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꿈을 틔우는 공간
한국잡월드 3층에 자리한 출입구를 지나면 바로 거대한 공룡캠프를 맞이한다. 48개월 이상 유아부터 초등학교 4학년까지 어린이에게 특화된 42개 체험실에서 54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이곳은 어린이체험관. 체험관 곳곳을 누비는 119 소방대 자동차에는 빨간 헬멧을 쓴 아이들이 연신 탄성을 내지른다. 그리고 시설 곳곳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이들은 바로 직장보육지원센터 소속 직장어린이집 원장으로 구성된 회장단. 근로복지공단과 한국잡월드 업무 협약에 따라, 근로복지공단 소속 어린이집 지역별 회장단을 초청하고 기관 소개 및 잡월드 이용 안내를 진행함으로써 전국 1,300여 개 직장어린이집의 원활한 이용 지원을 위해 모인 자리다. 근로복지공단 일가정양립지원부 김미정 센터장을 비롯해 공단 직장보육지원센터 임원 그리고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직장분과장들까지. 한자리에 모인 이들은 아이들의 안전 및 동선, 먹거리들까지 잡월드 내부를 꼼꼼하게 살폈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2023년 12월 28일, 한국잡월드와 협약식을 갖고 청소년의 미래 역량 강화를 위한 진로직업 체험 지원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해당 협약은 양 기관이 보유한 자원과 역량을 바탕으로 청소년 체험관 직업 체험 프로그램 개선 및 운영 지원, 체험관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 개발, 체험관 운영 데이터 공유 및 활용 등을 위해 마련됐다. 근로복지공단은 협약을 통해 산재·고용보험으로 일터에 안심을 전하고, 각종 복지사업으로 생활에 안정을 드려 일하는 사람의 행복 수호천사로서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에 다양한 공단 사업과 관련한 직업 체험 콘텐츠를 구성해 한국잡월드 체험관을 활성화하고, 한국잡월드에서 진행하는 취약계층 초청 사업에 산재근로자 가족을 공동 초청하는 등 지원 범위를 더 확대하기로 했다. 박종길 이사장은 협약식에서 “업무협약을 통해 청소년이 일을 통한 삶이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하고, 일하는 사람이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통해 일하는 사람의 철학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병균 한국잡월드 이사장 역시 “한국잡월드 사업은 청소년들이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진로 역량을 개발하고, 건전한 직업 가치관을 지닌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기사업”이라며, 공단과 함께 더욱더 전문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진로직업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직업 체험 콘텐츠 개발에 박차
고용노동부 산하의 국립직업체험관인 한국잡월드는 2012년 5월 개관해 2024년 개관 12주년을 맞이한다. 그동안의 누적 방문객은 700만여 명. 국내 최대규모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직업체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진로설계 및 상담시설, 공연장 및 강연시설, 회의실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종합직업전시체험관이다. 2020년부터는 우리나라 뿌리기술을 테마로 한 숙련기술체험관을 개관하여 전통기술과 미래첨단 기간산업까지 모두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고, 2022년부터는 모든 세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합창작공간인 만들기 체험관 ‘메카이브’를 개관하며 운영의 폭을 넓혔다. ‘직업’에 관한 공간이라면 근로복지공단 역시 빠질 수 없을 터. 근로복지공단은 산재 재활과 이를 둘러싼 다양한 직업 세계에 대해 알리기 위해 2012년부터 한국잡월드 내에 다양한 재활치료기기를 체험해 보는 재활치료실을 운영해 왔다. 또 코로나19로 한국잡월드가 임시 휴관을 맞이한 동안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더 흥미로운 체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새롭게 단장하기도 했다. 새로 문을 연 ‘스마트산재재활센터’에서는 체험자가 가상의 산업재해 발생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산업재해 현장을 조사해 재해 원인을 파악하고, 산재환자를 위해 재활치료 서비스를 설계해 산업현장으로 복귀하도록 돕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물리치료사나 작업치료사는 물론, 근로복지공단의 여러 직무 중 하나인 산업재해조사전문가, 직업코디네이터를 소개함으로써 새로운 직업 정보를 알리고 산업재해에 대한 이해도 높인다.
이 밖에도 근로복지공단 직원이 직접 청소년 멘토로 나서 진로·진학 과정, 직업을 선택한 계기 등 경험담을 공유하며 생생한 직업세계를 선보이는 진로 톡톡(Talk Talk)이나, 공단 자녀가 참여하는 직업 캠프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공단 어린이집과 한국잡월드의 특별한 만남
그동안 근로복지공단과 한국잡월드의 업무 협력이 주로 청소년 위주 콘텐츠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이번 방문을 통해 상생의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직장보육지원센터 소속 직장어린이집 지역별 회장단들은 어린이 체험관을 직접 방문하여 로봇공학연구소, 전기안전센터, 경찰서, 키즈미디어스튜디오, 방송국 등 체험 시설을 꼼꼼하게 살폈으며, 휴게공간과 잡월드 내외부 놀이터, 화장실 등 주요 공간의 동선을 면밀히 검토했다.
2층에 청소년체험관이 보다 본격적인 직업 탐색을 시작하는 청소년 시기에 맞는 다양한 공간을 소개하고, 진로적성검사나 직업심리검사, 재능 스펙트럼을 검사하고 전문상담가와 ‘꿈’을 설계해 보는 공간이라면, 3층에 자리한 어린이체험관은 이제 갓 세상에 눈을 뜨는 아이들을 위해 ‘흥미’와 ‘놀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직업 경험을 제공해 꿈의 씨앗을 심는 공간이다. 피자가게나 꽃집, 택배체험과 같은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하는 직업에서부터 한식연구나 소방체험, 경찰관 등 쉽게 접하지 못하는 경험까지 다양한 체험이 놀이처럼 제공된다. 모두 전문가의 지도 아래 각각의 센터가 완결된 이야기 구조의 체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만족도도 높은 편. 어린이체험관은 독특하게 체험관 화폐 ‘조이’를 발행하는데 다양한 체험을 통해 얻은 화폐 조이는 조이샵에서 물품을 구입할 수도 있고, 남은 조이는 은행에 저축하여 다음에 사용할 수도 있다.
견학 행사는 어린이체험관에 이어 ‘만들면서 배우는(learning by doing)’ 공간인 메카이브로 이어졌다. 메카이브는 메이커스(Makers)와 아카이브(Archive)의 합성어로, 다양한 재료·도구·장비를 이용해 체험자들의 창의성과 기초직업능력을 기르는 복합문화공간이다. 2022년 개관 이래 누적 이용객 2만 5,000명을 돌파했으며, 관람 및 휴게 공간 이용을 포함한 누적 방문객이 9만 명에 육박한 잡월드의 대표 공간이기도 하다. 5층의 영유아 만들기 공간에서는 다양한 재료와 도구를 통해 창의적인 놀이 경험을 선보여 이번 견학에서도 높은 호응을 샀다.
한 시간여에 걸친 잡월드 공간 소개는 내외부 놀이터와 휴게 공간까지 모두 꼼꼼히 둘러보고 나서야 마무리됐다. 직장보육지원센터는 다가오는 3월부터 한국잡월드와 협의를 거쳐 단체 견학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 이번 행사에서는 본격적인 견학이 진행되기 전 세부 운영 방침에 대해 실무진 사이의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었으며, 추가 보완을 마친 안건들은 행사가 시작되기 전 모두 마무리될 계획이다.
아이들의 꿈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라난다. 아이들이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고, 경험과 놀이를 통해 더 창의적으로 자라날 수 있다는 점에서 근로복지공단과 한국잡월드의 단단한 동행은 특별하다. 업무 협약에서 이번 초청 행사까지 미래 인재를 위한 모든 이들의 정성 어린 마음이 다가올 봄, 아이들의 반짝이는 웃음으로 피어나길 기대한다.
Mini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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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과 꿈이 가득한
직장 어린이집의 미래를 함께 만듭니다일가정양립지원부는 근로자들이 보육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직장어린이집 설립에서 운영까지,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번 초청 행사 역시 직장어린이집이 공단의 인프라를 활용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더욱 다채로운 경험과 놀이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데요. 앞으로도 어린이집 설립뿐만 아니라 보육 컨설팅 및 보육 프로그램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습니다. 일하는 부모님과 아이가 모두 행복한 직장어린이집을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주신 직장어린이집 지역 회장단 분들과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관계자 분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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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반짝이는 웃음이
가정의 행복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근로복지공단에서 한국잡월드와 협업하며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이렇게 직접 방문해 본 것은 처음입니다. 반갑게 맞아 주시고 친절하고 꼼꼼하게 투어를 진행해 주신 한국잡월드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공간을 둘러볼수록 직장어린이집 아이들이 참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장에서 즐겁게 뛰노는 아이들을 보니 더욱 확신이 생깁니다. 늘 현장에서 보육에 힘쓰는 원장님과 보육 교사분들께 이번 협약이 작은 힘이 되길 바라봅니다. 아이들이 이곳에서 즐겁게 뛰어놀고 건강하게 자라서 가정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행복한 인재가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일과 가정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사회를 위해 힘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