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담고 계신 창원어린이집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저희 근로복지공단 창원어린이집은 취약보육 체계를 지원하기 위해 약 30여 년간 맞벌이 가정의 든든한 동반자로 성장해 왔습니다. 야간 연장보육, 초등 방과후반 운영, 토요 보육 운영 등 다양한 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요. 2016년부터는 부모, 어린이집, 지역사회가 함께 상생하는 부모명예교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영유아와 가족의 행복을 증진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2017년, 2018년 열린 어린이집 우수형에 선정되었으며 2022년 11월 열린 어린이집 재인증을 획득하며 현재까지 지역 사회 어린이이집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어린이집 평가인증제에서 좋은 점수를 획득했으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유보통합 선도교육청 컨설턴트 시범사업 어린이집으로 운영 중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어린이집의 가장 큰 자랑은 역량이 충만한 교직원입니다. 보다 질 높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서로 지지하고 응원하며 보육전문인으로서 노력을 마다하지 않은 덕분에 지역 사회를 선도하는 어린이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2023년 보육사업 발전 유공자 정부포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으셨어요.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동화 <토끼와 거북이> 속 거북이가 마치 제 모습 같아요. 경주에 익숙하지는 않지만 느려도 꾸준히 성실하게 한 걸음씩 나아가거든요. 창원어린이집에 몸 담은 지난 30년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저를 지지하고 지탱해 주는 보육 교직원들이 있어 이번 수상이 가능했습니다. 또 이 상을 받기까지 제가 소신껏 어린이집을 운영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근로복지공단이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있었습니다. 더 나은 보육을 위한 방향과 비전이 있더라도 뒷받침되는 환경이나 여건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불가능하니까요. 긴 세월 동안 저와 근로복지공단 창원어린이집이 더 나은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늘 아낌없는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신 근로복지공단 복지연금국 일가정양립지원부 관계자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오랜 시간 아이들을 돌보면서 원장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무엇인가요?
세상이 빠르게 변하며 우리는 물질적인 풍요로움과 편리함을 얻었지만, 반면 인간의 존엄성을 귀하게 여기고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가치는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인성 교육은 이러한 사회에서 올바른 마음을 갖게 하는 교육입니다. 사람은 스스로 마음먹은 대로 행동하며, 그 행동이 반복되면 습관이 되고, 이는 인성으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인성 교육은 올바른 습관을 기르는 데서 시작합니다. 고도로 발달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팽배한 개인주의나 이기주의는 사회 구성원 간 협조와 협력을 느슨하게 만들고 사회 자체의 존립과 발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칩니다. 따라서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세상을 발전시키는 인격체로 성장하고, 정신적 만족 또한 이룰 수 있도록 인성 교육이 밑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나’보다 ‘우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억지로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더불어 살아가는 ‘너’를 이해하고 ‘우리 함께’ 잘 지내는 법을 자연스럽게 알아가고 이해할 수 있는 교육적 풍토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교육 현장에서 실천하려고 합니다.
원장님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대학 졸업 후 지금까지 눈길 한 번 돌리지 않고 영유아 보육의 길을 걸었습니다. 문득 정년을 몇 년 앞둔 시점에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해 보니 아득하네요. 다만 될 수 있는 한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정이길 바랍니다. 최근에는 그림책 제작이나 동요 작곡 등에도 관심이 많은데요. 클래식 기타와 아코디언 연주에 매진해서 음악과 함께 마음을 치유하며 봉사 활동으로 소소한 기쁨을 느끼고 싶습니다. 길은 또 다른 길로 연결된다고 합니다. 모쪼록 제가 관심을 가진 일들이 계속해서 아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길로 연결되길 바랍니다.
아이들에게 창원어린이집이 어떤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지난해 어린이집 보육실습생으로 제4회 졸업생이 왔습니다. 졸업사진 속 꼬마가 이제는 어엿한 청년이 되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어린이집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자진해서 실습을 신청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나온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무럭무럭 자라 마음껏 세상을 누비고 다닐 졸업생들에게 우리 근로복지공단 창원어린이집이 마음의 고향으로 기억됐으면 합니다.
직장어린이집을 이끌고 계시는 만큼 일하는
부모님들께 건네고 싶은 보육 조언 혹은
당부 말씀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어린이가 답이다’라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가족과 즐겁게 하루를 보내는 어린이의 능력에서 새로운 힘을 얻고, 그 힘을 통해 새로움에 도전하는 일상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놀이중심교육은 기관에서만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가정에서도 어린이들의 생각을 그대로 인정하며 따라가는 데서 시작합니다. 무언가를 더 주고자 하는 가르침의 힘을 빼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여긴다면 우리 아이들은 분명 세상을 주체적으로 즐기면서 살아가는 주인공이 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