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있으면 든든한 존재가 되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던 어느 겨울날, 대구 북성로 공구골목에 대구지역 홍보단 네 사람이 모였다. 같은 지역이지만 대구서부지사에서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 대구지역본부까지 근무지가 서로 달라 최근에는 자주 보기 어려웠기에 더욱 반가운 기색이다. 저마다 맡은 업무에 홍보단 활동, 개인적인 일들까지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던 탓이다. 특별한 하루를 위해 선택한 체험은 바로 ‘가죽 명함지갑 만들기’. 홍보단으로서 세상의 더 많은 사람에게 근로복지공단을 알리고 싶은 이들 다운 선택이다.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하고 가죽을 두드리며 모처럼 잡생각 없는 힐링의 시간은 덤. 미리 선택한 이니셜이 새겨진 가죽을 받은 네 사람이 본격적으로 지갑 모양으로 재단에 들어갔다.

박상은 박경태 대리님은 제가 입사했을 당시 저의 멘토셨어요. 윤혜영 대리님과 최재형 대리님은 홍보단 활동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입사했을 때 박경태 대리님이 홍보단 입단을 권하셨거든요. 그렇게 인연이 시작되어 각종 홍보단 간담회나 희망드림스쿨 활동을 통해 뵙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사가 다르면 교류할 일도 없고 자주 만나기도 어려운데 홍보단을 통해 새로운 분들을 뵙고 알게 되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박상은 주임의 멘토로 친절하게 업무를 알려주었던 박경태 대리는 누구에게나 다정한 그야말로 ‘좋은 사람’ 이다. MBTI로 따지면 전형적인 ‘J’ 성향으로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만큼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는 성실한 타입이기도 하다. 윤혜영 대리는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는 소탈한 매력이 넘친다. 2013년도 입사라 나머지 세 사람보다는 비교적 선배지만, 늘 후배들이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풀어주는 부드러운 리더십의 소유자다. 최재형 대리는 홍보단의 부단장으로 명실상부 ‘근복의 마당발’. 본인 업무에 더해 지부장과 홍보 부단장을 도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육아까지 하는 슈퍼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박상은 주임은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하는 씩씩한 후배다. 박경태 대리에 다르면 멘티 시절, 어려운 일이 생기면 비록 속으로는 투덜대더라도 묵묵히 자신이 맡은 일을 끝까지 책임지고 밀고 나가는 성격이라고 한다.

박경태 나무와 어울리는 색채를 가진 사람에게 선물하기 위해 우드톤의 가죽을 골랐어요. 제가 소위 말하는 ‘마이너스의 손’이라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군대에서 명찰을 단 이후로 처음 해본 바느질인데, 나름 소질이 있다고 느꼈네요!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다 보면 완성되는 가죽지갑처럼, 올해는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주어진 하루하루를 온전히 집중하며 살아보려고 합니다. 계획이나 목표는 언제든 변할 수 있고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지금 이 순간 주어진 업무나 상황에 몰입하며 살아가는 재미를 느끼고자 합니다.

함께 이야기와 여유를 나누는 시간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가죽지갑을 만든 박경태 대리부터, 자신의 이름을 새겨 스스로에게 선물한 윤혜영, 최재형 대리 등 저마다 목적과 모양은 달랐지만 다들 제법 근사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서로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가죽과 실의 색상 배치에 대한 나름 엄정한 평가(?)를 내려 보기도 하면서 ‘오늘 체험하기 잘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최재형 앞으로 카드 지갑을 사용할 때마다 서로를 생각하자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실 홍보단 활동을 하면서 이렇게 네 명이서 모일 기회는 잘 없었거든요. 이번 기회에 서로 조금 더 친해진 것 같아 기쁩니다. 저는 입사 후 그동안 재활보상부에서 재해조사 업무를 주로 맡았는데요. 가입지원부에서 새로운 업무를 하며 알아야 할 부분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올해는 담당 업무를 넘어 공단 전반에 대해 지식을 습득해서 홍보단 활동을 하며 공단에 대해 막힘없이 설명하고 싶습니다!

윤혜영 사용하면 쓸모를 다하는 물건보다는, 오랫동안 남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는데 가죽지갑이 딱 맞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했어요. 세상에서 제일귀여운 홍보단 박상은 단장님, 최강 동안 최재형 부단장님, 재미있고 유쾌한 박경태 대리님과 함께해 즐거웠습니다. 입사 이후로 겪었던 소소한 에피소드를 공유하고 마음껏 웃고 떠들던 즐거운 분위기를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2025년에는 저에게 남은 재해조사 업무를 최대한 빨리 털어내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두 시간의 체험 끝에 지갑이 모두 근사하게 완성됐다. 만든 작품을 들어 보이며 뿌듯하게 웃는 네 사람. 한 해의 시작을 여유와 웃음으로 가득 채웠으니 나머지 날들도 유쾌한 일들만 이어지길 바란다. 홍보단으로서 근로복지공단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널리 전할 네 사람의 수고에 격려와 감사를 함께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