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보내는 한가로운 시간
근로복지공단이 산재근로자와 그 가족을 위해 특별한 휴가를 마련했다. 바로 춘천에서 대전, 장성, 청도 등 전국 곳곳의 숲체원과 협업하여 준비한 산재근로자 가족 프로그램. 지난 5월부터 다가오는 10월까지 매주 운영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산재근로자의 신체 활동을 통해 재활을 돕는 한편, 가족이 함께 숲에서 1박 2일간 체험과 명사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하고 여유로운 힐링 여행을 누릴 수 있도록 기획됐다. 여기에 더해 산림 치유를 통해 산재근로자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그 가족의 일상 회복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7월 셋째 주, 산재근로자 가족 프로그램은 경상북도 청도군에 위치한 국립청도숲체원에서 열렸다. 이른 오전 숲체원에 도착한 가족들은 짐을 풀고 국가산림교육센터에 모여 간단한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첫 시간은 온 가족이 함께하는 숲 탐험 프로그램. 숲에 있는 나무의 모양과 곤충, 잎사귀의 모양을 잘 관찰하고 미션지에 체크해 다시 교육센터로 돌아오는 프로그램이다.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자녀들이 쉴 새 없이 숲 속을 오가는 동안 부모님들도 부지런히 아이들과 함께 탐험을 이어나갔다. 뜨거운 여름 더위에 지칠 무렵이면 숲체원 안으로 이어지는 운문골 삼계리 계곡에서 즐거운 물놀이로 잠시 쉬어 가기도 한다. 물놀이에 숲 탐방까지, 오랜만에 마음껏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에 부모님도 덩달아 들뜨는 모습. 두 시간 동안 이어진 프로그램은 잠시간의 쉬는 시간을 맞이한 후 직업 탐방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숲과 관련된 다양한 진로를 탐색해 보는 시간, 숲체원은 숲 해설사부터 산림 지도사, 숲 전문 드론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며 흥미를 유도했다.
자녀들은 “숲과 관련해 이렇게 다양한 직업이 있는 줄 몰랐다”라고 말하며, “숲에서 보낸 하루가 너무 즐거워서 다음에 꼭 숲에서 일하는 사람이 되어보고 싶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국립청도숲체원에서는 이 밖에 여름이 만연한 숲에서 나만의 특별한 목공작품을 만들어보는 DIY 목공체험과 밧줄 매듭을 이용해 해먹에서 온전히 휴식을 취해보는 힐링 프로그램 등을 선보여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을 샀다.
숲에서 보낸 하루가
너무 즐거워서 다음에
꼭 숲에서 일하는 사람이
되어보고 싶어요
산재환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박차
한편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2월 한국산림복지진흥원과 산림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운영하는 전국 5개 산림 치유시설에서 가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각 시설에 따라 상이하며, 주로 부부 관계의 회복과 자녀 미래 설계를 주제로 가족이 소통하고 공감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영주국립산림치유원의 수(水) 치료, 장성숲체원의 소통 캘리그래피, 청도숲체원의 한방차 만들기, 대전숲체원의 천연염색, 춘천숲체원의 산림레포츠 등 시설에 따라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자녀의 미래 진로설계 및 직업탐색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명사 초청강의와 대학 캠퍼스 투어 등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참여하는 가족의 구성원에 따라 세부 과정을 선택하여 참여할 수 있는데, 산재근로자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하는 가족화합과정은 회당 20명 규모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박 3일간 운영하며, 초중고생 자녀와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가족공감과정은 회당 30명 규모로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박 2일간 운영한다.
현재 산재근로자 가족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의 열띤 반응을 더하며 모집 한 달 만에 5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려 일부 일정이 조기 마감되기도 했다. 참가를 희망하는 산재근로자는 한국산림복지진흥원 누리집(www.fowi.or.kr)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유선상담(042-719-4234, 4153)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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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통해 몸과 마음 모두 회복하세요!
국립청도숲체원 천주현 산림치유지도사
참가자의 산재 유형이 다양한 만큼 최대한 동선이 불편하지 않도록 프로그램에 신경 썼습니다. 특히 가족이 서로 도우며 완성하는 목공 프로그램을 통해 숲의 향기를 느끼고,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국립청도숲체원은 자연적으로 조성된 숲과 생태1등급지 등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람을 치유하고 품어주는 숲에서, 산재근로자와 그 가족이 회복의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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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함께 마음껏 웃어서 행복했어요
김서원 참가자
엄마랑 아빠, 오빠와 같이 우리 네 가족이 함께 왔어요.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숲을 돌아다니며 나무도 관찰했어요. 가족이랑 함께 노는 시간은 언제나 신나고 행복해요. 이런 재미있는 시간이 앞으로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엄마아빠! 다음에 또 놀러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