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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롭게 맞이한 반가운 오후

서울 연남동에 자리한 한 레스토랑에 인천병원 재활치료실의 네 사람이 모였다. 평소라면 치료가 한창일 시간이지만, 오늘은 큰맘 먹고 모처럼 함께 모여 여유로운 식사를 나누기로 했다. 저마다 연차는 다르지만 인천병원 재활치료실이라는 공통분모로 친해진 네 사람은 책을 좋아한다는 점이 꼭 닮았다. 자주는 아니지만 읽었던 책을 추천하거나 후기로 이야기 꽃을 피우는 네 사람을 위해 오늘의 자리는 아늑한 원테이블 레스토랑에 마련됐다.

황은영 대리

“인천병원에 10년 동안 근무하며 사실 인근 맛집은 거의 다 마스터했어요. (웃음) 이번에는 모처럼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한 만큼, 서울까지 염두에 두고 신경 써서 맛집을 골랐습니다. 따지고 보면 맛집 탐방보다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병원 업무에서 벗어나 서로에게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싶었지요. 그래서 대화하기 좋은 원테이블 레스토랑을 골랐습니다.”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인천병원에 입사해 벌써 13년 차를 맞이한 황은영 대리는 다른 동료들이 손꼽는 명실상부 ‘인싸’이자 ‘상냥한 알파걸’이다. 유쾌한 성격에 탁월한 리더십으로 오늘의 자리를 이끌었다. 직장 복귀를 앞둔 환자를 대상으로 직무에 해당하는 신체 능력을 키우고, 모의훈련을 진행하는 작업능력강화훈련실에서도 모두에게 인기가 많다.
이현우 과장

“저희 네 사람 중에서는 직급이 가장 높지만, 사실 제가 다른 동료들에게 의지하고 있어요. 사실 평소에는 서로 바쁜 업무로 인해 대화를 많이 나누지 못했는데, 어느 날 우연히 서로 책 이야기를 나누다 ‘어? 이 사람들 나와 결이 비슷한데?’라는 느낌을 받았죠. 그렇게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대화를 나누며 더 친해졌습니다.”

독서로 하나가 된 네 사람

이현우 과장의 키워드는 ‘질문’이다. 대화를 하면서 중간중간 허를 찌르는 질문을 던지곤 하는데, 이에 대답하다 보면 스스로 생각하다 답을 찾을 때가 많다고. 무엇보다 상대방의 단점보다 장점을 먼저 알아보고 칭찬하는 성품으로 모두에게 존경을 받는다. 그런가하면 황은영 대리는 김옥형 대리를 단연 ‘최애’로 손꼽는다. 업무 능력도 탁월한데 본인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한다. 그런 김옥형 대리의 모습을 보며 동료들도 자극을 받아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영감을 주는 존재라고 한다.
김옥형 대리

“오늘 모임을 위해 각자 추천하고 싶은 책을 미리 준비해 랜덤 뽑기로 선물했어요. 책을 고르게 된 저마다의 이야기를 나누었고요. 또 신년맞이 하루 루틴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눴는데요. 사소한 다짐을 공유하기도 하고 나만의 루틴을 짜보면서 서로를 독려하는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나누고 느꼈던 따스한 온기는 아주 오랫동안 제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것 같아요.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쉼표와 향기로운 느낌표의 시간

오늘의 메뉴는 바로 바비큐 오마카세. 베이컨잼과 야채샐러드로 시작한 식사는 쫄깃한 항정살에 담백한 안심으로 만든 수육냉채에 이어 각종 양념으로 조리한 부드러운 소갈비 한식 바비큐로 이어졌다. 7일간 염지한 삼겹살을 장시간 조리한 베이컨으로 만드는 샌드위치에서 갈빗살을 고명으로 얹은 갈비라면까지. 마음과 몸을 든든하게 채운 네 사람이 향기로운 유자주로 열심히 일했던 서로를 격려하며 잔을 부딪쳤다.
네 사람 중 가장 막내이지만 올곧은 성품과 바른 태도로 모두에게 칭찬이 자자한 양재원 주임은 올 한 해 독서를 열심히 이어가며, 테니스에 정진할 계획이라는 뜻을 전했다. 더불어 올해도 역시 긍정적인 태도로 황금 막내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계획.
양재원 주임

“2021년에 입사해 지금까지 동료들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선생님들과 맛집 탐방을 같이하면 너무 좋을 것 같아 이 자리에도 참석하게 되었고요. 작년엔 저희 넷이 사내 전국문화자랑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요. 새삼 그때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오늘의 기억을 자양분 삼아 2024년에는 건강도 마음도 열심히 채워가고 싶어요!”

마라톤 5km 완주를 꿈꾸는 김옥형 대리와 ‘나 자신’에 대해 탐색하며 해보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해보기로 한 황은영 대리, 평소 버킷리스트였던 안나푸르나 트래킹 완주를 위해 체력을 기르고 있다는 이현우 과장까지. 네 사람의 건강한 일상은 직장 내 동료를 대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그리고 다시 환자를 향한 진심 어린 재활 서비스로 이어진다. 인천병원 재활치료실을 책임지는 네 사람의 2024년이 저마다의 소망대로 알차게 흐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