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사 김지슬·송선영 주임, 정보화본부 복지정보부 이세동 주임, 일자리안정계획부 정준영 주임
입사 1년 차, 서로를 지탱하는 동료애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을 알리는 월요일 오전. 각자의 일터에서 발길을 돌린 네 사람이 울산의 도예공방 프롬 더 소일을 찾았다. 입사 1년 차, 아직 서울과 울산을 오가는 정준영 주임은 이른 아침부터 비행기를 타고 공항에 내려 바로 공방으로 향했다고. 주말의 기운이 가시지 않은 네 사람의 얼굴에 호기심과 생기가 어린다.
김지슬 입사하고 난 후 울산지사에서 송선영 주임님을 만났어요. 지사에서 유일한 동기라 만나기 전부터 걱정 반, 설렘 반이었는데 처음 보자마자 알아챘죠. 우리 정말 잘 통하겠구나. 역시나 지금까지 송선영 주임과 저는 둘도 없는 단짝으로 지내고 있어요. 사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에 입사를 한 터라, 동기를 만날 기회가 없었거든요. 송선영 주임님과 입사 동기를 좀 더 알아보자 논의해서 우연히 같은 지역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세동 주임님과 정준영 주임님을 알게 됐죠. 그 이후로는 두 달에 한 번은 꼭 만나서 회사 생활 이야기도 하고, 시시콜콜한 사담도 나누곤 해요.
정준영 처음 김지슬 주임님과 송선영 주임님을 알게 되고 제가 같은 본사에서 만난 동기 세동 주임을 초대해 네 명으로 늘어났어요. 이세동 주임님은 같은 본사에서 일하는 동기라 자연스럽게 알게 됐죠. 사실 입사 교육을 줌으로 대체해서 동기와 친해질 기회가 없었거든요. 사내 메신저로 동기를 찾다가 본사에서 함께 근무하는 이세동 주임님을 알게 됐고 곧바로 1층 로비에서 만났죠. 줌으로 봤을 땐 차갑게 느껴져서 다가가기 어려웠는데 막상 알게 되니 쾌활하면서도 재미있는 친구였어요. 성격이 달라서 더 잘 맞아요.
만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네 사람이지만 신입의 패기와 젊은 열정 덕분일까. 재잘재잘 웃음소리와 수다가 끊이질 않는다. 닮은 듯 다른 성격 덕분에 만드는 도자기도 각양각색. 활달한 성격의 김지슬 주임은 네 사람을 위한 술잔을 빚기로 했다. 울산에서 자취를 시작한 송선영 주임은 외로울 때 힘이 되어줄 화분을 만들 계획. 각 화분마다 추억과 이야기를 담기 좋아하는 이세동 주임도 화분을 만든다. 마지막으로 정준영 주임은 맛있는 요리를 담아낼 접시를 만들기로 했다.
영영동지, 단단한 동기애를 약속하다
작은 반죽을 동그랗게 말아 기포가 섞이지 않도록 미는 과정. 잘 못 만들면 어쩌나 걱정하는 수강생들의 걱정도 잠시. 잘하고 있다는 선생님의 격려에 다들 자신감 넘치게 흙을 주무르기 시작한다. 중간중간 왠지 망한 것 같다며 울상을 짓는 김지슬 주임의 어깨를 토닥여주는 이는 송선영 주임. 늘 리더십 있게 주변을 챙기는 그 다운 면모다.
이세동 송선영 주임님은 늘 똑 부러져요. 저와 김지슬 주임이 나이가 더 어린데 늘 든든하게 챙겨주시죠. 정준영 주임님도 조용하면서도 묵묵히 주변을 따뜻하게 챙겨줍니다. 김지슬 주임님은 에너지를 주는 존재죠. 늘 주변을 웃게 만들어줘요.
송선영 주임은 이세동 주임이야 말로 MZ세대의 대표라고 부른다. 만날 때마다 인생 네 컷을 찍어 회사생활에 적응해나가는 현재의 모습을 기록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것도 이세동 주임. 오늘 공방을 검색해 찾아낸 이도 그다. 무심코 지나쳐버리기 쉬운 현재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이세동 주임이 있어 모두가 즐겁다고.
송선영
회사 생활에 적응해나가면서더욱 동기의 중요성을 깨닫고있어요. 사실 회사에서 일어나는일들을 친구들에게 다 설명하자면너무 복잡해지고, 그렇다고 나만 알고 있으면답답하잖아요. 모르는 일이 있을 때나 회사 내에서미래에 대한 고민이 생길 때도 그렇고요.
김지슬주임님을 처음 만나 함께 이야기하며 큰 힘이되어서 더욱 다른 동기들도 만나보고 싶다는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만난 이세동 주임과정준영 주임도 지금은 늘 새로운 영감을 주고힘이 되는 동료가 되었습니다. 코로나19가 끝날즈음이면 더 많은 동기들과 서로 힘을 주고받으며함께 성장하고 싶어요.
흙은 15%가 수분이어서 굽고 나면 처음 만들 때보다 사이즈가 작아진다. 네 사람이 작아질 도자기를 고려해 흙을 자르고 붙이고 쌓아 올리며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이렇게 완성된 흙은 850도에 초벌을 하고, 1,250도에 재벌을 거쳐 도자기로 완성될 예정이다. 하트 모양의 잔을 완성해낸 김지슬 주임이 'YYDJ'라는 이니셜을 작품에 새겼다. 뒤이어 다른 동료들도 같은 이름을 자신의 작품에 새겼다.
김지슬 저희 네 사람의 이니셜을 따서 'YYDJ'이기도 하고요. 여기에 '영영동지'라는 의미도 붙였어요. 근로복지공단의 구성원으로 오랫동안 영원한 동지가 되어 곁에서 함께 하자는 의미입니다.
처음에는 말랑말랑 부드러운 흙이었지만, 손으로 모양을 만들고 가마에 들어가 단단하게 다져지는 과정을 거치고 나면 잔과 화분, 접시는 각각 반짝반짝 빛나는 표면과 쓸모를 찾게 될 것이다. 앞으로 수많은 추억을 함께 만들며 일터에서 성장하고 단단해져갈 네 명의 곁에 서로가 있어 참 다행이다. 이 날의 기억이 네 사람의 앞날에 든든한 밑거름으로 오래 함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