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이용 시간 오전 9시~오후 5시(입장 마감 오후 4시), 매주 월요일 쉼
이용 요금 어른 1,000원, 청소년·대학생·군인 700원, 어린이 500원
주소 경기 포천시 소흘읍 광릉수목원로 509
전화번호 031-540-2000
홈페이지 kna.forest.go.kr
짧아서 더욱 아쉬운 가을 풍경
국립수목원은 면적만 11.24제곱킬로미터에 달하고, 여러 가지 전시원으로 구분되어 있다. 식물의 용도와 분류학 및 생육의 특성에 따라 여름 정원, 겨울 정원, 수생식물원, 양치식물원 등 25개의 전문 전시원이 마련되어 있으며 키 작은 나무 언덕, 손으로 보는 식물원 등 이야기가 있는 전시원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난대온실과 열대온실, 산림박물관, 육림호 등 볼거리가 빼곡하다. 그러다 보니 하루 만에 이곳을 다 돌아보는 건 불가능하고, 동선을 잘 계획해 여러 번에 걸쳐 방문하길 권한다.
이 계절에는 육림호와 전나무 숲길로 이뤄진국립수목원 남쪽 지역을 추천한다. 청명한 바람을 맞으며 육림호 주변을 걷다 보면 머릿속의 복잡한 상념들이 사라지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그저 경외를 표하게 된다. 특히 호수에 비친 단풍 풍경은 이 계절에만 만날 수 있는 귀한 선물이다. 또한 전나무 숲길은 한동안 관람객들의 방문을 허용하지 않다가 올해 가을 오랜만에 그 모습을 공개해 의미가 깊다. 1923년부터 1927년까지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의 전나무에서 종자를 가져와 키운 이 전나무 숲길은 전나무에서 발산하는 피톤치드가 상쾌함을 선사해 관람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산정호수
주소 경기 포천시 영북면 산정호수로 411번길 108 홈페이지 www.sjlake.co.kr
도시에서 살다 보면 계절의 생생한 표정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높은 빌딩에 가려 하늘은 잘 보이지도 않고 수많은 사람과 자동차가 자연이 들어설 조금의 틈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자연 그대로의 공간에 들어서면 그동안 잊고 지낸 감성이 서서히 되살아남을 느끼게 된다. 국립수목원은 그저 그곳에 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채우기에 충분하다.
국립수목원이 너무 넓어 도저히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산정호수로 발길을 돌려도 괜찮다. 물론 두 군데 모두 돌아본다면 가을 감성을 200% 충전할 수 있다. 산정호수의 역사는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5년 영북영농조합의 관개용 저수지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든 것이 바로 산정호수다. 산정호수는 가을이 되면 억새로 장관을 이루는 명성산과 망봉산 등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산속에 있는 우물’이란 뜻으로 산정호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첩첩산중에 오롯이 자리한 우물 같은 저수지이기 때문에 그 풍경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짐작이 된다. 산정호수는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고 그 후로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다. 주변에 식당과 숙박업소가 자리를 잡으면서 순수한 이전 모습은 많이 사라졌지만 유려하게 이어지는 산세와 잔잔히 흐르는 호수의 풍경만큼은 예나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최근에는 호수를 중심으로 데크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남녀노소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산정호수 둘레길의 백미인 수변 데크는 반드시 가보아야 한다. 마치 물 위를 걷는 듯 호수 위에 길이 마련되어 있다. 걷다가 힘이 들면 곳곳에 놓인 벤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도 된다. 산정호수의 풍경을 한눈에 담아두기에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을 터. 진한 가을의 빛으로 물든 산과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면 거칠게 엉켜 있던 생각들이 부드럽게 풀리며 평화로움이 가슴을 가득 채운다. 산정호수는 요란하지 않게 천천히 마음에 스며들며 여유로움을 전한다.
포천아트밸리
이용 시간 월요일~목요일 오전 9시~오후 7시, 금요일~토요일 오전 9시~오후 10시, 일요일 오전 9시~오후 8시, 매달 첫 번째 화요일 쉼
이용 요금 어른 5,000원, 청소년·군인 3,000원, 어린이 1,500원
주소 경기 포천시 신북면 아트밸리로 234 전화번호 1668-1035 홈페이지 artvalley.pcfac.or.kr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
포천아트밸리는 현재 복합문화공간으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20년 전에는 흉물스러운 폐채석장이었다. 포천은 과거 양질의 화강암을 제공하는 지역이었다. 단단한 재질과 고유의 무늬가 있는 이곳 화강암은 청와대, 국회의사당, 인천공항 등 굵직한 건축물의 주요 자재로 각광받았다. 그렇지만 채석이 끝난 후 폐허로 방치되었고 포천의 이미지를 저해하는 장소가 되었다. 그러다가 지난 2003년 이곳은 채석장이었던 원래 모습을 살리면서도 새로움을 더해 환골탈태를 맞이했다. 2009년 10월 문을 연 포천아트밸리는 이제 포천을 대표하는 명소가 되었다.
포천아트밸리 하면 떠오르는 풍경은 바로 천주호. 깎아지른 화강암 절벽에 에메랄드빛 호수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정취를 선사한다. 이 호수는 화강암을 채색하며 만들어진 웅덩이에 빗물과 샘물이 유입되어 형성되었다. 사람들의 손길로 인해 훼손된 자연이 스스로 생명력을 복원한 것이다. 천주호 수심은 25미터에 달하며 가재, 도룡뇽, 버들치가 사는 1급수 수질도 자랑한다. 또한 포천아트밸리에서는 화강암 직벽을 이용해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기도 하고 이 화강암 직벽에 미디어파사드 영상도 상영해 볼거리를 더한다.
한탄강 하늘다리
이용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이용 요금 무료
주소 경기 포천시 영북면 비둘기낭길 211 207
반려동물과 여유는 물론 스릴까지 만끽하고 싶다면 한탄강 하늘다리로 발길을 돌려 보자. 한탄강 하늘다리는 한탄강 협곡을 가로질러 연결한 지상 50미터 높이의 보도교이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면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한탄강 협곡의 웅장함과 아찔함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걸을 수 있으며, 길이는 총 200미터에 달한다. 특히 길 중간에 유리 바닥으로 만들어진 스카이워크도 있어 짜릿함을 더한다.
한탄강 하늘다리를 건너면 포천의 대표적인 명소인 비둘기낭 폭포에 다다른다. 비둘기낭 폭포까지 가는 길은 좁은 계단을 내려가야 해서 대형견은 출입이 불가하지만 소형견이나 중형견이라면 가능하다. 비둘기낭 폭포는 비둘기가 서식하며 새끼를 기르던 곳이라 이렇게 이름 지어졌다. 현재는 비둘기가 살고 있지는 않지만 주상절리 협곡과 폭포가 잘 보존되어 있어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다. 특히 인기 드라마의 배경지로도 많이 등장해 이곳이 어딘지 모르는 사람도 “그 드라마에 나온 거기!” 이렇게 말하곤 한다. 지난 2009년 방영되었던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천명공주 역할을 맡은 배우 박예진이 덕만공주를 대신해 독화살을 맞고 최후를 맞은 비운의 장소였으며, 그 외에 드라마 <추노>와 <괜찮아, 사랑이야>, 영화 <늑대소년>과 <최종병기 활> 등에서 다수 등장했다.
비둘기낭 폭포
이용 시간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이용 요금 무료
주소 경기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 415-2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 여긴 어떤가요?
허브아일랜드
이용 시간 월요일~일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토요일은 오후 10시까지 이용 가능), 매주 수요일 쉼 이용 요금 평일 1만 원, 주말 1만 2,000원
주소 경기 포천시 신북면 청신로947번길 51
전화번호 031-535-6494
홈페이지 www.herbisland.co.kr
오감 충전, 포천의 맛과 향에 취하다
허브힐링센터에 들어서면 허브향이 온몸을 감싸 심신을 편안하게 만들고, 허브식물박물관에선 이런 허브가 다 있나 싶을 만큼 다양한 허브 종류를 감상할 수 있다. 20년 이상된 로즈마리로 조성된 로즈마리 터널은 여기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풍경이다.
이 계절에는 스카이허브팜에 꼭 가봐야 한다. 허브아일랜드의 꼭대기에 위치한 곳이라 가는 길이 조금은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기대 그 이상의 만족을 제공한다. 가는 길 중간중간에는 햇볕을 가려주는 형형색색의 우산이 펼쳐져 지루하지 않게 오를 수 있다.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도 촬영하며 쉬엄쉬엄 오르다 보면 마침내 온통 핑크빛으로 가득한 들판을 만날 수 있다. 너른 들판에 핑크뮬리가 빼곡하게 들어차 마치 동화 속 나라에 들어선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름이면 보라색 라벤더로도 변화한다고 하니 그때도 꼭 한 번 방문하길 권한다.
여러 곳을 다니며 몸과 마음이 조금 지쳐갈 무렵이면 든든하게 배를 채울 시간이다. 포천의 대표적인 먹거리는 이동갈비. 원조 이동갈비를 맛보려면 포천시 이동면 장암리로 향한다. 이동면이라는 지명에서 이동갈비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이동갈비의 시작은 1950년대 후반에 비롯되었다. 휴전선에서 멀지 않은 포천시 이동면에는 군부대가 밀집해 있었고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군인들이 즐겨 찾는 메뉴는 돼지갈비였다. 그런데 이 돼지갈비가 소갈비로 바뀌면서 양은 많되 값이 싸야하니 갈빗대에 소고기 살을 이쑤시개로 꽂았고 이렇게 이동갈비가 유래하게 되었다. 여기에 특유의 양념을 첨가해 군인은 물론 면회객의 입맛까지 사로잡았으며, 시간이 지나 등산객과 관광객에게도 널리 전파되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한편, 포천의 또 다른 먹거리로 이동막걸리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동막걸리 역시 군부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포천은 예로부터 깨끗한 물과 청량한 공기가 으뜸이라 술 빚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포천이란 이름도 외부로부터 물의 유입이 없다는 의미로 안을 포(抱), 내 천(川)으로 이뤄진 것이니 막걸리의 맛은 보장이 되고도 남는다. 이동면에서는 오래전부터 집집마다 내려온 고유한 비법으로 막걸리를 만들었고 인근 군부대의 군인들이 이곳에서 맛본 막걸리를 잊지 못해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적인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아직도 옛날 방식 그대로 막걸리를 만들고 있으며 곳곳에 판매점이 자리하고 있으니 꼭 한 번 맛보길 권한다.
포천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잘 간직하되 시대와 세상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오늘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다.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서 자연이 전하는 충만함을 만끽하며 몸과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지. 포천에서의 여행을 통해 다가오는 겨울을 조금 더 넉넉하고 따뜻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포천 여행, 여기도 추천합니다!
산사원
1996년도에 설립된 전통 술 박물관으로 전통 술에 관한 여러 가지 자료와 도구를 전시하고 있다. 10여 가지 술을 무료로 시음할 수도 있고 판매도 한다. 또한 술지게미를 이용한 다식과 약과 등도 마련되어 있어 술과 관련된 인상 깊은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코버월드 화폐박물관
화폐를 통해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보며 세계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스탬프 투어를 통해 각 전시관을 모두 돌아보면 기념품도 받을 수 있고 위조지폐를 감별하는 체험도 가능하다. 화폐를 통해 어른도 아이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어메이징파크
자연 속에서 놀면서 배우는 과학 놀이터이다. 다양한 과학 기구에 대한 기초 지식을 알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기구를 이용하면서 모험과 도전도 할 수 있다. 특히 150미터 아치형 다리인 서스펜션 브릿지는 꼭 한 번 도전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