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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나의 성과를 정리하세요

매년 연례행사처럼 돌아오는 연봉 협상. 그러나 잘 살펴보면 대부분 ‘협상’이 아닌 ‘통보’에 가까운데요.'하라면 해!'를 실천해온 우리나라 조직 문화 상 상급자 통보에 반발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정말 연봉 협상을 결심했다면 미리 목표 인상액을 설정하고 협상 테이블에서 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야 합니다. 지난해 회사에서 본인이 낸 성과 및 과업을 객관적으로 체크하고, 가능하다면 이를 정량화된 숫자로 기억해두세요. 자료가 있으면 더 좋습니다. 연봉협상 2주 전부터는 근태관리에도 신경 쓰세요. 주변을 통해 같은 직종과 업계, 연차의 평균 연봉을 알면 보탬이 됩니다.
협상을 시작하면 자신의 강점은 최대한 부각하세요. 약점은 말하지 않아도 연봉 협상 담당자가 충분히 말해줄 겁니다. 회사 규정상 인상률이 정해져 있다고 선을 긋거나, 연봉 인상액이 커서 회사에 부담이 된다는 말은 엄살일 가능성이 좋습니다. 회의 자리가 길어지더라도 꼿꼿하고 일관된 자세를 유지하시길 권합니다. 다만 말은 바르고 정중하게 해야 합니다. 과거에 내가 얼마나 잘했는지 어필만 하고 끝나면 안 됩니다. 연봉은 내가 한 일에 대한 보상이 아닌 다음 해에 내게 기대하는 바, 즉 미래가치에 대한 책정입니다. 과거 나의 성과를 어필한 후에는 그래서 내가 다음 해에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를 확인시켜야 합니다. 이 부분은 회사의 사업방향이나 핵심가치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는데요. '내가 왜 이 회사에서 더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인지'에 대한 나름의 스토리를 짜면 좋습니다. 자신이 요구한 연봉 인상액에 모자란다고 해서 지나치게 금액에 집중하지 마세요. 처음 요구 수준을 자신의 실제 요구액보다 약간 높게 설정하여 깎이는 부분을 감수하면 됩니다. 인상 기준을 세울 때 최소 금액과 최대 금액을 따져보면 더욱 좋습니다. 만약 모자란 부분이 있다면 연말 상여금이나 기타 복리후생비로 보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협상 결과가 마음과 같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연봉 협상을 미리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연봉 협상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역량을 설명할 수 있다면 실력이 이미 검증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자신의 협상력과 준비성까지 어필할 수 좋은 기회를 잘 이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