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와 함께 시작된 인연
2022년 입사해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한 네 사람이 한자리에 모였다. 신입사원 교육을 함께하며 급속히 친해진 이들이지만, 각각 의료사업본부와 순천병원에서 근무하고 있기에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오래간만의 만남에 한 달 전부터 단체 채팅방이 분주해졌다고 최현규 대리가 귀띔한다. 오늘의 체험은 바로 ‘유리공예 키링 만들기’. 무더운 여름에 잘 어울리는 시원한 소재와 아기자기한 모양이 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게다가 푸른 광안리 바다를 마주한 공방의 위치도 오늘의 만남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최현규 대리 평소 일상생활에서는 쉽게 다룰 수 없는 유리라는 소재로 소품을 만든다는 점이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저희 네 명은 모두 입사 동기로, 본부와 병원을 오가며 업무적으로나 사적으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평소에 하기 어려운 체험을 함께하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하루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다 같이 얼굴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이렇게 모여 이야기도 나누고, 기억에 남는 물건도 간직할 수 있어서 정말 뜻깊어요.
평소 돼지 캐릭터를 좋아하는 최현규 대리는 돼지 모양 키링을 골랐다. 과일 키링을 수집하는 김민정 대리의 선택은 레몬. 모든 일에 행운이 깃들길 바라는 마음으로 구희진 대리는 네잎클로버 키링을 만들었다. 키링 만들기에 원래부터 관심이 많았던 이임경 대리는 복숭아 모양을 골랐다. 오래간만의 만남에 재잘재잘 떠들던 네 사람은 수업이 시작되자 이내 집중 모드로 전환되어 각자의 작품에 몰입했다.

이임경 대리 2022년 입사한 의료사업 동기들 중에도 활발하게 연락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중에서도 유독마음과 시간이 잘 맞았던 저희 넷이 함께하게 되었지만, 기회가 된다면 동기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활동도 해보고 싶어요. 한번은 대구에서 동기 모임을 했는데, 각자의 고민과 경험을 나누며 위로와 힘이 되었던 기억이 나요. 첫 입사의 긴장과 기대를 함께한 사이여서인지 무슨 말을 해도 척척 통하는 느낌이에요. 자주 만나진 못하더라도 종종 시간을 함께 보내며 웃고 떠드는 행복한 순간들이 계속되면 좋겠습니다.
좌충우돌, 격동의 시간을 함께한 우정
최현규 대리의 돼지 모양 키링이 처음 시안에서 점차 ‘딤섬’처럼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네 사람이 깔깔 웃었다. 이런 소소한 순간조차 이들에게는 오래도록 회자될 추억이 된다. 주변을 편하게 해주는 다정한 성격 덕분에 장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최현규 대리는 오늘도 단연 ‘웃수저’ 역할을 해냈다. 밝고 귀여운 성격에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는 이임경 대리는 모두가 공인하는 ‘인간 비타민’. ‘귀요미’와 ‘임경’을 합쳐 ‘임교미’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주변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그런 이임경 대리의 ‘추구미’는 바로 김민정 대리. 늘 조곤조곤한 차분한 말투가 트레이드마크인 그는 다정하게 주변을 챙기는 따뜻한 동료다. 구희진 대리는 똑부러지는 성격과 든든한 존재감으로 모두의 신임을 얻고 있다. 김민정 대리와 마찬가지로 일상에서도, 업무에서도 믿음직한 존재다.

구희진 대리 그동안 동기들과 참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오늘 하루가 특히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부산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유리공예까지 체험하며 모든 순간이 참 특별했어요. 게다가 오늘이 제 생일이었거든요. 동기들이 축하해줘서 정말 소중한 하루가 되었어요. 저는 올해 하프 마라톤에 도전할 예정이에요. 오늘의 추억에 힘을 얻어 앞으로도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꾸준히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는 제 모습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김민정 대리 키링을 만들면서 서로의 손재주에 놀라기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제가 만든 레몬 키링도 정말 마음에 들어서 오래도록 간직하려고 해요. 무엇보다도 이런 특별한 시간을 함께 만들어준 동기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 상반기에는 처음 본부에 와서 업무 적응이 쉽지 않았는데, 오늘 하루 덕분에 마음에 쌓였던 부담과 걱정이 조금은 날아간 느낌입니다. 올 하반기에는 업무에 완전히 적응해서 부서에 보탬이 되는 구성원이 되고 싶습니다.

어느새 작지만 반짝이는 키링이 완성되어 저마다의 손에 들렸다. 작은 유리 조각들이 하나의 형태를 갖추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듯, 이들이 함께한 관계도 그렇게 정성스레 다듬어지고 있었다. 사소한 이야기에도 웃음꽃이 피어났던 시간은 바쁜 일상 속 짧지만 깊은 쉼표가 되어주었다. 마치 선물처럼 따뜻했던 하루를 뒤로하고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길. 손에 쥔 키링은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오늘 하루의 기억과 마음을 담은 작은 기념품이다. 유리처럼 투명하고 단단한 이들의 우정이 앞으로도 서로의 곁에서 꾸준히 반짝반짝 빛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