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로자의 꿈과 끼를 발산하다
근로복지공단 창립 30주년과 근로자가요제 개최 40주년을 기념해 열린 ‘근로자가요제 왕중왕전’이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됐다. 근로자가요제는 근로자문화예술제의 일환으로 매년 개최되는 행사로, 1985년 5월 시작돼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근로자가요제는 근로자의 삶과 애환을 노래로 표현하는 경연이자 고된 노동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노래로 표현하는 자리로 긴 역사를 함께 해왔다. 40년 동안 근로자의 문화예술 활동을 장려하는 주축이 되었으며, 근로자의 날을 맞아 사회적으로 잊히기 쉬운 근로자의 고단한 삶을 다시 조망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매년 힙합, 트로트, 댄스,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참가자들이 무대를 빛냈으며, 규모 역시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에는 1,673팀, 1,845명이 참가해 전보다 14% 늘어난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근로자가요제가 걸어온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일·생활 균형 실현의 디딤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대표 축제로 재도약하는 계기로 삼고자 특별히 왕중왕전으로 진행됐다. 1985년∼2024년까지 근로자가요제 본선 수상자라면 누구나 가요·팝송·성악·민요 등 장르와 관계없이 참가할 수 있으며, 창작곡으로 참가할 때는 가산점을 부여하기도 했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빛났던 무대
근로자가요제 왕중왕전에는 40년간 배출한 역대 수상자 127팀 가운데 예선을 거쳐 최종 12팀이 무대에 올랐다. 본선에 진출한 참가자들은 저마다 특별한 사연을 안고 무대에 올라 객석의 공감을 자아냈다. 대장암 판정을 받은 뒤에도 음악으로 암 환우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참가자부터 출산 직후 망설임 끝에 무대에 오른 참가자, 가수의 꿈을 응원해 준 부모님께 무대를 선물하고 싶다는 참가자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제46회 근로자가요제 왕중왕전 최고상인 대통령상은 김건모의 ‘서울의 달’을 부른 오고은 님에게 돌아갔다. 오고은 님은 “9년 전 처음으로 나갔던 근로자 가요제에서 수상한 이후 좋은 기운을 받아 본격적인 가수의 꿈을 키울 수 있었다”라며, “일하는 사람이 지치지 않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무대를 마련해 주어 감사하다”는 소감을 건넸다. 오고은 님은 근로자 가요제 수상 이후에도 일터 바깥에서 가수로서의 꿈을 이어가는 한편 <판타스틱 듀오> 등 각종 방송 활동과 버스킹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이번 수상을 계기로 다시 한번 꿈을 잃지 않고 음악 활동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한 박민정 님 외 참가자들 역시 오랜만에 다시 근로자 가요제 무대에 설 수 있어 가슴이 뛰었다는 소감을 전하며 마지막 축하 무대를 함께 마무리했다.
직장인들의 순수하고도 놀라운 숨겨진 예술재능을 재발견해온 근로자 가요제는 앞으로도 꾸준한 발전을 거듭할 계획이다. 박종길 이사장은 “이번 왕중왕전은 역대 근로자가요제의 최고의 순간들을 재조명하고 근로자들의 열정과 재능을 응원하는 자리였다”라며 “공단은 앞으로도 근로자 문화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근로자문화예술제는 2025년 미술제 및 문학제, 연극제의 공모 및 수상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는 최종 심사를 거쳐 근로자문화예술제 합동 시상식도 열릴 예정이다. 근로자를 위한 국내 유일의 문화예술 종합 행사로 매년 많은 참가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근로자가요제가 앞으로도 가슴 뛰는 꿈의 무대로 성장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