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사진1

오랜 삶의 여정 끈끈하게 함께 해온 친구이자 동료

다른 듯 닮았다. 궁평항 승마체험장을 찾은 안산병원 장영애 치료사와 최고나 치료사는 함께 해온 세월만큼 서로를 닮고 스며든 친구다. 이들은 대학 동기다. 같은 대학을 다니며 쌓은 인연이 같은 직장으로 이어졌다. 장영애 치료사가 먼저 안산병원에 입사한 후 최고나 치료사에게 병원의 좋은 점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고 입사 지원을 거쳐 한 직장에서 동료로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치고 힘들 때 가장 가까운 존재로 서로를 다독이고 위로하고 이끌면서 함께 해왔다. 오늘 승마체험은 장영애 치료사가 제안했다. 최고나 치료사에게 즐거움 속에서 '쉼'을 만끽하는 시간을 맛보게 해주고 싶어서였다.

장영애 팬데믹으로 집과 병원을 오가는 생활만 하고 사람도 못 만나다 보니 슬럼프가 왔어요. 평소에 최고나 선생님과 자주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눠요. 열린 가슴과 귀로 상대방 얘기를 잘 들어주거든요. 탁 트인 야외에서 스트레스도 날리고 좋은 체험을 소개도 할 겸, 최고나 선생님에게 새로운 체험을 해보자고 제안했어요.

승마모와 승마 부츠, 승마 조끼를 갖춰 입은 둘은 서로의 모습이 신기한 듯 거울을 보며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대기실에 기다리고 있던 말을 한 마리씩 끌고 부드러운 모래가 깔린 궁평캠프 마장에 들어서는 이들의 발걸음에선 기대감이 묻어 나왔다. "둘 다 새로운 체험을 좋아해요. 저희 둘에게는 평균을 웃도는 도전 정신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어요." 최고나 치료사의 말에 장영애 치료사가 두 말 하면 잔소리라는 듯 엄지를 척 들어올린다. 체험이 시작된다. 속도와 완급이 조절되는 훈련이 이어진다. 오늘 체험은 이들이 하는 일을 쏙 빼 닮았다.
이들이 담당하는 재활스포츠프로그램이 스트레칭, 자세교정, 균형 능력 및 근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면, 오늘 하는 승마 체험은 말과 호흡하며 교감하는 동안 심리적,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주는 활동이다.

  • 따로 또 같이 사진6
  • 따로 또 같이 사진4

장영애 규칙적인 리듬으로 움직이며 체내 장기와 대근육, 소근육을 쓸 수 있어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움직여 준다고 해요. 승마를 40분 정도 하면 300~400칼로리가 소모된다고 하니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무엇보다 이런 유익한 체험을 영혼의 파트너 최고나 선생님과 함께 해서 기뻐요.

최고나 말에 처음 올랐을 때는 생각보다 등이 높아 좀 무서웠어요. 하지만 앞서 출발한 장영애 선생님이 신나게 즐기는 걸 보고 자신감을 얻었죠. 장영애 선생님은 환자에 대한 열정이 가득해 치료에 대한 공부나 고민을 많이 하는 치료사예요. 불가능할 것 같은 일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에너지가 되어주는 파트너고요.

새로운 체험이 선물한 새로운 에너지

실내 마장에서 30분의 트레이닝을 마친 이들이 기다리던 시간이 왔다. 말을 끌고 야외로 나가 푸른 초원 위를 걷는 야외 체험 시간이다. 궁평항의 황금빛 햇살이 이들을 맞는다. 눈부신 하늘과 초원, 흐드러진 꽃들이 르느와르의 풍경화 속에 들어간 듯 완벽하다. 둘은 말의 리듬에 온몸을 맡기고 이 순간을 만끽한다.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숲길을 걷는 둘의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한다.
각자의 말과도 일체를 이루고 있지만, 자연 속에서 푸르게 어우러진 둘의 모습도 일체를 이루었다. 삶의 가장 힘겨운 고비도 함께 해온 둘이지만, 삶의 가장 빛나는 순간도 함께 해온 둘이다. 안산 병원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나눈 고뇌와 보람은 말할 것도 없고, 여행 모임을 통해 함께 쌓은 추억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난생 처음 같이 해보는 오늘 승마체험은 이들이 완성한 우정의 책장에 향기를 더해줄 또 다른 기억이다.

따로 또 같이 사진1

장영애 최고나 선생님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가늠할 수 없는 깊이가 느껴지는 사람이에요. 조용히 자기 일만 하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필요할 때는 언제나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함께 대안을 고민해주는 든든한 동료입니다. 오늘 날씨도 좋은데 이렇게 함께 새로운 체험을 해서 너무 좋았어요. 지금처럼 늘 함께 해주세요!

최고나 올해는 건강한 몸을 유지해서 헌혈을 3번 더 하는 목표를 세웠어요. 지금까지 27번 헌혈을 했고 앞으로 3번을 더 채우면 '30'이란 숫자가 완성될 거예요. 장영애 선생님과 의미있는 일들을 하며 같이 멋지게 나이 들어가자고 약속했어요. 지금처럼 건강하고 긍정적이고 힘찬 모습으로 든든한 동료이자 친한 친구로 정년을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체험을 마친 둘은 말 앞에서 인증샷을 촬영했다. 그리고 반짝이는 눈과 미소로 다음 체험을 약속했다. 마음 따뜻한 동료이자 누구보다 의지가 되는 친구. 우정은 인간을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 중 하나라 했다. 우정이라는 씨앗을 품고 물을 주고 소중히 가꾸는 이들의 마음에서 이들이 함께 손잡고 걸어갈 더 없이 푸르고 울창한 길이 그려졌다.

따로 또 같이 사진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