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의료의 역사를 견인하다
근로복지공단이 지난 3월 25일 태백요양병원 개원식을 개최했다. 태백은 우리나라 석탄산업의 중심지로 광산 근로자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지역이다.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은 태백광산지역 산재근로자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원한 우리나라 최초의 산재전문병원이자 지역 유일의 종합병원으로 13개 진료과와 540 병상을 보유하고 산업근로자는 물론 지역주민의 보건 향상에 기여해 왔다. 그러나 1989년 석탄산업합리화정책에 따른 폐광의 가속화로 지역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고령 인구가 늘어나는 등 지역 내 인구 변화에 따른 의료 서비스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근로복지공단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태백시에 맞춤 요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태백병원 내에 지역 최초의 요양병원인 태백요양병원을 설립하고, 총 11개실 55 병상과 재활치료실을 갖췄다. 이로서 태백병원은 산재근로자 및 지역주민에 대한 진료와 건강진단, 작업환경 개선지도, 진폐정밀진단 등 건강검진을 비롯 3차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는 한편, 태백요양병원에서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장기치료가 필요한 고령‧만성 질환에 대한 요양서비스 제공하게 된다.
태백 지역 주민들의 오랜 염원 끝에 열린 이번 개원식은 박종길 이사장을 비롯해 양웅렬 병원장과 이철규 국회의원, 이상호 태백시장, 고재창 태백시 의장, 유관기관‧단체 임원 등 6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지역 주민이 병원을 찾아 축하와 격려를 보냈으며, 이를 맞이하듯 병원 로비와 행사장 입구에는 산재근로자가 직접 만든 예술작품의 전시회가 열려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한 태백 지역에서 봉사하는 미라클 콰르텟 팀이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며 포문을 자아냈다.
이철규 의원은 축사를 통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산업 역군 여러분과 그 가족이 살고 있는 이 작은 소도시에 공공병원을 설립한 근로복지공단에 감사를 전한다”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지역주민과 산재근로자의 건강한 삶을 위해 힘쓰는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축하를 전했다.
지역주민과 함께 나이 드는 가까운 병원
기념식에서는 태백지역 광부들의 삶과 함께한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의 지난 역사를 영상으로 소개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후 태백요양병원 개원 경과보고가 이어졌다. 태백요양병원은 2022년 6월, 의료사업 중장기 발전 방향의 일환으로 출발했으며, 2023년 6월 태백요양병원 세부 운영계획을 수립해 2024년 개원에 이르렀다. 태백병원 내에 위치하여 종합병원인 태백병원의 진료 및 MRI, CT 등 첨단 의료장비 이용이 손쉽게 가능하고,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 대처가 가능하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태백요양병원은 앞으로 태백병원, 태백시와 의료 협력체계를 단단히 구축하여 지역의 필요에 맞는 요양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태백병원의 오랜 산재환자 요양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는 만큼 개원 초기부터 안정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24시간 전문적인 돌봄 서비스를 통해 개인 간병인을 고용했을 때 보다 경제적 부담이 줄고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한 태백병원의 시설을 고스란히 활용하여 쾌적한 요양환경에서 요양 서비스를 제공받게 됐다. 태백요양병원은 사업초기임을 감안하여 55 병상 규모로 개설하였으나, 추후 요양환자 수요를 감안하여 단계별로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누구나 함께하는 최고의 공공요양병원
태백요양병원 소개 후에는 양웅렬 병원장을 비롯해 사회복지사, 약사, 의사, 간호사, 행정직원 등 모든 부서 대표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태백요양병원 미래 비전 선포식이 이어졌다. 태백요양병원의 새로운 비전은 40여 명 직원이 직접 공모하고 선정하여 미래 병원 발전방향을 함께 고민해 더욱 특별했다. 비전 선포 퍼포먼스 역시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여 활기찬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새롭게 탄생한 태백요양병원의 비전은 ‘고객은 행복을! 직원은 보람을! 누구나 함께하는 최고의 공공요양병원’으로 정해졌다. 태백요양병원 임직원들은 태백시 관내 최고의 요양병원을 만들 것을 약속하며, 향후 10년이 아닌 향후 100년을 향해 달려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감사패 전달식에서는 이상호 태백시장이 직접 태백요양병원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상호 태백시장은 일하는 모든 사람의 행복파트너로서 서로 포용하는 근로복지공단의 무궁한 발전을 응원하며, 의료 취약지대 없이 애써 주시는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과 태백요양병원의 노고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따뜻한 봄을 알리는 계절, 새로운 시작과 설렘 속에 힘찬 첫걸음을 내딛는 태백요양병원의 개원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더불어 뜻깊은 행사를 준비해 주신 양웅렬 병원장님과 직원들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그동안 근로복지공단은 장성광업소를 포함해 폐광이 이어지고, 신규 진폐 환자가 줄어듦에 반해 기존 진폐 환자와 지역 주민의 연령은 높아지는 상황을 어떻게 슬기롭게 타개할지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기존 태백병원의 시설을 잘 활용하고 의료의 질을 높여 고령의 진폐환자와 지역 주민을 모색한 끝에 태백요양병원 설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태백요양병원은 앞으로 고령의 만성질환 환자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 의료의 주춧돌이 되고자 합니다. 우리 공단이 ‘일터에 안심 생활에 안정을 드리는 일하는 사람의 행복파트너’로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태백요양병원 의료진 여러분께서는 앞으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요양서비스 제공과 가족들의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운영에 철저를 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박종길 이사장
뒤이어 양웅렬 병원장은 개원사를 통해 “누구나 함께하는 최고의 공공요양병원”으로서 “산재근로자와 지역주민이 만족하는 가족 같은 병원을 만들어 나가는데 태백요양병원 직원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태백요양병원의 개원으로 근로복지공단이 제공하는 지역 의료의 질이 한층 더 높아졌다. 병원 간의 긴밀한 협력과 직원들의 열정으로 의료사각지대를 줄여 나가는 공단의 행보에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