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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대를 튼튼하게, 멀리 긴 안목으로

호주는 ‘이민의 나라’라고 불린다. 인구의 25% 이상이 호주가 아닌 국가에서 태어났으며,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직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한 공간 안에 유럽,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에서 자신을 꿈을 찾아온 이들과 동료가 되고, 친구가 된다.
이렇게 다양한 경험과 환경, 문화와 역사를 가진 이들이 하나의 목표로 모이기 위해서는 공통의 시스템이 필수적일 터. 호주의 많은 회사는 HR(Human Resource)을 중시한다. 직원 개개인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고 업무의 종류와 내용, 분량과 강도를 정확하게 계획하고 관리한다. 언뜻 생각하면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뭘 그리 따지는지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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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런데 누가 얼마나 어떻게 일할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조율해야 일의 속도와 완성도를 높일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그 일을 하는 사람의 만족도도 올라간다.한편, 정부에서도 노동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호주는 ‘2009 공정근로법(Fair Work Act 2009)’에 기초해 조화롭고 협조적인 직장 생활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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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하우스(Opera House)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현대 건축의 명작
홈페이지 www.sydneyoperahouse.com
주소 Bennelong Point, Sydney NSW 2000

또한 이 공정근로법에 입각해 정부 기관인 ‘공정근로옴부즈맨(Fair Work Ombudsman)’을 설립하고 노동과 관련된 여러 가지 법령과 제도를 세심하게 다루고 있다. 관련 사이트(www.fairwork. gov.au)에 접속하면 노동 현장에서 일어날 법한 모든 상황에서의 기준과 원칙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 특히 모든 정보는 영어는 물론, 다국적 언어로 지원한다.
근로자의 기본 권리가 평등하게 보장되기 때문에 호주에서는 직종에 따른 차별이 심하지 않은 편이다. 임금의 수준이 다를 수는 있지만 그 편차가 크지 않을뿐더러 어떤 직종이든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다한다면 기본적으로 안정된 삶을 보장받을 수 있다. 그래서 호주 사람들은 직장에서는 맡은 바 업무에 몰입하고 퇴근 후 자신의 삶을 꾸리는 데 열심이다. 시드니는 호주의 경제를 움직이는 대도시임에도 남태평양의 높은 파도가 쉴 새 없이 밀려오는 해변과 가까이 있어 최고의 환경을 선사한다. 환상의 워크 앤 라이브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는 곳, 시드니를 주목한다.

시드니 항구의 환상적인 스카이라인을 바라보며

시드니 하면 떠오르는 랜드마크는 바로 오페라하우스다. 아니, 호주를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덴마크의 건축가 요른 웃손이 설계했으며, 1958년에 착공해 우여곡절 끝에 1973년에 준공했다. 당시로서는 너무나 비현실적이고 전례 없는 형태라 지붕을 만드는 데에만 꼬박 8년이 걸렸고 공사비도 계획보다 10배 증가했기 때문이다.
오페라하우스는 백만 개가 넘는 세라믹 타일로 만들어진, 독특한 모양의 지붕이 눈길을 끈다. 이 모양을 두고 조개껍데기를 본떠서 만들었다, 흰 돛을 형상화했다 등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건축가가 오렌지 껍질을 벗기던 도중 떠올린 아이디어에서 착안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콘서트홀을 중심으로 오페라 극장, 드라마 극장, 스튜디오, 연극 무대 등 네 개의 홀로 나뉘어 있으며 1년 내내 다채로운 공연이 열린다. 내부는 공연을 관람하거나 투어를 통해 둘러볼 수 있다. 또 하나, 시드니 항구의 스카이라인을 책임지는 주역은 하버브리지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아치형 다리로도 유명하지만 시드니 중심인 업무 지구와 북쪽 해변을 연결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철도, 자동차 도로, 자전거 도로, 보행로가 모두 마련되어 있어 양쪽을 서로 막힘없이 오갈 수 있다. 시드니 사람들은 하버브리지라는 이름 대신 이 다리의 디자인을 빗대 ‘옷걸이’라는 뜻의 ‘코트행어(Coat hanger)’라고도 부른다.
하버브리지는 연말이면 불꽃 축제를 보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한 해를 마감하는 불꽃놀이가 성대하게 펼쳐지는데 하버브리지 배경이 가장 빼어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말이 아니라 해도 아쉬울 필요는 없다. 하버브리지를 맨몸으로 오르내릴 수 있는 액티비티에 도전하면 된다. 다리 위에 올라 바라보는 시드니 항구의 모습은 손에 땀을 쥐지만 최고의 황홀한 경험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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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브리지(Harbour Bridge)
시드니를 걸친 1,150m의 대형 옷걸이
주소 Sydney Harbour Bridge, Sydney NSW 2000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환상적인 시간여행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가 어우러진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시드니 현대미술관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이건 시드니 현대미술관의 보너스이고, 메인은 독창적인 현대미술 작품 감상이다. 호주 출신 예술가 존 파워가 1991년 설립한 곳으로 지속적인 확장 공사를 거쳐 2012년 5층 건물로 개관했다. 앤디 워홀을 비롯해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이 4,000점 이상 전시되어 있으며 더욱 매력적인 건 전시 대부분이 무료라는 점이다. 톡톡 튀고 기발한 작품들이 많아서 작품을 감상하는 내내 재미있고 즐겁다는 평이 줄을 잇는다. 탁 트인 경관을 만날 수 있는 옥상 카페는 잊지 않고 들르길 바란다. 커피 한 잔과 함께 시드니의 랜드마크 두 곳을 한눈에 담는 호사는 이곳이 아니면 누리기 어렵다.
시드니의 두 번째 호사로, 퀸 빅토리아 빌딩도 잊어서는 안 된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피에르 가르댕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쇼핑센터’라고 극찬한 장소이다. 1898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따 만들어진 비잔틴 양식의 건물로 외부와 내부 모두 볼거리가 가득하다. 건물 중심부는 거대한 돔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가 주위를 감싸고 있다. 또한 매시 정각을 알려주는 고풍스러운 천장 시계와 지하 2층부터 지상 3층을 이어주는 19세기 양식의 나선형의 계단도 눈길을 끈다. 의류와 주얼리 숍, 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건물 양쪽에 늘어서 있는데 천천히 공간을 음미하다 보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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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현대미술의 교육과 발전을 위한 전당
홈페이지 www.mca.com.au
주소 140 George St, The Rocks NSW 2000

도시 옆 자연, 따로 또 같이

시드니의 매력은 과거와 현대, 도시와 자연과 같은 서로 다른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혹은 바로 곁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드니 도심에서 시티 레일을 타면 그리 멀지 않아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본다이 비치는 부드러운 모래사장과 서핑을 즐기기 좋은 파도로 언제나 많은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곳이다. 또한 호주 유일의 단편영화제인 플리커페스트(Flickerfest International Short Film Festival)가 매년 1월 이곳에서 열린다.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한 특별한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한편, 페리를 타고 갈 수 있는 타롱가 동물원은 호주를 대표하는 코알라와 캥거루를 가까운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장소로 각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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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빅토리아 빌딩(Queen Victoria Building)
현대적인 주변 건물과 조화를 이룬 비잔틴 양식의 쇼핑센터
홈페이지 www.qvb.com.au
주소 455 George St, Sydney NSW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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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다이 비치(Bondi Beach)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으로 서핑의 명소
주소 Queen Elizabeth Drive, Sydney NSW 2026

  • 이곳을 찾는 이들이 추천하는 코스는 먼저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가서 걸어 내려오면서 여러 동물을 만나는 것이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시드니 전경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멋진 전망에 먼저 마음을 빼앗기고 귀여운 동물의 모습의 또 한 번 ‘심쿵’할 각오를 해야 한다.
    시드니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여행을 떠나도, 삶의 궤도를 수정해 아예 살아봐도 좋을 도시다. 하루종일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허둥지둥 쫓기고 있다면 시드니가 전하는 낭만과 여유를 떠올려 보길 권한다. 일터와 삶터를 활기차게 오가는 시드니의 힘찬 발걸음을 따라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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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롱가 동물원(Taronga Zoo)
호주 동물을 만날 수 있는 대규모 동물원
홈페이지: taronga.org.au/sydney-zoo
주소 Bradleys Head Road, Mosman, NSW 2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