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이 과도하게 많아지면 문제를 일으키곤 합니다. 그중에서도 우리 몸의 신장 위에는 삼각형 모양의 부신이라는 기관이 있는데, 부신에서는 대사에 작용하는 여러 호르몬을 만듭니다. 이 부신의 겉에서 분비하는 호르몬 중 코르티솔이 많아지면 전신에 걸쳐 이상이 나타나는데요. 이를 쿠싱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어 심신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입니다. 적당히 분비되면 우리 몸과 정신을 보호하지만, 과도하면 신체에 이상을 일으키는 셈이지요.
쿠싱증후군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먼저 부신 자체에서 당질코르티코이드를 많이 생산하거나, 뇌하수체의 문제로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이 많이 만들어지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염증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부신피질호르몬제를 투여하면서 생기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얼굴이 보름달처럼 둥글게 변하고 배는 점점 나오는데 팔과 다라는 가늘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흔히 중년으로 접어들수록 복부비만 증상이 흔하게 나타나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환자가 많습니다. 그러나 쿠싱증후군은 당뇨병, 골다공증, 고혈압, 뇌졸중 등의 질환과 연관이 있어 방심은 금물입니다. 이 밖에 목 뒤에 동그란 지방덩어리, 즉 버팔로 험프(Buffalo Hump)나 다모증, 여드름, 배에 자주색 선이 관찰됩니다. 피부가 얇아지고, 쉽게 멍이 들며 상처가 쉽게 낫지 않는 증상도 있습니다. 근육이 약해지고 움직이기 어려운 환자도 보고됩니다.

쿠싱증후군은 고지혈증, 당뇨병, 골다공증과 같은 내분비질환뿐만 아니라 고혈압, 심혈관질환, 뇌졸중, 우울증 발생과도 연관이 있으며, 사망 위험이 일반인 대비 3배 이상 증가합니다. 또 겉으로 증상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조기 발견을 통한 빠른 치료가 중요합니다.
쿠싱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액검사와 소변검사가 필요합니다. 혈액에서 코르티솔 농도가 올라가 있는지 확인하면 되는데, 쿠싱증후군의 원인이종양으로 의심된다면 CT나 MRI 같은 영상 검사가 필요합니다. 부신피질호르몬제를 복용하면서 생긴 쿠싱증후군은 약물을 서서히 줄여서 중단하는 치료를 시행합니다. 종양 때문에 쿠싱증후군이 생긴 경우에는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로 종양을 제거하고, 호르몬 합성을 억제하는 약물치료도 있습니다.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쿠싱증후군의 증상이 호전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근력이 떨어지므로 활동량을 급격히 늘리지 않도록 합니다. 또 쿠싱증후군 증상이 있더라도 부신피질호르몬제는 절대로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꼭 의사의 처방 아래 서서히 용량을 줄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