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적 끈기가 성공을 부른다

모든 사람이 갖춰진 조건을 기반으로 성공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저마다 다른 조건에도 불구하고 성공이 예측된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된 특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좋은 지능도, 외적인 조건도 아닌 ‘그릿(Grit)’. 즉 열정적 끈기였습니다.
그릿은 미국 심리학자인 앤절라 더크워스가 제시한 개념입니다. 그가 2016년 출간한 〈Grit〉은 곧바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전 세계 25개국에 동시 출간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녀가 출연한 TED 강연은 순식간에 1,000만 조회수를 돌파하기도 했지요. ‘grit’을 직역하면 ‘모래’ 혹은 ‘작은 돌’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그리고 이 단어의 각 알파벳은 Growth(성장), Resilience(회복), Intrinsic Motivation(내재적 동기), Tenacity(끈기)에서 따왔습니다. 그릿은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끝까지 해내는 힘이며, 어려움과 역경, 슬럼프가 있더라도 그 목표를 향해 오랫동안 꾸준히 정진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앤절라 더크워스는 이 개념을 심리학 연구계에 처음 소개한 연구자로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성공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재능이나 IQ, 부모의 경제력 같은 외부적인 조건이 아닌 불굴의 의지, 즉 ‘그릿’이라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넘쳐나는 사회에서 개인의 의지를 강조하는 일은 언뜻 위험하게 보입니다. 개인의 의지만으로 성공이 보장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만 금수저나 흙수저 같이 숟가락 계급논리처럼 재능이 있는 사람만 성공한다는 패배주의는 경계해야 합니다.

재능보다 우선한 노력의 힘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심리학 교수이자, 일명 천재에게 주는 상으로 유명한 맥아더 펠로상을 수상한 앤절라 더크워스는 고교 수학교사로 근무하던 시절 머리가 좋은 학생보다 오히려 사회 통념상 머리가 좋지 않다고 판단되는 학생 중 상당수가 높은 성적을 보이는 점에 의문을 품었습니다. 재능이나 성적보다 더 강력한 성공을 결정하는 무언가를 연구하게 됐죠. 그리고 힘들기로 악명 높은 미 육군사관학교 훈련에 누가 탈락하고 누가 끝까지 남는지, 거절이 일상인 영업직에서 어떤 영업사원이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좋은 판매 실적을 내는지 등 다양한 사례 연구를 통해 모든 성공의 한가운데에 그릿이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그는 실패, 역경, 슬럼프를 이겨내고 목표를 이뤄낸 사람만이 갖고 있는 성공의 비밀이 재능이나 IQ, 부모의 경제력 같은 외부적인 조건이 아니라 불굴의 의지, 즉 그릿에 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밝혀냈습니다.
“요컨대 분야에 상관없이 대단히 성공한 사람들은 굳건한 결의를 보였고 이는 두가지 특성으로 나타났다. 첫째, 그들은 대단히 회복력이 강하고 근면했다. 둘째,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매우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그들은 결단력이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갈 방향도 알고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이 가진 특별한 점은 열정과 결합된 끈기였다. 한 마디로 그들에게는 그릿이 있었다.”
좋은 대학과 경제력 있는 부모가 더 이상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 시대에 똑같은 환경과 스펙을 가졌어도, 왜 어떤 사람은 성취를 이루고 어떤 사람은 보통의 삶에 머무를까요? 훨씬 열악한 환경과 특별할 것 없는 재능에도 놀라운 성공을 이뤄낸 사람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바로 끈기를 가진 사람이지요.
시작은 누구나 합니다. 하지만 완성은 아무나 하지 못하죠. 반드시 뜨거울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미지근한 열정으로도 끈기를 갖고 끝까지 해보세요. 숨 가쁘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빠르게 달리기 벅차다면 나만의 속도를 유지하면 됩니다. 민첩함만큼이나 훌륭한 가치는 바로 끈기입니다.
글. 백미영

시니어플러스재단 매니저. SNS와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은퇴 후 소셜클럽을 운영하며 내일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