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감 있는 무대로 더 풍성해진 가요제
벚꽃이 한창 흐드러진 지난 4월 13일 저녁, 복잡한 퇴근길을 뚫고 온 이들로 KBS홀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가족 응원단은 물론 동료까지 총출동한 제44회 근로자 가요제 본선 녹화 현장. 각자 미리 준비한 현수막이 객석 위를 넘실거린다. 진행을 맡은 이재성, 박지원 KBS 아나운서는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제한된 인원으로 진행된 지난해에 반해 눈에 띄게 활기찬 분위기에 반가운 인사를 전했다. 근로자 가요제는 근로자 문화예술제 중 가장 먼저 수상자를 배출하는 분야다. 올해 역시 총 1,405팀, 1,619명이 참가해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심사는 가수 유영석, 김경호, 김조한과 뮤지컬배우 김소현, 음악프로듀서 라이언 전이 맡아 공정성을 더했다. 시상을 맡은 강순희 이사장은 “바쁜 일과 속에서도 꿈과 열정으로 끼를 한껏 발휘해 주신 참가자분들께 감사드리며, 근로자들이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꿈과 열정을 펼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참가자를 격려했다.
갈고 닦은 꿈을 마음껏 펼치다
첫 번째 순서인 이준영 참가자는 TV에서 근로자 가요제를 접하고 접어 두었던 음악의 꿈을 다시 펼치게 됐다. 뒤이어 강지한 참가자가 김동률의 ‘감사’를 부르며 객석을 잔잔한 분위기로 이끌었다. 7년 간의 우정 덕분일까? 밴드 안티츄츄팀은 환상의 팀워크로 윤도현 밴드의 ‘붉은 노을’을 완벽하게 열창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저마다 동료나 가족, 친구의 응원이 담긴 영상과 함께 준비한 노래를 선보였다. 2년 전 폐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인 박근식 참가자는 모든 암 환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유난히도 오늘 무대가 떨린다는 이청수 참가자는 노래를 시작하자마자 열정적인 에너지로 객석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이 밖에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 극복을 위해 함께 노력한 동료 직원들에게 힘과 용기를 전하고 싶다는 포스코다락밴드, 전역 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는 천도영 참가자, 이제는 고국인 방글라데시 음악보다 트로트를 더 잘 안다는 너우샤드 참가자까지 다채로운 이야기에 하나 둘 감동과 웃음이 쌓여갔다.
무대는 이제 시작, 꿈은 계속된다
가요제는 노라조부터 정동하, 하이키, 진성, 소란 까지 다채로운 초대가수 무대로 가득 채워져 특별함을 더했다. 가수 노라조 멤버 조빈은 “열심히 일하는 이 자리의 모든 근로자가 대한민국의 주축”이라며 용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근로자의 날을 맞아 근로자 여러분의 노고와 나라발전에 기여한 그간의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끈 근로자의 피와 땀을 기억하며, 여러분의 가치가 제대로 보상받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제44회 근로자 가요제의 고용노동부 장관상은 강지한 참가자, 대망의 국무총리상은 너우샤드 참가자에게 돌아갔다. 시상을 맡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근로자의 날은 전 세계 노동자들이 함께 단결하는 날이라 더 뜻깊다”며 축하를 전했다. 참가자들의 간절한 꿈과 설렘이 있어 더 특별한 근로자 가요제. 눈부신 꿈의 무대가 올해도 막을 내렸다. 내년에도 더 많은 이들이 근로자 가요제에서 아름다운 노래와 열정으로 함께하길 기대해 본다.
MINI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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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상 너우샤드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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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만난 노래가
제 인생을 바꿨습니다오늘 무대를 위해 사장님께 말해 며칠 일도 쉬었습니다. 그만큼 잘하고 싶었어요. 도와준 회사 동료들과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무엇보다 가족에게 감사합니다. 오늘 수상하면 방글라데시에 있는 아내와 제주도 여행을 가기로 약속했어요. 가족이 정말 보고 싶었는데, 만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일만 하는 일상은 너무 힘들잖아요. 지칠 땐 노래를 불러보세요. 노래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믿어요! 노래가 여러분의 마음을 위로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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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장관상 강지한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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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꿈꾸고
영원히 노래하겠습니다참가접수 마지막 날, 우연히 가요제를 알게 되어 신청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열심히 응원해 준 회사 동료분들과 친구, 가족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일하며 계속 노래의 꿈을 이어가겠습니다. 이루고 싶은 꿈이 있지만, 현실에 부딪혀 저처럼 안정적인 선택을 하는 분이 많으리라 생각해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작은 도전을 이어가다 보면 반드시 꿈을 펼치는 날이 올 겁니다. 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