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케어센터 최강 아이언맨을 찾아서

지난 9월 17일 오후 2시, 경기요양병원 부설 경기케어센터 로비가 활기찬 함성으로 가득 찼다. 입소자와 직원이 함께하는 ‘재활스포츠 체육대회’가 열린 것이다. 이번 행사는 오랜만에 열린 단체 프로그램인 만큼 시작 전부터 설렘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경기케어센터는 국내 최초 산재전문 복지시설로, 중증 산재환자가 치료를 마친 후에도 전문 간병서비스가 필요할 때 입소할 수 있는 공간이다. 쾌적한 생활 환경과 다양한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입소자들의 신체적 회복과 정서적 안정을 돕고 있으며, 단순히 돌봄을 넘어 삶의 질 향상과 사회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맑은 가을하늘 아래 되찾은 활기

이번 체육대회는 함께 모여 어우러지는 단체활동 시간을 늘리고 입소자들의 체력과 생활 활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올해 새롭게 시작된 재활스포츠 프로그램을 널리 알리고, 입소자들이 일상 속에서 재활을 더욱 즐겁게 이어가도록 돕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센터 측은 입소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철인 5종 경기를 본떠 ‘아이언맨을 찾아라’라는 이름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볼링, 탁구, 다트, 고리 끼우기, 근력 운동까지 총 다섯 가지 종목으로 구성해 참가자들이 다양한 활동을 고루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 시작! 웃음꽃 피는 로비

행사는 전문 치료사의 준비운동으로 몸을 푼 뒤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로비에 마련된 다섯 개의 경기 구역을 차례로 돌며 경기에 도전했다. 볼링핀을 쓰러뜨리고, 탁구공으로 컵을 맞히고, 다트를 던지며 입소자들은 모처럼 활력 넘치는 시간을 보냈다. 여기에 직원의 응원까지 더해져 로비가 마치 운동회날처럼 웃음꽃이 가득했다.
“2시간 넘게 몸을 이렇게 많이 움직인 게 정말 오랜만이에요. 오늘은 마음까지 가벼워졌어요.” 한 입소자의 소감처럼 이날의 체육대회는 단순한 운동 이상의 경험이었다. 참가자들은 활동 속에서 몸의 회복은 물론, 마음의 활기까지 되찾았다.

몸도 마음도 튼튼하게

각 종목은 입소자들의 근력, 유연성, 균형감각, 집중력을 자연스럽게 키우도록 설계됐다. 볼링과 고리 끼우기는 체간 강화에, 탁구와 다트는 협응력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며, 마지막 아령 운동은 상지 근력 발달에 초점을 두었다.
이를 통해 단순한 놀이가 아닌 일상생활 동작 개선과 낙상 예방, 만성질환 관리까지 목표로 삼았다. 체육대회가 끝난 뒤에는 금·은·동메달 시상식이 이어졌다. 핸디형 안마기, 고급 티셔츠, 손목 보호대, 물통 등 다양한 상품이 준비되었으며, 전원에게 참가상이 수여됐다. 입소자들은 서로의 이름을 불러가며 축하했으며, 로비는 다시 한번 웃음과 박수로 가득 찼다.

일상 속에서 이어지는 재활

경기케어센터는 이번 체육대회를 계기로 재활스포츠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매주 휠체어 음악체조, 소도구 운동, 다트 교실, 탁구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입소자의 신체 기능 회복을 돕고 있다. 또한 안산대학교 동물매개케어학과와 협약을 맺고 동물매개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강아지 등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신체적 어려움뿐 아니라 심리적 치유와 회복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을 하늘이 쾌청했던 날씨에 열린 체육대회는 입소자들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 경기케어센터는 앞으로도 입소자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을 되찾고, 활기찬 요양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작은 체육대회가 남긴 큰 웃음처럼, 이번 행사가 입소자들에게 특별한 추억이 되길 기대해 본다.

Mini interview
  • 김용진 입소자

    처음엔 긴장돼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직원들이 옆에서 응원해 주니 힘이 나더라고요. 특히 다트 종목에서 점수가 잘 나와서 스스로도 깜짝 놀랐습니다. 오늘은 몸도 마음도 한층 가벼워진 기분이에요.

  • 신병철 입소자

    입소자들이 이렇게 다 같이 모여서 행사에 참여한 건 정말 오랜만이에요. 혼자 운동할 때보다 다 함께하니 훨씬 즐겁고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다음에는 꼭 금메달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 김종태 입소자

    경기케어센터에서 재활스포츠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특히 운동을 게임처럼 즐기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어요. 메달까지 받으니 오늘 하루가 정말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복희 센터장

입소자분들이 함께 웃고 즐기시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의 준비가 보람차게 느껴집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몸과 마음이 모두 회복되길 바라며, 경기케어센터는 앞으로도 입소자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건강한 생활을 지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