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듯 닮은 네 사람의 우정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 재활치료실에서 함께 근무하는 네 사람은 종종 “어쩌다가 그렇게 모이게 된 거죠?”라는 말을 듣곤 한다. 같은 재활치료실에서 함께 근무한다고는 하지만, 나이도 직급도 저마다 다르기에 생기는 궁금증이다. 먼저 입사한 김충경 과장과 이치훈 대리의 인연은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른 병원에 근무하던 시절부터 축구 경기에서 마주친 사이. 아무리 상대팀 선수라지만 ‘얄미울 정도로’ 공을 잘 치는 이치훈 대리의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고. 축구에 게임까지 잘 맞는 취향으로 인연을 이어오던 두 사람은 2023년 신규로 입사한 이가원, 장가혜 사원을 만나 더욱 친해지게 됐다. 이것저것 알려주지 않아도 워낙 일 잘하는 똘똘한 신입이었고, 무엇보다 혹시 나이 많은 선배가 불편할까 한동안은 서로 거리를 두기도 했다. 하지만 부서 회식자리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보다 말이 잘 통해 더욱 가까워졌다.
김충경 ♥ 사실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일이 쉽지는 않아요. 어떻게 다가가도 상대방은 불편할 수 있으니까요. 평소 늘 조심하는 편이었는데, 회식에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네 사람이 친해지고 난 후에는 후배들에게 무심했던 제 모습이 후회되더라고요. 그날 회식이 끝나고 두 사람은 물론 앞으로도 다른 후배들에게 편한 선배가 되기로 결심했죠. 그때의 마음이 지금 이 자리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장가혜 ♥ 평소 김충경 과장님을 좋아하는 후배들이 많아요. 과장님이 저희를 어려워하셔서 티를 내진 못했죠. 회식 날 저랑 이가원 선생님이 함께 김충경 선생님의 팬이라고 말했더니 엄청 당황하시더라고요. 하지만 그 이후로도 언제나처럼 늘 잘 이끌어주시고 알려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치훈 선생님 역시 제가 새로운 업무를 맡으며 어려울 때가 있었는데 열정적으로 교육해 주셔서 성공적으로 해낸 기억이 납니다. 모두 고마운 선배님들이시죠. 이가원 선생님은 자타공인 ‘명창’이자 무엇이든 함께 나누는 제 단짝이고요.
오늘 이 조합으로 사보를 촬영한다고 말하니 주변 동료들 모두 의아해했다고 말하는 김충경 과장. 억지로 후배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받았다고. 하지만 이런 의혹은 이가원 사원과 장가혜 사원의 높은 텐션에 금세 사라졌다. 일찌감치 파티 장소에 도착해 테이블을 세팅하고 음식을 주문하느라 바쁜 것도 잠시, 노래방에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게임에 빠지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시 돌아간 일상이 더 활력 넘치도록
네 사람은 인천병원 재활치료실에서도 숨겨진 끼를 자랑하는 조합이다. 이른바 겉바속촉이라고 불리는 김충경 과장은 처음엔 다가가기 어렵지만 알고 보면 속 깊은 선배. 누구든 궁금한 점이 있으면 아끼지 않고 조언을 건네준다. 그런가 하면 이치훈 대리는 ‘핫식스’처럼 모두에게 힘을 주는 사람이다. 환자를 치료할 때도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에너지를 불어넣어 준다고. 뿐만 아니라 추진력과 기획력이 뛰어나 항상 앞장서서 일을 처리하곤 한다. 귀여운 경상도 사투리가 트레이드마크인 장가혜 사원은 주변을 늘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친화력 좋은 막내다. 아직 입사 1년 차 막내지만 환자를 대하는 마음만큼은 누구보다깊다. 오늘 생일을 맞은 주인공 이가원 사원은 최근 재활치료실의 DJ로 활약하고 있다. 업무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은 물론 습득능력도 빠른 싹싹한 성격 덕분에 모두가 참 좋아하는 동료이기도 하다. 장가혜 사원은 이가원 사원에 대해 동갑이지만 언니처럼 의지가 되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이가원 ♥ 이 신선한 조합으로 제 생일을 축하해 주실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생일날 사보 촬영을 하는 경험도 흔치 않으니 오늘을 영영 못 잊을 것 같아요. 이 모임을 통해 선생님들과 더욱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동료이자 후배로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겠습니다. 또 이번 사보 촬영을 무사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 허의선 과장님과 아이디어를 주신 양재원 주임님께도 감사합니다. 오늘 재미있게 놀고, 다시 회사로 돌아가 업무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치훈 ♥ 이렇게 네 명이서 업무 외 공간에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기억이 아주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그동안 직장에서는 치료 업무에 집중하고, 나머지 시간엔 육아에 전념했는데 오랜만에 마음껏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현재 사회재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작년부터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이 시스템을 잘 안착시키고 싶습니다. 산재 환자분들의 일상과 사회복귀에 힘을 실어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때로는 모든 걸 잊고 마음껏 먹고 즐기며 웃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시 돌아간 재활치료실에서 가득 찬 에너지를 다시 환자에게 돌려드릴 수 있도록 네 사람이 웃음과 행복을 충전했다. 네 사람의 기분 좋은 웃음소리가 인천병원 재활치료실에 오래도록 가득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