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복이라는 울타리 안의 든든한 동료

얼핏 보면 차분해 보이는 네 사람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조곤조곤 수다가 끊이지 않는다. 원형은 모두 비슷한 나무에서 출발했지만 만드는 도마의 모양도 용도도 가지각색. 서로 다르면서도 같은 결을 가졌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말일까? 저마다의 작업에 몰입하다가도 서로의 결과물에 조언을 아끼지 않는 이들은 모두 비슷한 연차로 광주에서 근무하며 친구가 됐다. 최근에는 저마다 무척이나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오늘은 모처럼 색다른 추억을 함께 만들어 보고 싶어 사보 체험에 도전했다.

성유송 대리 평소 김희언, 노예서 대리와 가장 친했어요. 그러다 두 사람이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조민수 주임과 가까워지고 자연스럽게 저까지 넷이 되었죠. 성격은 다 다르지만 호기심이많은 건 비슷해서 평소에도 여러 체험을 함께하는 편입니다. 원데이클래스에도 관심이 많아서 여러 활동에 도전했는데요. 목공예는 해본 적이 없어서 신청하게 되었어요. 도마를 마치 접시처럼 플레이팅 용도로 사용하는 걸 보고 마음에 들어서, 저는 오늘 플레이팅용 원형 도마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함께 공부를 하거나 교육을 듣기도 하고, 시간이 나면 모여서 보드게임이나 방탈출을 즐긴 적도 있다는 네 사람. 배울 것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 행동파들이기에 함께하는 일상이 즐겁기만 하다. 특히 노예서 대리와 성유송, 김희언 대리는 친해진 지도 벌써 5년이 넘어 각종 원데이클래스에서 여행, 테니스를 비롯한 운동까지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한다. 후배이지만 열정적인 조민수 주임까지 합류하며 활동의 폭이 더 넓어진 셈이다. 매년 12월 마지막주에 여는 합동생일파티까지, 네 사람은 겹겹이 쌓이는 추억이 앞으로의 회사 생활에 얼마나 큰 힘이 될지 잘 아는 듯 하다.

노예서 대리 저는 오늘 모서리를 가공하지 않은 투박한 네모 도마를 만들었어요. 평소 요리를 좋아하는데 예쁜 나무도마로 재료 손질을 하고 싶었거든요. 목공예를 할 때 정말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날리는 분진에 눈과 코가 따갑기도 했지만 막상 만들어낸 결과물이 너무 예뻐서 깊은 감동을 받았어요. 오늘 같은 목재를 골랐는데 4개의 도마 단면이 다 다른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참 신기했어요. 서로 다르면서도 잘 어울리는 저희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웃음코드’가 잘 맞는 단짝친구들

이른바 ‘예서룽’이라 불리는 노예서 대리는 항상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의 소유자다. 김희언 대리에게는 입사 동기 시절부터 늘 곁에서 힘과 웃음을 동시에 주는 비타민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조민수 주임은 자타공인 열정적이고 성실한 인재. 누군가를 잘 챙기는 섬세한 성격 덕분에 후배이지만 의지가 되는 존재다. 노예서 대리와 김희언 대리가 ‘아기 선배님’이라고 부르곤 하는 성유송 대리는 업무에 있어서는 똑 부러진 선배지만, 사석에서는 한없이 귀여워지는 존재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웃음이 터지는 엉뚱한 모습에 도마를 만드는 시간에도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MBTI로는 파워 F성향인 김희언 대리는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하는 ‘공감의 요정’. 저마다 다른 고민을 안고 있을 때도, 누군가 투정을 부릴 때도 묵묵히 감싸 안아주는 따뜻한 사람이다.

김희언 대리 세 사람 모두 유쾌하지만 배울 점이 많아요. 웃음코드가 비슷해 마냥 장난도 치고 웃으며 지내지만 어떨 땐 업무적으로 배우기도 하고, 지친 순간에 마음을 기대기도 하죠. 사실 오늘 체험이 힘들 줄은 알았지만 생각보다 더 어려웠거든요. 특히 사포질을 이렇게 많이 하는 줄은 몰랐어요. 고생스럽고 지루한 순간도 세 사람이 있어서 재미있게 해냈습니다. 앞으로의 직장 생활도 지금처럼 서로 의지하고 웃겨주며 보내고 싶어요.

조민수 주임 마를 만들면서 마치 업무를 할 때처럼 서로에게 좋은 피드백을 주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항상 밝은 목소리로 말하는 노예서 대리님, 무한 공감으로 의지가 되는 김희언 대리님, 겉으로는 차가워 보일지 모르지만 엄청난 ‘츤데레’에 정이 많은 성유송 대리님까지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오랫동안 일도 하고 함께, 즐겁게 놀고 싶습니다!

생각보다 힘들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체험이었지만 끊임없는 사포질과 오일링 끝에 반짝반짝하면서도 견고한 도마가 완성됐다.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는 나무의 매력처럼, 우정도 비슷하지 않을까? 세월의 나이테가 커질수록 서로의 곁에서 동료이자 친구로 깊어질 것이다. 자랑스러운 근복인으로 한층 성장할 네 사람에게 오늘의 추억이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