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복인 티키타카 사진1

입사동기로 시작한 우정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5월의 어느 날,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4명이 춘천시 한 양조장에 나타났다. 이들 중 3명은 2021년 입사 동기로 서로를 이해하고 우정을 돈독히 다져오고 있었고, 나머지 1명은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1년 후배. 이들이 선택한 체험은 전통주 만들기다. 여러 전통주 중에서도 마시기 아까워 탄식이 절로 나온다는 이양주 ‘석탄주’를 만들기로 했다. 이양주란 두 번 빚어 만든 술이라는 뜻이다.

이병기 주임 저와 김정은, 최태헌 주임은 입사 동기고요. 유동근 주임은 1년 후배지만 가입지원부에 함께 근무하고 있어요. 평소 ‘밥 먹자’는 말을 많이 하는데 서로 시간 내기가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사보 체험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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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근 주임 사수인 이병기 주임이 같이 하자고 해서 홀린 듯 신청하게 됐어요. 사실 전통주 빚기 체험을 한 번쯤 해보고 싶었거든요. 술 빚는 체험을 언제 해보겠어요.

이번 체험은 친근감 있는 말투와 장난기 가득한 웃음의 이병기 주임 주도로 이루어졌다. 김정은 주임은 업무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열정적으로 도와주며, 동료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비타민 같은 존재. 선한 인상과 눈웃음이 매력적인 최태헌 주임은 교회 오빠로 통한다고. 유동근 주임은 1년 후배이지만 모두에게 기대고 싶은 듬직한 존재다. 서로 다른 듯 닮은 네 사람의 공통점은 모두 착하고 밝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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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롭게 무르익는 동료와의 시간

덧술을 만들기 위해 갓 지은 고두밥을 펴서 식히고, 밑술에 섞는 과정까지 모든 참여자가 실수 없이 제 몫을 해냈다. 평소엔 각자 맡은 업무도 바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눌 시간은 없지만 이 시간만큼은 4명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물하는 듯하다.

최태헌 주임 저만 부서가 달라서 회사 내에서는 나머지 셋과 마주치는 일이 거의 없어요. 그래도 동기와 든든한 후배가 있다는 건 정신적으로 큰 위안이죠. 특히나 오늘 체험은 밑술에 고두밥을 넣고 섞어주는 과정이 꼭 촉감놀이를 하는 것 같아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이었어요. 이 술이 다 익어 마시게 되면 그때도 지금 이 순간이 생각날 것 같네요. 어린 시절 즐거운 마음이 들어 더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김정은 주임 동기이고, 같은 부서에 일하는 동료라 자주 보는 사이지만 이런 시간을 함께 보내니 동기애가 더 끈끈해졌달까요? 춘천 시내에 이런 양조장이 있는 것도 알게 되어 좋았고요. 술이 익으면 회사에 가져가서 다 같이 나눠 먹으며 오늘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두 시간 동안 이어진 전통주 빚기는 서로에게 즐거운 기억으로 남은 듯하다. 맛있는 술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네 사람의 우정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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