역본부에 입사했다. 입사 초기 함께출장을 다닐 일이 종종 있었는데 그때부터 더욱 친한사이가 되었다고. 노예서 대리와 입사 동기인 김희언대리까지 세 사람은 성격이 각각 달라 더 즐겁다고했다.
김희언 노예서 대리님은 주변을 늘 편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에요. 제가 무슨 말을 하건 다 받아주고 상대를 존중해주죠. 성유송 주임은 솔직해서 믿음이 가는 사람이고요. 늘 직관적으로 솔직하게 말로 잘 표현해서 명확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늘 부러워하는 면입니다. 두 사람 다 함께 지내보면 순간순간 좋은 부분이 더 많다고 느껴요. 앞으로도 계속 저와 놀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성유송 만날 때마다 새로운 장점이 생겨나는 사람이 바로 노예서 대리님과 김희언 대리님입니다. 노예서 대리님은 목소리와 말투가 참 예뻐요. 민원을 응대하는 우리 공단에 최적화된 인재지요. 김희언 대리님은 웃음이 많고 긍정적이고요. 입사하고 별로 친하지 않았을 때도 늘 웃는 얼굴로 '주임님~'하고 불러주던 모습이 잊히지 않아요. 제가 근로복지공단 입사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선물이 바로 동료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일한 시간은 2년 남짓이지만 친구가 된 지는 올해로 4년째. 함께 여행을 다니거나 맛집을 찾아다니며 이제는 직장동료가 아닌 단짝으로 자리매김했다. 평범한 일상에 언제든 메신저나 전화로 매일을 공유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은 늘 큰 힘이 된다고. 힘든 일은 공감하며 함께 눈물 흘리기도 하고 새롭고 즐거운 일을 할 때는 서로를 떠올리며 차곡차곡 동기애를 쌓았다. 게다가 업무에 꼼꼼한 편인 성유송 주임이 가끔 규정이나 법령을 사업장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고민된다며 토론거리를 들고 올 때마다 함께 머리를 맞대며 업무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잘 만든 도자기처럼 단단한 우정을 남기다
두런두런 즐거운 수다를 이어가는 동안 도자기 체험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른다. 파스타 접시의 꼬임 줄을 그릇에 장식하고 기포가 생기지 않도록 표면을 잘 다듬는 세 사람. 그릇은 가마에 들어가 2주간의 굽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다. 말랑했던 반죽이 1,200도의 뜨거운 열기를 거쳐 단단한 그릇이 되는 시간. 오늘의 추억이 어떤 모양으로 완성될지 체험은 설렘을 가득 안고 마무리됐다.
성유송 좋아하는 취미를 직장 동료와 함께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무엇보다 그릇이 어떻게 완성될지 너무 기대돼요. 오늘을 계기로 제가 좋아하는 동료들과 함께 본업도 열심히 하며, 늘 함께 일하고 싶은 직원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조직 생활을 하며 많은 분께 도움을 받고 어울려 지내게 될 텐데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회사 동료와 선후배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노예서 사실 저희 셋이 원데이클래스를 여러 번 함께했는데요. 오늘은 함께 오기로 했던 김지인 주임이 참여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도 있었어요. 다음엔 네 사람이 꼭 다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배우는 일은 저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엔 또 무엇을 배울까 고민되네요. 앞으로도 경험과 배움을 통해 시야가 넓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일적으로도 다양한 부서와 업무를 거치며 더욱 성장하고 싶습니다.
김희언 오늘 체험을 해보니 생각보다 흙이 단단해서 도자기를 빚는데 힘이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인지 흙을 밀대로 미는 과정에서 잡념 없이 집중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각자 선택한 디자인이나 색을 보면서 서로의 취향도 잘 알게 됐고요. 완성된 그릇을 찾으러 올 날이 너무 기다려져요. 개인적으로 큰 꿈을 꾸기보다는 하루하루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알찬 하루가 모여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니까요. 오늘의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