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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제도로 구축된 살기 좋은 도시

뮌헨은 독일 남부에 자리한 도시로 바이에른의 최대 도시이자 주도(州都)이다. 사실 뮌헨은 이렇게 행정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세계 최대의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곳, 세계적인 축구 리그 분데스리가의 고장이란 수식어가 더 귀에 쏙 들어온다. 거기에 BMW, 지멘스, 오스람, 알리안츠 등 상당수의 유명한 독일 브랜드가 모두 뮌헨에 본사를 두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여야 한다.
뮌헨은 자랑거리도 많고 경제적으로도 안정적이며 살기 좋은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그 비결은 바로 오랜 시간에 걸쳐 체계적인 제도를 구축하고 일구며 단단하게 성장한 데서 찾을 수 있다. 독일은 1967년 주 40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이래 꾸준히 노동시간을 준수하며 일상과 조화를 이루도록 힘써왔다. 그러면서 사회 전반의 인식도 성숙하게 성장했다. 정해진 노동시간 안에서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신뢰와 책임을 다하며 높은 생산성을 유지한 것이다.
독일에서 직장인들은 보통 하루 8시간 일하며 매년 2주 이상의 긴 휴가를 보낸다. 일하는 분야나 직종에 따라 세부적인 사항은 다르지만 공통적인 부분은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이 양립할 수 있게 제도적으로 그 틀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또한 초과 근무를 했을 경우에는 11시간의 최소 휴식 시간이 보장되기 때문에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다시 일터로 복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몸이 아플 경우에도 의사의 확인서가 있으면 유급으로 병가를 낼 수 있다. 출퇴근 시간도 유연하게 보장되는데, 예를 들어 1일 8시간 동안 일하는 것은 지키는 선에서 아침에 집중도가 높다면 오전 7시에 출근해 오후 4시에 퇴근하기도 하고, 8시간 이상 초과 근무를 한 경우에는 이 시간을 적립해 두었다가 금요일에 이른 퇴근을 하거나 휴가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제도가 명확하게 정립되어 있고 이 제도를 모두가 정확하게 지키기 때문에 워라밸을 유지하는 일은 개인의 노력이 아닌, 사회의 시스템으로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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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브로이하우스(Hofbräuhaus)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생맥줏집
홈페이지: https://hofbraeuhaus.de
주소: Platzl 9, 80331 Munich, Bavaria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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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엔광장(Marienplatz)
뮌헨 관광의 핵심이자 시 전체의 중심
홈페이지: https://marienplatz.de
주소: Marienplatz 1, 80331 Munich, Bavaria Germany

신 시청사(Neus Rathaus)
세련되고 예술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건축물
홈페이지: www.muenchen.de/sehenswuerdigkeiten/neues-rathaus
주소: Marienplatz 8, 80331 Munich, Bavaria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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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우엔 교회(Frauenkirche)
뮌헨에서 가장 큰 규모의, 16세기 고딕 양식의 교회
홈페이지: www.muenchner-dom.de
주소: Frauenplatz 12, 80331 Munich, Bavaria Germany

뮌헨의 활기는 이곳에서 출발한다

뮌헨의 중심은 마리엔광장에서 시작된다. 높게 솟은 황금색 성모상인 마리아 기념비가 마리엔광장이라는 징표다. 그리고 바로 옆으로 고개를 돌리면 1867년 시공되어 1909년 완공된 신 시청사 건물을 만날 수 있다. 네오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뾰족하게 솟은 시계탑이 매우 화려하고 섬세해 눈길을 끈다. 볼거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시계탑에서는 매일 인형극이 펼쳐진다. 2단으로 된 시계탑의 위쪽은 빌헬름 5세의 결혼식 기념 기마전이, 아래쪽은 카니발 댄스 장면이 펼쳐진다.
마리엔광장은 연일 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이는데 이곳에서 뮌헨의 주요 관광지들을 걸어서 쉽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장 주변에는 비어홀을 중심으로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그중에서 호프브로이하우스는 빼놓을 수 없다. 하루에 1만 리터의 맥주를 소비한다는, 세상에서 가장 큰 술집이다. 사실 이곳은 맥주 양조장에서 출발했다. 1589년 빌헬름 5세 공작이 세웠던 것으로 오랜 시간 동안 변화, 발전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역사가 긴 만큼 이곳을 방문한 유명 인사들의 에피소드도 줄을 잇는다. 이곳의 단골이었던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여기서 작곡의 영감을 받곤 했으며, 블라디미르 레닌은 이런 방명록을 남겼다. “호프브로이하우스에 대한 우리의 추억은 특별히 사랑스럽다. 이곳에서는 훌륭한 맥주가 계급 간의 모든 차이를 없애 준다.” 지금도 호프브로이하우스는 바이에른 브라스 밴드의 힘찬 연주로 연일 흥겨운 분위기를 잃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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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원(Englische Garten)
뮌헨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처이자 놀이터
주소: 80538 Munich, Bavaria Germany
https://www.muenchen.de/sehenswuerdigkeiten/englischer-garten

비어 가든 그리고 도심 속 서퍼

마리엔광장에서 카우핑거 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두 개의 양파를 올려놓은 듯한 첨탑이 눈길을 끈다. 바로 프라우엔 교회로 신 시청사 건물과 함께 뮌헨의 랜드마크를 담당한다. 사실 이 교회를 건설할 당시 예산 부족으로 뾰족한 첨탑을 올리지 못하고 양파 모양의 둥근 지붕을 얹었는데, 그 둥근 지붕이 오히려 프라우엔 교회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다. 또한 내부는 최대 4,000명을 수용할 만큼 넓은 면적을 자랑하며, 정교하게 그려진 프레스코화 등 수세기 전의 예술품들이 여전히 잘 보존되어 있다. 특히 남쪽 첨탑의 전망대는 멀리 만년설을 얹은 독일의 알프스 산맥까지 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프라우엔 교회를 둘러본 뒤에는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영국 정원을 거닐며 뮌헨의 자연을 만끽해 보길 권한다. 독일에서 영국 정원이라니 조금 의아할 수 있는데, 이 공원을 설계한 프리드리히 폰 스펠이 영국식 정원을 모델로 했기 때문이다. 진짜 놀라운 점은 이곳의 규모다. 도심 속 공원으로 유명한 뉴욕의 센트럴 파크보다 크다. 원래는 군대 훈련 부지였는데 1792년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개장했다. 영국 정원은 북부와 남부로 구분된다. 북부 공원은 야생동물이 많이 서식하고 남부 공원은 중국 탑이나 그리스식 원형 정자인 모노프테로스 등 다양한 구조물이 곳곳에 자리한다. 중국 탑 주변에는 비어가든이 조성되어 맥주와 소시지를 즐기는 많은 이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영국 정원을 흐르는 강에서 서핑을 즐기는 이들도 발견할 수 있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서핑이라니 믿어지지 않지만 이런 일이 진짜 가능하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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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덴츠박물관(Residenz Museum)
독일에서 손꼽히는 궁전 박물관
홈페이지: www.residenz-muenchen.de
주소: 80333 Munich, Bavaria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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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현재까지 위대한 유산의 보고, 박물관

뮌헨은 중세 바이에른 왕국 시절의 도시로 그 시대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예술을 사랑하던 과거 왕조의 건축과 작품을 도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 레지덴츠박물관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바이에른 왕국의 통치했던 비텔스바흐 왕가의 궁전으로 1385년에 처음 세워졌고 19세기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는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파괴되었다가 복원되기에 이른다. 지금은 독일에서 손꼽히는 궁전 박물관으로 자리한다. 주목할 만한 전시관은 선조의 갤러리(Ahnengalerie)로 황금색 장식으로 꾸며진 화려한 공간에 신화 시대부터 비텔스바흐 왕가의 역대 왕 121명의 초상화를 전시하고 있다. 또한 골동품 전시관인 안티쿠아리움(Antiquarium)은 르네상스 양식의 대형 홀에 고대 조각들이 줄지어 있어 진귀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이자르강에 위치한 국립독일박물관은 세계적인 규모의 과학 기술 박물관으로 평가받는다. 총면적 5만㎡ 부지 위에 항공우주, 천문학, 항해술, 통신, 철도, 자동차, 금속 등 30여 개의 전문 분야에 달하는 1만 7,000여 점의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다. 모든 분야를 다 관람하려면 1개월 이상 소요된다니, 관심 분야를 골라 집중적으로 관람하길 권한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빌헬름 콘라트 뢴트겐, 막스 플랑크, 오토 한과 같은 유명한 과학자와 노벨상 수상자를 기념하는 명예의 전당도 마련되어 있다.
한편, 뮌헨에서 BMW박물관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자동차 마니아라면 지나칠 수 없는 명소다. 엔진 모양의 타원형 건물이 BMW 본관이고 그 옆에 위치한 반원형 건물이 박물관인데, 이 박물관 건물을 상공에서 내려다보면 옥상에 그려놓은 BMW 엠블럼을 확인할 수 있다. 1973년 문을 열었으며 이 브랜드의 태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담았다. 오토바이, 스포츠카, 상용 차량을 비롯한 100개 이상의 유명 자동차 모델을 전시하고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예술부터 첨단 과학 기술까지 뮌헨은 다채로운 표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뮌헨 시민들은 열심히 일하고 또 그만큼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가꾸고자 노력한다. 햇볕 좋은 날이면 퇴근하고 공원에서 태닝을 하거나 삼삼오오 모여 노천에서 맥주 한잔을 즐기는 사람들, 이들은 오늘도 변함없이 일터에서 삶터를 오가며 뮌헨만의 활기찬 에너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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