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퇴원과 산재 종결을 앞둔 환자입니다. 다치고 나서의 지난날을 뒤돌아보면 기쁘거나 슬플 때, 행복하고 힘든 순간까지도 참 빠르게 지나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2024년 1월 상해를 입고 첫 수술을 했습니다. 무릎과 발목에 심각한 장애가 남아 8월에는 아킬레스건을 절단하고 연장하는 두 번째 수술까지 했지요. 그렇게 일 년 간의 병상일기를 적게 되었습니다.

2024년 7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보행자 신호등이었는데 불편한 다리로 다 건너기도 전에 빨간불로 바뀌었습니다. 처음엔 당황스럽고 창피하기도 했어요. 장애인들은 이 짧은 시간이 얼마나 길고 불편할까? 그제야 공감할 수 있겠더라고요. 운전을 할 때 신호등이 참 길다고 느꼈던 제가 한심했습니다. 남들이 볼 때 다리를 다쳤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걷는 일만큼은 예전처럼 회복하고 싶다. 그렇게 하리라 결심했습니다.

2024년 12월 31일, 집중재활 4주 차
12월 2일부터 창원병원에서 집중재활을 시작했습니다. 4주 차인 지금은 걸을 때마다 발등에서 전경골근을 타고 통증이 올라옵니다. 아킬레스건과 비복근 중간은 칼날이 스치는 듯한 통증이 듭니다. 걷기 싫고 힘들고 아프고 포기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매일 회진 때마다 꼼꼼히 살피며 재활 방향을 제시하고 힘을 실어주시는 재활의학과 선생님, 그리고 일대일 치료사 선생님 덕분에 그럴 수 없습니다. 정말 혹독하게 제가 못하는 일만 귀신 같이 찾아내서 되게 하려고 훈련하셨죠. 제 손목을 잡고 복도와 계단을 다 데리고 다니셨습니다. 저는 하루 다섯 시간을 집중재활치료실에서 살았습니다. ‘내가 해낼 수 있다고 정했으니, 죽을 때 죽더라도 해내겠다’는 마음뿐이었지요.
저는 전문치료사 선생님과의 일대일 치료가 가장 만족스러웠어요. 그동안 알던 물리치료나 도수치료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재활의학과 과장님은 매일 제 상태와 전날 재활 과정을 물어보시고 저에게 맞는지 확인하는 한편, 재활치료사 선생님과 함께 환자의 상태를 살피셨습니다. 보행 이상과 파행이 있는 저에게 중력조절보행재활시스템(AGT)은 정말 잘 맞는 치료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요즘은 어디를 가든 저를 보는 모든 분이 놀랍니다. 절뚝거리며 땅바닥을 질질 끌고 다니던 옛 모습은 이젠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리 삶에는 수많은 인연이 스쳐 지나고 그만큼 많은 사람과 얽히고설키며 살아갑니다. 산재 사고로 험난한 삶의 고비에서 나를 일으켜 다시 걷게 해 줄 병원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실현해 준 창원병원 재활의학과 과장님과 치료사님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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