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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의 랜드마크인 스카이타워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땅

오클랜드는 오래전부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원주민인 마오리족은 이곳을 ‘타마키 마카우 라우 (Tāmaki-makau-rau)’라고 부르는데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다’는 뜻. 비옥한 토양에 여러 섬들과 연결된 최적의 지리적 위치까지, 오클랜드는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일까. 이곳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힘들고 고된 도시살이가 아니라 활기차고 여유로운 저마다의 삶을 만끽하는 것이다.
그 비결은 바로 평등과 다양성에서 출발한다. 뉴질랜드는 2022년 여성 의원 수가 남성 의원 수를 앞지르면서 ‘여성 과반 의회’가 출범했으며 올해는 ‘남녀 동수 내각’이 되기에 이르렀다. 남녀의 성비를 맞추기 위한 인위적 노력이 아니라 능력과 경력을 고려한 신중한 결정이었다. 크리스 합킨스 총리는 남녀 동수 내각에 대해 “뉴질랜드 사상 최초의 일”이라면서 “우리가 인구를 더 제대로 대표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또한 뉴질랜드는 2020년 총선에서 당선된 의원의 10%가 성소수자였고 하원에는 원주민인 마오리와 태평양 제도민인 파시피카 출신이 30%를 차지하며 아시아계 의원도 상당수 선출되었다.
인종이나 성별, 출신으로 구분 짓지 않고, 모두 동일한 뉴질랜드 국민이라는 인식과 행동은 직장 생활에서도 그대로 반영된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는 물론이고 임금 격차나 취업률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발표한 OECD 내 33개 국가의 여성 고용 성과를 평가한 ‘여성 고용환경 지수(Women in Work Index)’에서 뉴질랜드는 매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공공기관이나 대학, 병원, 방송국 등에서 직원들을 위한 자체 차일드케어 센터를 마련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 일반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보통 공공 또는 사설 센터를 이용하며 국가로부터 수입에 비례한 육아보조금을 지급받는다. 육아 문제를 여성이나 가족의 역할에 한정하지 않고, 정부나 기업이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하는 것이다. 오클랜드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유명 기업의 건물에는 차일드케어 센터가 가장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출퇴근 시간, 부모와 함께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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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노동시간(2021년 기준)

연간1,730시간

- 주당 40시간, 1일 8시간, 주 5일 근무

- 차는 1년 이상 근무 시 20일 제공,

- 년 미만은 근무 일수에 따라 차등 지급

- 병가는 1년 이상 근무 시 10일 제공되며,
가족을 위해서도 사용 가능

한눈에 만나는 오클랜드 시티 뷰

여행지에 가면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전체 풍경을 한눈에 담아보곤 한다. 지금 내가 와 있는 이곳에 대해 빠르게 파악하고 쉽게 이해하고 싶기 때문이리라. ‘스카이타워’는 여행자의 욕망을 일시에 해소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높이 328미터를 자랑하는 스카이타워는 뉴질랜드는 물론 남반구에서 가장 높은 탑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또한 오클랜드 어디서든 잘 보이기 때문에 도시의 랜드마크 역할도 톡톡히 담당하고 있다. 만약 시내에서 길을 잃었다면 스카이타워를 찾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것.
한편, 스카이타워는 호텔, 레스토랑, 카페는 물론이고 다양한 레저시설도 갖추고 있다. 특히 스릴을 즐기는 강심장이라면 전망대 통유리 바닥에 서서 발밑에서 펼쳐진 도시 곳곳을 살펴볼 수도 있고, 높이 192미터의 타워 데크에서 안전장치를 갖추고 외벽을 따라 걷는 스카이워크나 고속으로 낙하하는 스카이점프도 경험할 수 있다. 오클랜드 시티 뷰는 ‘마운트 이든’에서도 만끽할 수 있다. ‘에덴동산’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오클랜드에 있는 50개 휴화산 중 하나로 196미터의 최고 높이를 자랑한다. 또한 마운트 이든의 정상은 2만 년 전 마지막으로 폭발이 일어났던 분화구로 50미터 정도 움푹 파여 있다. 더구나 1700년대까지 마오리가 살았던 장소이기도 해서 집터, 계단식 밭, 식품을 보관했던 구덩이 등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예전에는 차량을 통해 마운트 이든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지만 현재는 차량 통행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그래서 중턱에 차량을 주차하고 정상까지는 걸어서 이동해야 한다. 15분 정도 걷다 보면 오클랜드 시내가 한눈에 펼쳐지는 장관을 맛볼 수 있어 도보 이동에 대한 보상으로 충분하다.
스카이타워가 현대적인 분위기에서 시티 뷰를 감상할 수 있다면 마운틴 이든은 자연의 신비로움 가운데서 시티 뷰를 경험할 수 있다. 같은 시내 전망이지만 서로 확연히 다른 감상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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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년부터 운행 중인 웰링턴 케이블카

도심 속에서 만끽하는 휴식과 여유

오클랜드는 화산 폭발이 빈번했던 곳으로 지난 14만 년 동안 53개의 화산이 솟아올랐다고 한다. 그래서 도심 곳곳에 휴화산이 자리하고 있다. ‘오클랜드 도메인’도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대규모 녹지 공원이다. 오클랜드 시민들이 사랑하는 휴식 공간으로 시즌마다 다양한 페스티벌과 행사가 펼쳐진다. 사실 오클랜드 도메인에서는 굳이 무언가를 구경하고 감상하기보다는 그저 잔디밭에 누워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한편, 오클랜드 도메인에는 1913년 지어진 식물원인 ‘윈터 가든’과 고딕 양식으로 건축한 ‘오클랜드 박물관’도 자리한다. 특히 오클랜드 박물관은 마오리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계속되며 때때로 민속 공연까지 볼거리가 가득하다. 게다가 폐장 시간 이후 오클랜드 박물관은 시민들의 아름다운 결혼식장으로 변신한다. 멋진 건축물과 근사한 자연을 배경으로 잊지 못할 추억이 새겨진다.
‘콘월파크’도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각광받는다. 울창한 가로수길과 잘 정비된 산책로에 여러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고 소와 양이 방목되어 운치를 더한다.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소와 양의 모습에 목가적인 풍경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또한 콘월파크에는 마오리가 신성하게 여겼던 오래된 나무 터인 ‘원 트리 힐’과 별을 감상할 수 있는 ‘스타돔 천문대’도 있어 역사와 과학까지 아우를 수 있다.
이곳은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태어나 뉴질랜드로 이민을 온 존 로건 캠벨이 기증한 땅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1901년 오클랜드 시장이었던 당시, 뉴질랜드를 방문한 영국인 콘월 공작 부부를 위해 이 땅을 국가에 헌납했고 그로부터 10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콘월파크로 잘 관리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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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도입한 최저임금제

-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임금의 자유로운
인하를 방지하고 근로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1894년 세계 최초로 도입

- 2023년 4월 1일 기준 최저임금은 시간당
22.7NZD(뉴질랜드 달러)

- 공휴일 노동임금은 기본임금의 최소 1.5배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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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리가 신성하게 여겼던 오래된 나무 터인 원 트리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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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휴화산인 마운트 이든

도시인 듯 자연인 듯

오클랜드를 대표하는 곳으로 와이헤케 섬을 빼놓을 수 없다. 도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데 자동차로 불과 2시간이면 다 돌아볼 만큼 크기도 아담하다. 그러나 이 작은 섬은 레이디 가가, 빌 게이츠 등 세계적인 유명인의 휴양지로 손꼽히며 섬 곳곳에는 20여 곳이 넘는 와인 양조장이 있어 매력적인 풍미의 다채로운 와인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와이헤케 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오네탕이 해변은 2.5㎞에 걸쳐 백사장이 펼쳐지며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하얀 구름이 낮게 깔린 잔잔한 수평선과 깊이를 알 수 없는 푸른 바다의 조화가 넋을 잃게 만든다.
오클랜드 여행의 종착지는 번화가로 귀결된다. 도심 중심의 퀸스트리트에는 다국적 기업의 본사와 각국 영사관이 위치하고 있으며 패션, 뷰티, 전자제품 등 다양한 상점들이 즐비하다. 또한 퀸스트리트 한 블록 위인 하이스트리트는 맛집 거리로 식도락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뉴질랜드 전체 인구 중 3분의 1이 모여 사는 오클랜드는 대도시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도심을 조금 벗어나면 광활한 초원과 바다가 펼쳐지며 자연이 평화롭게 도시와 공존한다. 마천루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도시의 야경을 즐기다가도 흰 파도를 벗 삼아 시원한 서핑을 만끽할 수도 있는 곳.
오클랜드는 삶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누구나 편견 없이 너른 품으로 받아들인다. 삶에 대해 심각하지 않으며 여유롭게 수긍하고 긍정하는 오클랜드 사람들, 그들의 미소가 오래도록 떠나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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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가 아름다운 와이헤케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