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고용보험을 만나다
지난 10월 20일부터 일주일간 서울 용산구에 있는 노들갤러리 2관에 특별한 전시가 열렸다. ‘예술, 고용보험을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전시는 올해로 2회를 맞이한 예작전의 수상작 전시. 전시의 마지막 날인 10월 27일에는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시상식이 개최되기도 했다. ‘예작전’은 ‘예술인이 직접 제작하는 예술인 고용보험 홍보물 공모전’을 줄인 말로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되는 공모전이다. 제1회 예작전에서는 동영상, 웹툰, 포스터, 체험수기 분야에서 수상작 24점을 선정하고 국립극장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제2회 예작전은 예술인 고용보험을 주제로 영상(숏폼), 음원(징글), 캐릭터, 캘리그래피 총 4개 분야에서 진행되었으며 예술인과 예술인을 꿈꾸는 누구나 개인 또는 팀으로 출품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공모전 작품은 8월까지 구글폼을 통해 접수했으며, 상금은 총 2,200만 원 규모로 작년에 이어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
공단은 예술인 고용보험이 도입된 후 예술인이 참여하는 공모전 개최를 위해 제도 홍보와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예술인 고용보험이 시행된 2020년 12월 10일 이후 현재까지 약 19만 명이 가입했다. 이에 따라 실업급여 및 출산전후급여를 받는 예술인이 증가하고 있어 문화예술분야에 성공적으로 정착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단은 공모전 외에도 문화예술 분야별 간담회, 찾아가는 예술인 고용보험 설명회를 통해 고용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던 현장의 어려움을 파악해 예술인 고용보험의 필요성을 예술인에게 보다 가까이 알리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상식은 대상 수상자들이 직접 작품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여 더욱 특별했으며, 시상식에 참여한 박종길 이사장은 수상자를 격려하고 “수상자를 비롯해 예작전에 참여해 준 모든 예술인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더 많은 예술인들이 제도를 이해하고 두터운 사회안전망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예술인을 위한 고용보험,
우리 모두 함께 가입해요!
징글 부문 수상자 애덕이와 애락이
저희는 음원 제작과 버스킹 공연 등으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팀입니다. 이번 예작전에 ‘예술인의 고용보험 모두 함께 가입해요’라는 작품으로 징글 분야 대상을 수상했는데요! 정말 영광스럽고 행복합니다.
사실 저희는 팀을 꾸리고 본격적으로 활동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요. 좋은 취지의 공모전이라 경험 삼아 지원해 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는데, 대상이라는 큰 상을 주셔서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습니다. 대상 발표 PPT를 준비하며 점점 실감이 났어요. 너무 기쁘고 감사합니다.
처음 예작전 공모를 보고 현업에 종사하는 프리랜서 예술인으로서 고용보험 자체에 관심이 많이 갔습니다. 더 많은 예술인에게 예술인 고용보험의 존재와 긍정적 영향을 알리고자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곡을 쓰면서 마음에 가 닿는 멜로디를 만들고 싶었는데요. 너무 반복해서 듣다 보니 이 곡이 과연 중독성 있는 멜로디인지, 전달력 있는 가사인지 객관성을 잃는 것 같아 불안하기도 했어요. 다만 이 곡은 누군가에게 들려주려고 하기보다는 예술인인 제가 들어야 하는 곡이라고 생각하며 작업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은 방향이 명료해지더라고요. 예술인이 예술인 고용보험에 안심하고 기대어 걱정과 근심을 조금이나마 내려놓고 예술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힘들지만 열심히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함께 예술활동을 하고 있는 예술인들이 모두 예술인 고용보험을 알고 접하여 건강하게 예술 활동을 이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예비 예술인의
꿈을 가꾸는 예작전!
숏폼 분야 수상자 장현영
저는 영상디자이너로 영상을 기획하고 디자인하며 움직임을 불어넣어 이야기를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예작전에서 〈예술인도 OO급여받을 수 있다?!〉라는 작품으로 숏폼 분야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수상은 예술인을 꿈꾸는 예비 예술인인 저에게 무척 큰 의미입니다.
공모전 사이트에서 예작전 공고를 보고 처음으로 예술인 고용보험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요. 처음에는 ‘예술인' 과 ‘고용보험'이라는 단어의 조합이 상당히 생경해서 흥미로웠습니다. 조금 더 알아보니 이 제도를 더 많은 사람이 알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엇보다 예술인도 일반 근로자처럼 구직급여나 출산전후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이러한 혜택이 저처럼 예술인 고용보험을 몰랐던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고 생각했고, 이 두 가지 혜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혜택을 알리는 방법으로는 캐릭터를 사용했는데요, 예술인 캐릭터를 고민하다 대중적으로 친숙하면서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던 화가 고흐와 예술가인 동시에 일곱 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였던 신사임당의 캐릭터를 사용해 메시지를 쉽고 친숙하게 전달하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1분 안에 예술인 고용보험에 대해 이해하고 흥미를 갖는데 신경 썼습니다. ‘예술인이 직접 만든다’는 타이틀을 가진 공모전인 만큼 예술적인 느낌을 더 강화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있었지만, ‘홍보물’인 만큼 짧은 시간 안에 가능한 한 널리 알릴 수 있는 방향으로 제작했습니다. 보는 사람이 쉽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 만큼, 편안하게 영상의 리듬을 따라 감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목표는 영상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예술인입니다. 아직은 저를 예술인이라고 표현하기에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번 예작전 수상을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어요. 영상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예술인이 되기 위해 더 많은 작품을 제작하면서 할 수 있는 일들, 해야 할 일들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예술인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고용보험
캐릭터 분야 수상자 김연지
저는 캐릭터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하는 프리랜서 디자이너입니다. 이번 예작전에 아티와 드림이 캐릭터로 대상을 수상했는데요. 무엇보다 이렇게 뜻깊고 큰 상을 받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특히 예술인으로 참가한 공모전에서, 제가 예술인 복지를 위한 사업에 힘을 보탤 수 있어 기뻤습니다. 예술인을 비롯해 예술인을 꿈꾸는 많은 이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공모전을 주최해 주신 근로복지공단에도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평소 캐릭터 공모전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검색을 통해 예작전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캐릭터 ‘아티’와 ‘드림이’ 는 ‘아티스트의 꿈’에서 착안하여, 예술인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에 예술인 고용보험 제도가 동행한다는 직관적인 네이밍을 시도한 작품입니다. 예술인의 이미지에 근로복지공단의 상징성을 더하여 캐릭터로 표현하기 위해 예술인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탐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무엇보다 예술인 고용보험 제도와 중요성을 예술인과 예술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직관적으로 명하는데 집중했습니다. 근로복지공단 심벌 곡선의 형태와 메인 색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단의 의지와 상징성을 더했고요. 친근감 있는 이미지를 위해 귀여운 외형에 친절한 고양이 아티와 예술인의 꿈을 형상화한 드림이 캐릭터를 제작했습니다.
제 캐릭터가 더 많은 예술인에게 고용보험을 알리는데 쓰이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예술인 고용보험을 바탕으로 경력단절 예술인과 신진 예술인 등이 제약 없이 날개를 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직 예술인 고용보험에 제도에 대해 알지 못하는 시민을 위해서도 소셜미디어를 통한 다양한 홍보가 이루어지면 더할 나위 없겠죠?
저는 앞으로도 아티와 드림이처럼 기업과 시민의 원활한 소통의 통로가 되는 캐릭터를 만들며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예술인이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술인과 예술인을 꿈꾸는 모두가 고용보험을 통하여 제도적인 어려움 없이 예술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기길 바랍니다.
모든 예술인이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캘리그래피 부문 수상자 김대규
현재 ‘지인심 캘리그래피라’는 이름으로 캘리그래피 활동과 예술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수상 작품은 ‘예술인 고용보험이 있다고용’입니다. 멋지고 뛰어난 작품이 많았을 텐데 이렇게 제가 큰 상을 받게 되어 너무 기쁘고 사실은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요!
예술인 자격으로 캘리그래피 분야에 지원할 수 있는 공모전이 흔하지 않아서 이번 예작전이 더 특별했습니다. 이번 작품의 출발점은 믿기 힘드시겠지만, 바로 K-POP입니다. 반복되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 K-POP은 들을수록 기억에 많이 남고 깊은 잔상을 남기거든요. 이런 효과를 공익적인 홍보물에 적용한다면 큰 효과가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문구 창작에서 구도 설정, 정보 조사, 수십 개 이상의 샘플 디자인 제작 등 여러 과정이 필요했는데요. 아이디어 도출을 위해 일부러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직접 손으로 제작하는 작품이라 하나의 실수도 실패로 이어질 수 있어서 최종 결과물을 얻어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때로는 예술인을 위한 정책들이 조금 딱딱하거나 접근하기 어렵게 느껴집니다. 공공기관 특성상 정형화된 어휘, 법령, 단어를 선택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예술인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았습니다. 과연 우리를 위한 내용인지 의구심이 들 때도 있었고요. 그래서 이번 공모전에서는 최대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단어, 어휘, 문장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편안한 단어와 웃음을 자아내는 정감 어린 언어로 보는 사람의 시선이 오래 머물 수 있는 홍보물, 문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예술인 고용보험이 앞으로 믿음이 가고 의지가 되는 예술인의 평생 지원군이 되길 바랍니다. 고용보험이라는 시스템이 예술인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다면 전 세계를 K-POP이 뒤흔들고 있는 지금처럼, 다른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예술가가 많이 배출될 거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한글의 세계화가 진행되는 지금, 우리 캘리그래피의 심미적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