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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이 내려다보이는 스톡홀름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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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가지인 감라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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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해가 내려다보이는 와크 거리

일과 삶, 모두를 든든하게 품는 정책의 힘

스웨덴은 직장 생활과 가정생활을 양립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그 배경은 바로 성평등에서 찾을 수 있다. 스웨덴의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일하고 부양할 권리가 있으며, 직장 생활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맞출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유아차를 밀며 컵 홀더에 커피 한 잔씩을 꽂고 다니는 모습에서 생긴 신조어 ‘라테파파’는 스웨덴의 성평등과 가족 중심주의를 상징한다.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 스웨덴의 경제성장기 때,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여성이 늘어나면서 저출산 문제를 겪게 되었고, 스웨덴 정부는 성평등에 기반한 정책을 펼치게 되었다. 그 대표적인 제도가 1974년 세계 최초로 남성과 여성이 모두 사용하는 육아휴직을 도입한 것이다.
육아휴직 제도가 처음 생겼을 때 사실 남성의 참여는 저조했다. 육아가 여성의 몫이란 고정관념은 여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꾸준한 인식 개선 노력과 함께 제도의 변화로 현실적인 정착을 이룰 수 있었다. 스웨덴 정부는 1995년 부모 각자에게 육아휴직 1개월씩을 할당하는 것으로 제도의 강제성을 부여했으며 2002년에는 육아휴직을 60일로, 2016년에는 육아휴직을 90일로 늘렸다. 그러면서 육아휴직은 여성과 남성이 모두 사용하는 제도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한편, 부부가 함께 일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아이가 아플 경우에 부모가 일을 하지 않고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제도도 마련되었다. 스웨덴 정부는 ‘바바(Vabba)’ 제도를 통해 아이가 아프면 누구나 집에서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했다. 바바는 스웨덴어 ‘아이(Barn)’와 ‘돌보다(Varda)’의 합성어로 보육 기간에서 아픈 아이를 데리러 가라고 요청하면 사용할 수 있는 권리다. 결근이나 조기 퇴근을 할 수 있으며 만 12세까지 연 최대 120일 사용할 수 있다. 회사에서는 바바에 대해 거부가 불가하며 이 경우에 해당 직원 월급의 80%는 스웨덴 정부에서 지급한다. 직원과 회사 모두 육아에 있어서 원만한 해법을 찾을 수 있게 제도적인 방안을 마련해 둔 것이다.
이와 같은 정책으로 인해 스웨덴은 보다 가족적이며 아이 친화적인 모습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아이와 함께 조깅할 수 있는 유아차, 아이를 업고 등산이나 트래킹을 하는 특수 백팩 등이 인기를 모으는가 하면 유아차를 몰고 대중버스를 이용하면 버스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버스비를 내기 위해 이동하는 동안 유아차에 있는 아이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 사람들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지혜로운 대답을 찾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인생의 행복은 강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빈도에 있으며, 일하는 시간과 일하지 않는 시간을 구분해 그 시간 안에서 충분한 만족을 찾는 것이다.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도 이와 같은 라곰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먹거리를 사기 위해 시장을 들른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햇볕을 쬐기 위해 공원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진짜 스웨덴의 풍경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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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은 숲과 도시를 연결하는 많은 다리로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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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벽돌로 지어진 시청사 내부

14개의 섬으로 이어진 푸르른 도시

스웨덴은 ‘숲과 호수의 나라’로 불린다. 국토의 절반 이상이 숲으로 둘러싸인 데다가 10만여 개 호수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톡홀름 역시 숲과 호수가 어우러져 어느 대도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랑한다. 자연 속에 도시가 스며들어 편리하면서도 푸르르다. 특히 스톡홀름은 14개의 섬을 다리로 연결해 만들었다. 도시 곳곳이 물이 흐르고 다리가 교차해 많은 이들이 ‘북구의 베네치아’라고도 일컫는다.
그런 까닭에 여행자들은 물길을 따라 유람선을 타고 돌아다니곤 하는데, 사실 이곳 사람들은 웬만하면 걸어서 이동한다. 발트해의 매서운 바람과 변덕스러운 날씨 덕분에 11월의 스톡홀름 산책은 쉽지 않겠지만 옷깃은 단단히 여미고 발걸음을 옮겨보자.
가장 먼저 스톡홀름 시청사(Stockholms stadshus)로 향하길 권한다. 중앙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인데, 건축물 자체로 완성도가 높다. 스웨덴의 건축가 랑나르 외스트베리(Ragnar Östberg)가 설계를 맡았으며 1911년부터 1923년까지 공사가 진행되었다. 약 800만 개에 달하는 벽돌, 1,800만 개 이상의 타일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촘촘하게 쌓인 붉은 벽돌에 섬세한 디자인의 창문, 여기에 구리로 만든 지붕에 황금빛 조각상까지 어우러져 외관을 보자마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청’이라는 평가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인다.
스톡홀름 시청사 안으로 들어가면 청색 홀과 금색 홀로 나뉜다. 푸른색을 띤 바닥 타일로 장식된 청색 홀에는 1만 270개의 파이프로 만든 오르간이 자리하고 있으며 청색 홀의 위쪽에 위치한 금색 홀에는 스웨덴의 역사를 소재로 한 대형 타일 모자이크 작품, 금박 장식을 한 모자이크 벽화가 설치되어 있다. 또한 스톡홀름 시청사 남동쪽에는 106m에 달하는 높은 탑이 설치되어 있다. 엘리베이터나 365개의 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으며 시내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에 나오는 큰 시계탑이 이곳을 모델로 만들어졌다.
매년 12월이면 이 스톡홀름 시청사는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는다. 그해 인류를 위해 헌신한 주인공을 뽑는 노벨상 때문이다. 시상식은 근처 콘서트홀에서 열리고 이곳에서는 공식 만찬이 열린다.

  • 스톡홀름 시청사(Stockholms stadshus)
    매년 12월 노벨상 기념 만찬이 열리는 스톡홀름 행정의 중심지
    주소: Hantverkargatan 1, Stockholm 11152 Sweden
    홈페이지: cityhall.stockho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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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 노동시간

    * 연간 1,444시간

    - 하루 평균 8시간, 주당 40시간 근무

    - 8시간 이상 초과 근무에 대해 최대 2배의 추가 비용 지급

    - 하루 최대 12시간 이상 근무 금지

운치 가득한 구시가지를 걷다

스톡홀름이란 이름은 ‘통나무(Stockar)’와 ‘섬(Holmar)’의 합성어로 1255년 무렵, 발트해 인근 지역에 통나무로 성을 쌓아 도시의 기초를 마련한 것에서 유래됐다. 이러한 800여 년 역사를 오롯이 간직한 곳이 구시가지인 감라스탄(Gamla Stan)이다. 옛 모습과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중세 어느 마을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오밀조밀한 집들과 좁은 골목이 운치를 더하고 고딕, 바로크, 로코코 등 다양한 건축양식이 다채롭다.
감라스탄 중심부에는 스토르토에르(Stortorget)가 자리하고 있다. 스톡홀름에서 가장 오래된 이 광장은 1520년 11월 덴마크의 크리스티안 2세 국왕이 이끄는 덴마크 군대가 스웨덴 귀족을 학살한 스톡홀름 피바다 사건이 일어난 곳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폭동과 내전이 일어나면서 구스타브 바사가 스웨덴의 독자적인 국왕으로 즉위하게 된다.
과거의 아픔을 뒤로하고 지금 광장의 모습은 평화롭기만 하다. 노천카페에서 맥주를 마시거나 벤치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람들의 표정은 한없이 여유로워 보인다. 이곳은 온갖 세월의 풍파를 겪으며 제 자리를 지켜왔다.
광장 근처에는 노벨상 제정 100주년을 기념해 2001년에 문을 연 노벨박물관(Nobel Museum)도 위치한다. 노벨상이 처음 제정된 1901년부터 지금까지 어떠한 발전 과정을 거쳤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노벨의 발명품인 다이너마이트를 비롯해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발명품 7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1층 카페에 있는 의자를 뒤집으면 노벨상 수상자들의 친필 사인도 확인할 수 있어 재미를 더한다.
감라스탄을 걷다 보면 오래된 스톡홀름 대성당(Stockholm Cathedral)도 만날 수 있다. 1279년 세워진 이곳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왕실의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 주요 행사를 담당하는 중요한 장소다. 안으로 들어가면 덴마크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1489년에 제작된 ‘세인트 조지와 용’이란 나무 조각도 감상할 수 있으니 놓치지 말 것.
스웨덴 왕궁(Kungliga Slottet)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1981년에 드로트닝홀름 궁전으로 옮기기 전까지 왕실의 공식 거주지였으며 지금은 외국 국빈을 맞는 영빈관 겸 왕의 공식 집무실로 쓰이고 있다. 총 608개의 방 중에서 일부를 공개하고 있고, 왕실의 다양한 미술품과 가구 등이 눈길을 끈다. 특히 근위병 교대식은 북유럽 왕실 중 최대 규모로 5~9월에는 군악대까지 포함해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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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노동 관련 정책

* 유연근무제와 시간제 근로 정착

- 양보와 타협을 통해 근로자의 노동 강도 조정

- 노동시간 유연화로 인한 여분의 노동은 신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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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박물관

노벨 박물관
(Nobel Prize Museum)

주소: Stortorget 2 Gamla Stan,
Stockholm 111 29 Sweden
홈페이지: https://nobelprizemuseum.se

스톡홀름 대성당
(Stockholm Cathedral)

왕실의 주요 행사를 담당하는,
왕실 부속 루터란 교회
주소: 1 Trångsund Gamla Stan,
Stockholm 111 29 Sweden
홈페이지: www.svenskakyrkan.se

스웨덴 왕궁
(Kungliga Slottet)

구시가지의 중심이며
현재 영빈관 겸 왕의 공식 집무실
주소: Slottsbacken 1, Old Town,
Stockholm 111 30 Sweden
홈페이지: www.kungahuset.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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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라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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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 왕궁

살아 숨 쉬는 스톡홀름, 오늘의 현장

스톡홀름의 생생한 현장을 만나기 위해선 외스테르말름 시장(Ostermalms staluhall)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1888년 문을 연 이래 스톡홀름 사람들과 관광객 모두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명소다. 영국의 스타 셰프 제이미 올리버가 극찬한 곳이기도 하다. 유제품, 육류, 해산물, 농산물, 가공식품, 베이커리, 음식 등을 판매하는 40여 개의 상점들로 이뤄져 있으며 상점마다 판매하는 상품의 진열부터 인테리어까지 하나의 콘셉트로 통일해 시장이라기보다는 고급스러운 백화점을 연상시킨다. 어느 상점이든 고객 순번 대기표 기계를 비치해 두고 유아용 의자는 물론, 모자걸이와 가방걸이까지 마련해 세심한 서비스를 더한다. 그저 둘러보러 왔다가 두 손 가득 기어이 무엇인가를 사게 만드는 매력이 담긴 곳이다.
스웨덴 하면 전설적인 그룹 아바를 연상하지 않을 수 없다. 아바박물관(ABBA The Museum)에 가면 1970년대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이 그룹의 면면을 만날 수 있다. 결성 전부터 전성기, 해체 이후 모습까지 전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아바의 명곡 앨범과 골든디스크를 통해 그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당시 화려했던 무대 의상을 실제로 접해보고 녹음실에서 노래를 부르며 아바의 새로운 멤버가 되는 영광도 누려볼 수도 있다. 아바의 팬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인터랙티브 전시 콘텐츠 덕분에 재미있고 신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것.
스톡홀름을 여행할 때는 여행이라기보다는 잠시 그곳에 머무는 사람이 되어보길 권한다. 오후가 되면 스웨덴 사람들처럼 피카(Fika) 타임도 가지며 숨 고르기를 제안한다. 피카는 스웨덴어로 ‘커피와 함께 하는 휴식 시간’을 뜻한다. 이 시간은 커피만을 마시는 것은 아니다.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진정한 의미다. 이렇게 매일의 바쁜 일상 속에서도 멈춤을 잊지 않기 때문에 스웨덴 사람들은 일과 삶 모두를 제대로 챙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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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의 육아 관련 정책

    * 자녀 1인당 480일의 육아휴가 제공

    - 부모가 240일씩 나누어 사용, 남녀 모두 동일

    - 90일은 본인이 반드시 사용해야 하고, 나머지 150일은 배우자에게 이전 가능

    - 편부모일 경우, 480일 모두 혼자 사용

  • 외스테르말름 시장(Ostermalms staluhall)
    고급스러운 백화점을 연상시키는 13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아주 오래된 시장 주소: Östermalmstorg, Stockholm 114 39 Sweden
    홈페이지: www.ostermalmshall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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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바박물관(ABBA The Museum)
    1970년대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혼성 그룹 아바의 모든 것
    주소: Djurgardsvagen 68, Stockholm 115 21 Sweden
    홈페이지: https://abbathemuse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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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스테르말름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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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바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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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바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