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이 쌓여 쓸개즙이 딱딱해지는 담석
쓸개(담낭)는 우리 몸 안의 우측 상복부쪽, 간의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 간은 매일 750ml 정도의 쓸개즙(담즙)을 생산하는데, 이는 간에서 만들어 내는 소화액으로 총담관을 거쳐 쓸개(담낭)로 들어가 농축되어 저장된다. 식사를 하면 쓸개가 수축하면서 저장해둔 쓸개즙을 십이지장으로 내보내는데, 섭취된 지방의 소화를 도와주고 콜레스테롤 대사, 독성 물질 배출 등의 생리적 기능을 한다. 그렇다면 담석은 왜 생기는 것일까?
담즙의 구성성분인 담즙산과 인지질이 물처럼 녹아 있다가 콜레스테롤과 같은 기름 성분이나 무기염과 유기염 등이 증가하면 담즙 안에서 침전되면서 점차 딱딱해지기 때문이다. 담석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구분하면 담낭담석, 총담관담석, 간내담석 등이 있다. 가장 흔한 담석은 쓸개에 생기는 담낭담석으로 성분에 따라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뉜다. 과거에는 우리나라에서 발병하는 담낭담석 대부분이 색소성 담석이었다.
이는 기생충, 세균감염 등 나쁜 위생환경과 관련이 있으며, 점차 국민의 식생활이 개선되면서 콜레스테롤에 의한 담석 발병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담즙에 콜레스테롤이 과다하게 포함되어 점차 결정화되고, 아울러 담낭이 잘 수축하지 않게 됨으로써 작은 결절이 담관을 통해 장으로 빠져나가지 못해서 생긴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여성이나 비만한 사람에게 좀 더 잘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여성호르몬이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비만인 사람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담석 발병 위험이 높다. 이 밖에 당뇨나 이상지질혈증 같은 대사성 질환, 여성호르몬을 포함한 경구 피임제 등의 약제도 원인이 된다.
증상 없어도 치료 고려할 수 있어
담석의 60~ 80%는 증상이 없어 검사소견 이상이나 담낭 기능이상, 담낭벽의 석회화, 담낭용종 등 형태학적 변화가 동반되었을 때 수술을 권한다. 그러나 매우 큰 담석, 장기이식을 앞둔 환자, 일부 합병 당뇨병 환자 등에서 예방적 담낭절제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증상이 있다면 수술로 제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담석으로 인한 복통은 명치 끝이나 우측 상복부에 30분 이상 혹은 3~4시간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오심, 구토, 열이 나면서 오한이 동반되는 경우 담낭염(쓸개염증)을 동반하는 경우로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담석을 예방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이 도움이 된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좋은 콜레스테롤 생산을 도와주고, 장운동을 활성화하고, 담즙 내 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비만인 경우, 정상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며 기름진 음식은 피해야 한다. 또한 열이 오르거나 우상복부 통증이 발생할 때, 갑자기 식사 후 체기나 상복부 불쾌감이 생겼다면 전문의 상담이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