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귀 건강에 영향을 주는 요인

여름이 되면 높은 기온과 습도, 물놀이 등으로 귀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수영장이나 바닷가, 계곡에서 물놀이를 할 때 외이도에 물이 들어가면 세균이 번식하기 좋고, 귀가 젖은 상태에서 후비면 상처가 생겨 외이도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페스티벌이나 콘서트 같은 시끄러운 환경도 귀에 부담을 줍니다. 큰 소리에 오래 노출되면 귀가 먹먹하거나 일시적으로 청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커널형 이어폰을 오래 착용하면 귀 안이 습해지고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집니다. 오염된 이어폰 팁은 외이도염의 흔한 원인 중 하나이며, 소리를 너무 크게 들으면 청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비행기 이착륙 시 압력 변화로 귀가 막히거나 통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는 중이와 외부 사이의 압력 차이 때문이며, 이관이 압력을 조절하면 자연스럽게 해소됩니다.
이처럼 여름철에는 외이도염이 자주 발생합니다. 외이도염은 귓바퀴와 고막 사이 통로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세균이나 곰팡이 감염, 알레르기, 피부질환 등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영 후 잘 생겨 ‘수영인의 귀(swimmer's ear)’라고도 불립니다.

면봉 대신 드라이기로 귀를 말려주세요

외이도염은 수영을 자주 하거나, 더운 날씨에 귀가 자주 젖는 경우, 외이도에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습성 귀지를 가진 사람에게 쉽게 생깁니다. 최근에는 이어폰을 장시간 착용해 외이도염이 생기는 환자도 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습진, 건선 같은 피부질환이나 땀이 많은 체질도 영향을 미칩니다. 대표 증상은 통증입니다. 특히 귓바퀴를 누르거나 당길 때 더 아프며, 가려움, 이물감, 청력 저하가 동반될수 있습니다. 청력 저하는 신경 손상이 아니라 부종이나 분비물이 외이도를 막아 생기며, 대부분 치료 후 회복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귀를 과하게 파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봉 사용은 피하고, 귀지가 불편할 정도로 많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귀를 항상 건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수영이나 샤워 후에는 고개를 기울여 물을 빼거나, 약한 드라이어 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면봉이나 손가락으로 귀 안을 깊이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여름철에는 외상성 고막 천공도 흔히 발생합니다. 외부 충격이나 압력 변화로 고막에 구멍이 생긴 상태로, 통증, 청력 저하, 이명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면봉이나 귀이개를 깊이 넣었을 때, 비행기 이착륙 중 압력 변화가 생겼을 때, 귀를 세게 맞았을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귀울림이나 통증, 청력저하, 이명, 어지러움이 나타난다면 이비인후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다만 작은 천공은 감염이 없으면 별다른 치료 없이 자연 치유될 수 있으므로,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며 경과를 지켜보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