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부등본으로 확인하는 집의 신분증

내 집 마련은 누구에게나 큰 목표이자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 중 하나입니다. 집을 사는 일은 단순히 마음에 드는 집을 고르고 돈을 지급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수억 원이 오가는 큰 거래인 만큼, 철저한 준비와 꼼꼼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특히 처음 집을 사는 사람이라면 무엇부터 살펴야 할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집을 살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집을 매매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바로 등기부등본입니다. 등기부등본은 말 그대로 집의 ‘신분증’과 같습니다. 현재 집의 소유자가 누구인지, 혹시 근저당권이나 압류가 걸려 있는지, 또는 다른 사람이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지는 않은지 등 그 집의 법적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문서입니다.등기부등본은 크게 표제부, 갑구, 을구로 나뉩니다.
표제부에는 집의 위치, 구조, 면적 등 기본 정보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갑구에는 소유권과 관련된 사항이, 을구에는 근저당권·전세권 같은 권리관계가 표시됩니다. 예를 들어 을구에 근저당권이 있다면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는 뜻으로, 잔금을 치르기 전에 반드시 말소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갑구에 가압류나 가처분이 기록되어 있다면, 향후 소유권 이전에 법적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등기부등본은 인터넷 등기소나 주민센터에서 쉽게 발급할 수 있으며, 최신 정보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계약 전과 잔금 지급 직전 두 번 이상 발급해 비교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서류에 낯선 용어나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있다면 부동산 전문가나 법무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계약 전 꼭 점검해야 할 기본 사항들

등기부등본 확인을 마쳤다면, 이제 실제 계약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때는 단순히 집 내부의 상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거래 전반에 걸쳐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우선 계약금, 중도금, 잔금의 지급 시기와 방식을 정확히 합의하고 계약서에 명시해야 합니다. 금액은 가능하면 계좌이체를 통해 입금하고, 거래 내역을 남겨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 계약서에는 등기부등본상의 주소와 집의 주소가 일치하는지, 집의 실제 구조와 면적이 서류와 동일한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집 내부의 하자 여부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벽이나 천장에 균열이 있는지, 수도나 전기 시설은 정상 작동하는지, 곰팡이나 누수가 없는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점검해 보세요. 특히 오래된 아파트나 단독주택의 경우 수리비가 예상보다 많이 들 수 있으므로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부동산 거래는 반드시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있는 정식 중개업소를 통해 진행해야 합니다. 중개업소의 등록증과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확인하고, 계약 시 중개 보수 기준도 미리 알아두면 좋습니다.집을 사는 일은 많은 돈과 노력이 들어가는 큰 결정입니다. 하지만 등기부등본으로 집의 권리관계를 명확히 하고, 계약 전 세부 사항을 하나씩 점검한다면 불필요한 분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꼼꼼하게 확인하고 신중하게 결정한다면, 내 집 마련의 꿈을 더욱 안전하게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