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지사 재활보상부 장정미 과장, 최재훈 대리, 김채은 주임, 심민용 주임
빚어지며 성장하는 우리 부서
충주지사 재활보상부의 최재훈 대리와 김채은 주임, 심민용 주임은 도자기 공방을 둘러보다가도 내심 출장을 끝내고 돌아오고 있는 장정미 과장을 기다렸다. 팀 내에서 ‘공단 엄마’로 불리며 ‘정신적 지주’를 담당하고 있는 그녀가 오늘 원데이 클래스를 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이라고 했다. 김채은 주임과 심민용 주임이 입사했던 올해 7월쯤에 동료가 <희망나무>에 나온 걸 보고 부러워하자 장정미 과장이 우리도 그럼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깜짝 신청해주시고, 체험도 직접 선택해주셨다고.
장정미 과장 저희는 산업재해를 입은 분들이 산재 신청을 하면 재해에 관한 조사를 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후 산재 승인이 되면 관련 설명과 더불어 요양팀으로 안내하는 일까지 진행하는데요, 공단 내에서도 업무 강도가 높은 편에 속해서 입사 후 처음 배정 아 정신없이 업무를 습득하고 있는 우리 주임님들을 응원하고 싶었어요.
도자기 칫솔꽂이는 만들고자 하는 크기에 맞게 흙 반죽을 떼어내 안에 공기층이 없어지도록 손반죽을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후 원통을 만들어 칫솔의 손잡이 부분이 들어갈 수 있도록 상단 가운데를 동그랗게 파내 모양을 잡아나간다. 네 사람은 서로의 모양을 기웃거리다 웃음이 터지기도, 감탄을 하며 몰랐던 장점을 알아가기도 했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흙 반죽이 조금씩 칫솔꽂이 모양의 형태를 잡아나가자 장정미 과장과 최재훈 대리는 불현듯 주임님들의 첫 입사 날을 곱씹었다. 사실 두 주임이 팀에 배정되기 전, 나이 차이만큼 생각의 차이가 크면 어쩌나 장정미 과장과 최재훈 대리는 걱정이 많았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하지만 업무에 대한 욕심도 많고 배우려는 자세가 남달랐던 두 사람이 5개월간 어엿한 공단의 직원으로서 성장한 지금을 칭찬했다.
심민용 주임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은 충주지사에 처음 출근했던 날이에요. 회의실에 모여 신입사원들을 환영해주는 깜짝 행사를 열어주셨거든요. 환영 현수막도 막 걸어주셨고, 자체적으로 웰컴 키트를 만들어서 사무용품과 화분을 선물해주셨어요. 따뜻한 지사에 배정받았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지금의 우리, 앞으로 서로의 의지가 되길
최재훈 대리는 따뜻한 손 때문에 반죽에 수분이 날아가면서 갈라져 쉴 새 없이 갈라진 부분에 물을 묻혀 보강작업을 이어갔다. 손 못지않게 마음도 따뜻한 최재훈 대리의 장점을 돌아가면서 말하다가 그의 멘티인 김채은 주임이 가장 큰 고마움을 표했다. 선생님과 제자 사이 못지않은, 배우고 가르치는 팀 분위기의 중심에는 꼼꼼한 성격의 최재훈 대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채은 주임 제가 공단에 3년째 지원하고 붙은 거라 모든 게 진심이거든요. 나중에 지사장 자리에 오르는 게 제 목표이고 단단한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팀에서 제 멘토이자 선생님 역할을 대리님이 담당하고 계시는데 사실 가장 많은 일을 소화하고 계시거든요. 그런데도 늘 꼼꼼하게 피드백 주셔서 감사해요.
최재훈 대리 전국 지사 중 조사팀이 10명 미만인 팀은 많지 않은데 현재 8명의 인력으로 이 정도의 업무량을 소화할 수 있었던 건 팀워크가 완벽했기 때문이에요. 사람 대 사람으로서 좋은 분들이 신기하게 모여 있는 팀이에요.
몸통에 붙일 캐릭터를 하나씩 빚으면서 서로와 가장 닮은 동물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장정미 과장은 바다를 장악하는 넘치는 존재감의 고래를, 최재훈 대리는 빠릿빠릿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능력을 높이 사 치타를, 김채은 주임은 긴장해 있을 때의 모습이 비슷해서 미어캣을, 심민용 주임은 선량하게 큰 눈이 닮아서 타조를 닮았다고 모두 입을 모았다. 몸통과 캐릭터 사이가 벌어져 떨어지지 않도록 흙물을 고루고루 발라 단단히 붙이는 작업을 이어나갔다.
장정미 과장은 각자에게 스트레스와 피로를 푸는 ‘케렌시아’ 같은 장소나 물건이 있냐고 물었다. 훗날 정말 힘들 때 업무 장소에 놓인 이 칫솔꽂이를 보면서 네 명이 공방에 오순도순 앉아 사소한 행복을 나누었던 기억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다면 좋겠다며 말했다.
장정미 과장 힘든 업무를 묵묵히 해나가는 두 주임님, 그리고 최재훈 대리님. 전 이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우리’라는 케렌시아를 꼭 선물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것이 훗날 서로의 의지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저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완성한 칫솔꽂이에 도예용 특수물감으로 채색해 포인트를 주는 시간. 캐릭터의 눈코입, 칫솔꽂이 몸통 외벽과 캐릭터의 눈, 코, 입을 색칠하면서 서로 닮았다고 말하는 네 사람의 얼굴에는 흐뭇함이 감돈다. 처음 칠할 때는 흐릿하지만 유약을 바르고 도자기용 가마에서 구워져 나오면 색이 한층 색이 선명해지는 것처럼 오늘 네 사람의 시간도 조금 더 선명해졌길 기대한다. 2주 뒤, 완성된 칫솔꽂이를 받으면 회사 책상 위 어디에 둘 건지 고민하며 공방을 나선 네 사람. 힘들 때마다 이 순간을 꺼내어 보길, 작은 케렌시아가 언제나 위로가 될 수 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