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백 소비에 찾아온 리바운드 효과

에코백은 이제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는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각종 기업이 진행하는 친환경 이벤트 등을 통해 얻기도 하고, 패션 아이템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었습니다. 일회용 봉투 대신 다회용 에코백을 사용하자는 공감대 또한 한몫했습니다. 그러나 환경 전문가들은 에코백의 과도한 생산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플라스틱 비닐을 대체해 에코백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처음 플라스틱 비닐을 생산하는 것만큼 많은 에너지와 탄소배출이 생겨난다고 합니다. 에코백에 필요한 면 1kg 생산하기 위해서는 1만~2만 리터의 물이 필요합니다. 버려지는 에코백을 재활용하더라도 가방에 인쇄된 로고와 메시지 등으로 인해 실제 섬유 재활용 면적은 줄어들게 마련입니다. 재활용을 하려면 에코백에서 글자가 새겨진 부분을 잘라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면의 10~15%가량이 낭비되는 셈입니다.
그렇다고 이미 생산된 에코백을 모두 버릴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답은 오래 그리고 자주 쓰는 데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 덴마크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면 소재의 에코백은 131회, 텀블러는 재질에 따라 최소 15회에서 39회 이상 재사용해야만 환경 보호 효과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비닐봉지 대신 에코백을 활용해 보세요. 작은 크기의 에코백은 다용도 수납 주머니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한쪽 손잡이를 떼어 짧게 걸 수 있는 고리로 활용하고 필요한 곳에 담아 과일이나 가벼운 빨래 등을 담으면 좋습니다. 네트망으로 바구니를 만들고 에코백을 씌우면 근사한 물건 보관함이 됩니다. 프린트가 예쁜 에코백은 쿠션 커버로 재활용해보세요. 바느질할 면적이 크지 않아 유용합니다.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은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는 태도에서 나옵니다. 내가 가진 물건을 어떻게 하면 새롭게 다시 사용할 수 있는지, 오래 쓸 수 있는지 고민하는 데서 진정한 친환경 생활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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