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웃으며 함께한 고마운 동료
근로복지공단과 고객을 잇는 고객센터에서 함께 일하는 네 사람은 2018년 입사해 올해로 6년 차를 함께 맞이한 동기들이다. 고용·산재보험 가입과 부과, 예술인 고용보험, 요양에서 재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책을 숙지하느라 몸과 마음고생이 한창이던 입사 초기부터 지금까지 서로를 다독이며 이제는 후배를 이끄는 고마운 선배로 성장한 이들. 오늘은 공단을 통해 이어진 소중한 인연에 뜻깊은 추억을 더하고자 사보 체험을 신청했다. 정해진 프로그램을 따라가는 원데이 클래스를 신청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은 특별한 자리를 마련하고자 ‘피크닉’이라는 콘셉트를 잡고 장소 선정부터 메뉴, 소품 준비까지 직접 기획하게 됐다.
이은주 저희 입사 동기는 총 10명입니다. 다양한 연령대가 어우러져 평소에도 동호회나 정기 모임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요. 오늘은 아쉽게도 네 명만 한 자리에 모였는데요. 평소 여행을 즐기는 네 사람의 취향에 맞춰 여러 나라의 음식을 만들어 피크닉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공단의 어려운 업무를 함께 익히며 자매처럼 성장한 우리에게 여유로운 쉼표를 선물하고 싶었거든요.
네 사람의 든든한 맏언니인 이은주 주임은 오늘 피크닉을 총괄하는 메인셰프다. 오늘 함께한 세 사람은 물론 고객센터 내에서도 누구에게나 신망을 얻는 만능 재주꾼. 젊은 시절 오랜 외국 생활을 통해 늘 다른 직원들에게 색다른 메뉴를 소개하곤 한다. 30대부터 50대까지, 각자 결혼과 출산을 하며 경력이 단절되었다가 6년 전 고객센터 채용공고를 통해 만나게 된 만큼 저마다 살아온 경험과 지혜를 나누며 더욱 든든한 우정을 쌓았다. 특히 네 사람은 성격과 취미 생활까지 비슷해 개인적인 일상을 공유하며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단짝이 됐다.
김윤정 동기들과 입사 때부터 지금까지 트러블 없이잘 지내왔어요. 항상 모이면 웃음이 끊이지 않고 항상서로 예쁘거나 좋은 건 늘 공유하며 마음이 너무 잘 맞는 사이입니다. 하는 업무와 근무시간이 달라 요즘은 자주 만날 수 없어 아쉽기도 해요. 그렇지만 이렇게 사보 체험을 통해 한자리에 모일 수 있어 기쁩니다. 저희는 매년 뜻깊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스튜디오 촬영도 하는데요. 그날이 무척 기억에 남아요. 앞으로도 매년 드레스코드를 맞춰 사진을 찍어보려고요.
마음이 잘 맞는 우리는 입사 동기
동기들로부터 ‘걸어 다니는 마네킹’이라고 불리는 김윤정 주임은 고객센터 노동조합의 홍보국장이자 마스코트다. 울산의 마당발로 불리며 김윤정 주임을 통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동기들은 입을 모은다. ‘서울깍쟁이’ 김가경 주임은 고객센터 모임의 총무이자 깔끔한 일처리로 모두의 신뢰를 얻는 동료다. 누구에게나 찡그린 얼굴을 보여준 적 없을 정도로 긍정적이며 고객센터안에 작은 플리마켓을 여는 이벤트의 대가이기도 하다. 막내 엄소라 주임은 쿨한 성격에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 입사 후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어느덧 성숙한 어른미를 뽐내고 있다고 한다. 김가경 주임은 모두에게 웃음을 전하는 유쾌한 성격이야말로 엄소라 주임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귀띔한다.
김가경 회사에선 늘 맏언니가 만들어준 빵을 먹기만 했는데요. 오늘은 음식을 함께 만들며 수다도 떨고 회사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무엇보다 한 달 전부터 오늘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도와준 모든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사보 촬영을 한다는 사실도 잊을 만큼 신나게 이야기도 나누고, 바다도 구경하며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냈어요.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여러 상담사가 함께 참여해 회사생활에 잊지 못할 추억을 쌓길 기대합니다.
오랜만의 모임에 수다가 한창인 사이 오늘의 메뉴인 포켓 샌드위치가 점차 모양을 갖춰갔다. 피타브레드에 로메인, 토마토, 닭가슴살, 과카몰리가 어우러져 산뜻하고 향긋한 풍미를 낸다. 여기에 함께 곁들일 차지키 소스는 그리스식 쌈장으로 오이에 그릭요거트, 레몬즙이 어우러져 상큼한 맛을 더했다. 마지막을 직접 준비한 울산의 마스코트 ‘고래’ 장식품을 올리니 근사한 테이블이 완성됐다.
엄소라 오늘을 계기로 좋아하는 동료와 함께 본업도열심히 하며 늘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공단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직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어요. 또 개인적으로는 각자의 자리에서 엄마의 역할도 중요하니 자녀들이 잘 성장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하루하루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일도 가정도 모두 평안할 거라 믿어요.
함께 만든 피크닉 테이블 위로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온다. 때로는 쌓이는 민원에 지치는 날도, 개인적인 고민으로 막막한 날도 자매처럼 서로를 다독여줬던 네 사람. 맑은 날 함께 보낸 초가을의 피크닉처럼 서로에게 잠시나마 여유로운 쉼표가 되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