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컴퓨터가 뇌의 능력을 떨어트린다
‘디지털 치매’란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가 인간에게 필요한 기억을 대신 저장해 주기 때문에 이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기억력이나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상태를 뜻합니다. 이러한 ‘디지털 치매’ 상태에서는 자주 사용하는 전화번호를 잘 외우지 못하거나 단순한 암산에도 어려움을 느끼는 등의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증상은 치매보다는 ‘건망증’에 가깝다고는 하지만 자주 반복되면 일상에 불편을 야기할 수 있고, 젊은 분들 중 이런 증상으로 치매를 의심해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외부의 여러 자극에 대해 몇 초에서 몇 분 동안 한시적으로 기억하는 단기 기억에서 반복 학습을 통한 장기 기억으로 옮겨갑니다. 그러나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다 보면 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이전되지 못해 장기 기억에 저장하는 정보의 양이 감소되고, 이로 인해 뇌가 퇴화되면서 치매와 같은 증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를 겪는 사람들이 주로 젊은 층인 이유는 디지털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라 디지털 언어와 장비를 자유롭게 다룰 줄 아는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많은 이의 삶에서 디지털 기기를 떼어놓기 어렵고, 심하게는 과의존이나 중독 증상을 보이는 환자도 많습니다.
‘디지털 치매’는 의학적으로 정의된 정식 질환은 아닙니다. 따라서 명확한 치료도 없습니다. 그러나 자주 경험한다면 일상에 지장을 줄 수 있고, 개인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며, 실제 치매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한 교정을 권합니다.
먼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대한 의존도를 의식적으로 낮추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하루에 한 시간 만이라도 스마트폰이 없는 시간을 보내세요. 가벼운 달리기는 뇌의 신경세포를 성장시켜 주고, 야외에서 녹색 자연과 함께하면 심리적 안정감도 얻을 수 있습니다. 멀티태스킹은 결코 좋은 습관이 아닙니다.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집중하세요.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은 숙면을 방해해 뇌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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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 -
1. 상대방과 대화할 때 휴대폰과 메신저를 주로 이용한다. 2.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가 3개 이하다. 3. 손으로 글씨 쓰는 일이 드물다. 4. 애창곡도 가사가 없으면 부르기 어렵다. 5. 내비게이션 없이는 길 찾기가 어렵다. 6.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7. 전에 만났던 사람을 처음 만났다고 착각한 적이 있다. 8. 전날에 먹은 식사 메뉴가 생각나지 않는다. 9. 몇 년째 사용하는 번호가 잘 외워지지 않는다. 10. 아는 영어나 한자가 생각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