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을 살리는 실천, 심폐소생술

    우리나라에서는 갑작스럽게 심장이 멈추는 심장정지 환자가 연간 3만 명에 달합니다. 심장정지는 평소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에게서 발생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전체 심장정지 중 약 2/3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것으로 심장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이나 심실세동은 평소 아무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발생하곤 합니다. 2021년 한 해 동안 119 구급대가 이송한 병원 밖 심장정지 발생 건수는 33,235건이며, 생존율은 7.3%였습니다.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에는 생존율이 11.6%로 아무 처치를 하지 않았을 때에 비해 생존율이 더 높았습니다. 심장정지가 일어나면 뇌로 가는 피의 흐름이 갑자기 없어지면서 의식을 잃고 쓰러집니다. 따라서 누군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하거나, 바닥에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된다면, 먼저 심장정지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심장정지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도움을 주기 전에 우선 현장이 안전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환자에게 다가가 양쪽 어깨를 자고 있는 사람을 깨울 정도의 세기로 가볍게 두드리며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봅니다. 쓰러진 환자가 의식이 있다면 대답을 하거나 움직이는 반응을 보입니다. 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심장정지로 간주합니다. 반응을 확인하는 동안에는 쓰러진 환자의 머리나 목이 다쳤을 수도 있으므로 불필요한 움직임은 최소화합니다.

  • 1분에 100~120번의 속도로 강하게 압박

    주변에 사람이 있다면 119에 신고를 요청하세요. 만약 혼자라면 직접 119에 신고하고, 상담원의 지시를 따르기 위해 휴대전화의 스피커를 켜거나 무선 이어폰을 사용해서 두 손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면 좋습니다. 반응 확인과 119에 도움을 요청한 후에는 인공호흡은 하지 않더라도 즉각적으로 가슴압박을 시작해야 합니다. 가슴압박의 위치는 심장정지 환자의 양 젖꼭지를 이은 선의 정가운데보다 2~3cm 아래쪽에 두 손 깍지를 낀 자세로, 1분에 100~120번 정도의 속도로 5cm 정도가 눌릴 수 있게 깊고 강하게 가슴압박을 시행합니다. 손가락이 가슴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양팔을 쭉 편 상태로 체중을 실어서 환자의 몸과 수직이 되도록 가슴을 압박하고, 압박된 가슴은 완전히 이완되도록 합니다. 만약 주변에 자동심장충격기가 있다면 바로 사용하면 좋습니다. 먼저 자동심장충격기를 심폐소생술에 방해가 되지 않는 위치에 놓은 후에 전원 버튼을 누릅니다. 환자의 상의를 벗긴 후에 두 개의 패드를 환자의 가슴에 부착합니다. 자동심장충격기 음성 지시에 따라 심장충격을 시행하고, 심장리듬 분석과 심장충격을 시행할 때에는 환자에게서 손을 뗍니다.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한 후 바로 다시 가슴압박을 시작합니다.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자동심장충격기의 음성지시에 따라 2분에 한 번씩 자동심장충격기 사용과 심폐소생술을 반복합니다. 참고로 현장에서 심장정지 구조자는 주변의 시끄러운 소음에도 자동심장충격기의 음성지시를 정확하게 듣기 위해 10cm 안 쪽으로 귀를 가까이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