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지사 가입지원부 이우식 팀장·대구지역본부 가입지원2부 박현주 팀장
가장 친한 단짝, 서로를 만나다
세상 수많은 사람 가운데 평생을 함께할 단짝을 만나는 일. 어쩌면 일생일대 가장 중요한 순간 아닐까? 올해로 결혼 10년 차. 경산지사 가입지원부 이우식 팀장과 대구지역본부 가입지원2부 박현주 팀장에게도 마찬가지다. 근로복지공단이라는 같은 울타리 아래 서로를 만나던 순간을 부부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우식 저희는 수원지사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아내가 저보다 10개월 정도 먼저 들어온 선배였죠. 신입사원이라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던 와중에도 무척 똑 부러지게 일하는 모습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멋진 분이구나, 하는 첫인상을 간직하게 됐죠. 함께 일하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공통분모도 참 많더라고요. 회사에 출근하는 하루하루가 늘 설레고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자연스럽게 그리고 유쾌하게 점차 서로의 단짝이 되어갔죠.
박현주 팀장 역시 당시의 순간을 잘 기억하고 있다. 신입사원 답지 않게 믿음직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이 끌려 연애를 시작했다고. 가랑비에 옷 젖듯 편안하게 서로에게 깃드는 사이, 어느새 결혼을 약속하고 마침내 가정을 꾸렸다. 그 사이 장난꾸러기지만 마음이 여린 10살 첫째 아들과 다소 엉뚱하지만 늘 당당하고 유쾌한 성격이 매력적인 8살 둘째도 태어났다. 2살 터울이라 육아의 고단함이 가시기도 전에 복닥복닥한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아이를 낳고 기르며, 일터를 오가는 맞벌이 부부의 양육 고민은 두 사람에겐 여전히 늘 어려운 숙제. 하지만 함께 일한 경험 때문일까? 환상의 파트너십으로 하나씩 고난을 넘어서고 있다. 걸음마를 갓 뗀 아이들이 훌쩍 자라 재잘재잘 말 많고 활달한 초등학생으로 자라는 동안 육아 노하우도 제법 쌓였다고.
박현주 저희는 가사와 육아에 대한 역할 분담이 철저한 편이에요. 같은 직장을 다니고 있기에 서로 힘든 부분을 더 잘 이해해서인지, 맡은 역할을 잘 해내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남편은 주로 청소와 빨래, 아이들의 학원 픽업을 맡아요. 저는 식사 준비와 아이들 준비물, 숙제 챙기는 일을 도맡고요. 또 회사에 가 있는 동안에는 양가 부모님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요.
이우식 다행히 우리 공단은 유연근무제와 더불어 다양한 휴가제도를 갖추고 있는데요. 일이 생길 때마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기관 특성상 순환 혹은 본부 근무 등으로 타지에서 일하는 경우도 많죠. 아이들이 매번 전학을 다니기 어려우니 떨어져 지내야 할 때도 있고, 주말부부를 선택해야 할 수도 있고요.
지칠 땐 힘이 되는 시너지 넘치는 친구
모든 가정에는 저마다의 사정과 어려움이 있게 마련이다. 바쁜 일상과 좀처럼 마음대로 되지 않는 육아. 함께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문득 잊게 되는 날도 있다. 같은 회사를 다니며 서로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에 오히려 무심해지는 날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구박과 애정이 섞인 농담을 건네며 웃음을 되찾는다. 아내가 출산하던 당시의 순간을 떠올리면 너무 미안했지만 지금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곁에 있어준다는 사실이 이우식 팀장에게는 커다란 감사함이다. 그런가 하면 박현주 팀장에게 남편은 늘 든든한 존재. 늘 일이나 육아 사이에서 힘들 때마다 털어놓는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모습이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 7월 인사이동으로 근무지를 옮긴다. 당분간은 적응에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열심히 공부하면 모두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두 사람은 입을 모아 말한다. 지사 실무가 오랜만이라 그동안 바뀐 제도나 규정을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몸에 익히는 게 급선무. 가정만큼이나 오랜 시간을 보내는 직장이기에,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 함께 일 하는 동료와 원만한 직장 분위기를 만드는데 관심이 많은 두 사람 다운 대답이다.
이우식 아내는 저를 변화하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예전에는 많은 걸 귀찮다고 생각했거든요. 큰 목표 없이 살던 때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아내를 보며 남편으로서, 가장으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업무는 물론이고 요리나 그림, 공예까지 뭐든지 똑 부러지게 잘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의욕이 솟아나더라고요. 앞으로도 일터에서도 가정에서도 늘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박현주 저는 남편과 무슨 일을 하던 같이하는 가장 친한 친구가 되고 싶어요. 일할 때도, 육아할 때도 '너여서 좋다, 너와 함께한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남편이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100세 시대이니 앞으로 살아갈 날이 참 많겠죠. 그 긴 날들을 함께 하는 일이 내내 즐겁길 바랍니다.
인사이동이라는 새로운 변화 앞에서 서로가 있어 다시 한번 힘을 낸다는 두 사람. 올 하반기에는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자는 공통의 목표도 갖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책도 읽고 많은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소소하지만 행복한 시간을 쌓아가고 싶다고. 물론 자격증 취득이나 개인적인 공부에 대한 욕심도 잃지 않을 계획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충실한 하루를 쌓아가며 일궈낸 행복한 가정만큼 큰 결실이 어디 있을까? 두 사람이 만들어갈 눈부신 미래가 벌써 성큼 다가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