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걷는 여행 사진1

하늘과 호수가 하나가 된 로하스 해피로드

한 사람의 소망이 열매를 맺다, 장태산 자연휴양림

신록의 계절, 가장 머물고 싶은 곳은 숲일 게다. 그것도 첩첩산중에 있는 숲이 아니라 도심 근처에 있어 언제든 찾을 수 있다면 더더욱 좋으리라. 장태산자연휴양림은 대전시민이 사랑하고 아끼는 보물 같은 숲이다. 대전 팔경에 손꼽는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로 민간인이 조성하고 운영하기 시작한 휴양림이기도 하다.
장태산자연휴양림의 첫인상은 강렬하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메타세쿼이아 군락 덕분이다. 입구부터 하늘을 가릴 만큼 시원하게 쭉 뻗은 나무가 누구든지 고개를 하늘로 향하게 한다. 길게 늘어선 메타세쿼이아는 장태산자연휴양림의 주력 수종으로 국내에서 유일하다. 이 나무는 일본 식물학자 미키시게루에 의해 현존하는 식물이 아닌 화석으로 존재하는 나무로 처음 소개됐다. 그러던 중 1941년 중국 양쯔강 상류에서 메타세쿼이아가 발견되자 현존하는 나무로 밝혀졌다. 이후 '살아 있는 화석'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성장이 빠른 이 나무는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황폐된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심기 시작해 지금에 이른다. 휴양림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는 1970년대에 심었다는 키 38m, 둘레 2.3m의 나무다.
사람이 품에 안을 수 없을 만큼 거대한 몸통을 자랑하는 나무 군락 사이로 걸음을 내디딘다. 위를 올려다보니 굵은 등걸을 타고 초록 물감으로 채색하듯 잎사귀들이 무성하다. 아름다운 숲의 향연에 눈과 코가 먼저 반응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음이온과 피톤치드가 온몸을 적시는 듯 눈은 서늘하고 코끝은 시원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숲의 시작은 어땠을까.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임창봉 선생의 흉상 앞에 멈춘다. 그는 1970년대 초 200억 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들여 지금의 휴양림을 조성했다. 그가 직접 심은 나무는 낙엽송 9만 1,000그루와 밤나무, 잣나무, 오동나무, 메타세쿼이아 등 10종, 13만 4,000그루에 달한다. 하지만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경영이 어려워지자 2002년 대전시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후 리모델링을 통해 대전을 대표하는 힐링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임창봉 선생이 나무 심기에 평생을 바친 이유가 무엇일까.
"세상의 거짓과 위선이 미웠어요. 뭔가 필생의 사업이면서 남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었지요. 한국 땅 한 뼘이라도 아름답게 가꾸어 보자고 생각했어요." 그의 작은 소망이 아름다운 숲으로 열매를 맺었다는 사실이 감동적이다. 그는 떠났지만 구석구석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와 꽃에서 가꾼 이의 정성과 땀 내음이 피어오르는 듯하다.

계절을 걷는 여행 사진1

스카이 타워에서 바라본 이국적인 모습

장태산 자연휴양림 백배 즐기기

장태산 자연휴양림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우선 휴양림을 한 바퀴 둘러보는 걷기 코스가 있다. 정문에서 출발해 생태연못, 숲 체험 스카이웨이, 메타세쿼이아 산림욕장, 산림문화휴양관, 전망대, 형제바위를 거쳐 다시 생태연못, 정문으로 돌아온다. 총 3.2㎞이며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정문에서 조금 올라가면 시원하게 물 뿜는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 소리에 이끌려 도착한 곳은 생태연못이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휴양림의 수목들이 물그림자에 반영되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다. 연못을 가로지르는 나무데크로 올라서면 인증 사진을 찍는 포토존이 있다.
유독 키가 큰 메타세쿼이아를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도록 휴양림에는 특별한 시설물이 있다. 바로 스카이웨이와 출렁다리, 스카이타워를 갖춘 숲 속 어드벤처다. 스카이웨이는 나무 사이로 이어진 높이 12m, 길이 116m의 하늘길이다. 아래에서 보면 아득히 보이던 나무 끝을 눈높이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놀랍다. 하늘길은 완만한 경사로 이어져 산책하듯 가볍게 다닐 수 있다. 손을 뻗으면 나무를 만질 수 있을 것처럼 가까운 덕분에 숲이 내뿜는 생동감을 만끽할 수 있다.

  • 계절을 걷는 여행 사진

    메타세쿼이아와 함께 걷는듯한 스카이 웨이

  • 계절을 걷는 여행 사진1

    형제바위와 휴양림이 시원스럽게 펼쳐진 전망대

2020년에 조성된 140m, 폭 1.5m의 현수교 방식의 하얀 출렁다리도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이다. 특히 다리에서 보는 전망이 빼어나다. 원추형의 메타세쿼이아 군락이 외국 잡지에서 본 듯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스카이타워는 높이가 올라갈수록 조금씩 흔들린다. 안전상의 이유로 바람의 저항에 조금씩 흔들리도록 설계해서다. 특히 종착지인 스카이타워에 닿으면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은 주저앉을 만큼 심하게 흔들린다. 타워 앞에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난간을 부여잡고 '엄마~'를 외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목소리는 떨리지만, 표정에는 웃음이 묻어 있다.
휴양림에서는 짧은 등산코스도 있다. 경사는 조금 가파르지만 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특히 대전 최고의 노을 명소라 불리는 형제바위의 전망이 멋지다. 이곳에 서면 끝이 삼각형으로 뾰족한 메타세쿼이아 숲의 전체 모습이 한눈에 담긴다. 거대한 구조물인 스카이타워와 출렁다리도 이곳에서 잘 보인다. 휴양림의 진정한 묘미는 이곳에서 하룻밤 머무는 데 있다. 숙박시설로는 숲 속의 집과 산림문화휴양관, 오토캠핑장이 있다. 숙소에 머물며 아침저녁으로 산책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새롭게 태어나듯 건강한 숲의 기운에 물든다.

계절을 걷는 여행 사진

팔각정에 오르면 용태울 저수지가 펼쳐진다

대청호 500리 길의 숨은 보석, 금강 로하스 해피 로드

충청도민들의 젖줄인 대청호를 품은 대청댐은 충청북도 청원군 현도면 하석리와 대전광역시 대덕구 신탄진동 사이의 금강 본류를 가로지르는 댐이다. 1975년 착공해서 1980년 12월 완공했다. 댐이 생기면서 대전은 물론 청원군, 옥천군, 보은군에 걸쳐 있는 대형 인공호수가 생겨났다.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인 대청호수이다. 대청호 주변에는 보고 즐길만한 게 많다. 호수를 따라 대청호 500리 길이 조성되어 도보나 자전거, 자동차로 여행이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길이 바로 1코스 '금강 로하스 해피로드'이다. 호반가든을 시작으로 대청호 물문화관까지 6km의 길은 잘 정비된 데크길이다. 걷기에 수월해서 가벼운 산책이나 데이트코스로도 좋다.
이 길은 언제 걸어도 좋지만 이른 아침에 찾으면 특별한 풍광을 만날 수 있다. 반신욕을 하듯 호수에 뿌리를 내린 수목들이 물에 반영을 만들어 내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호수에는 하늘과 산이 담겼다. 영락없는 데칼코마니다. 일교차가 큰 날에는 수면에 옅은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아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느낄 수 있다. 길은 단조롭지만, 풍경은 변화무쌍하다. 호수 가까이 발을 들이자, 호수가 하늘을 닮은 것인지, 하늘이 호수를 닮은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실상과 허상의 경계에서 외줄을 타듯 호수를 감상한다. 물고기가 중력을 거부하고 힘차게 공중 부양한다. 때마침 고요한 호수에 왜가리 한 마리가 푸드덕푸드덕 날개를 휘저으며 날아오른다. 거울처럼 매끈한 호수가 한순간에 산산조각이 나면서 파동을 전달한다.

계절을 걷는 여행 사진

메타세쿼이아에 둘러싸인 생태연못

로하스 해피 로드 주변에 토속음식점과 낭만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카페가 줄지어 있다. 원두막과 벤치 등 쉴 만한 곳도 많다. 여유로운 나들이라면 언제든지 걸음을 멈추고 풍요로운 자연을 즐길 수 있겠다. 야트막한 돌담에 기와를 살짝 올린 정겨운 모습도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길에 재미를 더한다. 깊은 숲 속으로 빨려 들 듯 수변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 틈엔가 먼발치에 대청댐이 모습을 드러낸다. 물이 많아서일까, 유별나게 나뭇잎이 무성하다. 하늘을 덮어버려서 낮임에도 어둑어둑한 오후 분위기다.
짙은 장미향이 코끝을 간질인다. 향기를 따라 들어선 곳은 '금강 로하스 대청공원'이다. 조망 언덕, 암석식물원, 대청문화전시관 등 볼거리가 소소하게 있다. 소풍 나온 아이들이 장미 터널을 지나면서 한바탕 왁자지껄하게 꽃동산을 뒤흔들어 놓는다. 꽃길과 정원이 잘 가꿔져 있어 생수 한 병과 돗자리만 있으면 자연 속에서 반나절은 충분히 보낼 수 있다. 수변을 따라 걸어가면 드디어 종착지인 대청공원이다. 인근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도 여럿 있다. 포근하게 품어주는 대청호반을 바라보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겨보자.

산재환자를 넘어 지역주민 삶의 질을 보살피는
근로복지공단 대전병원

근로복지공단 대전병원은 산업재해 근로자의 복지를 증진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설립된 공공의료기관으로서 근로자뿐 아니라 지역주민의 건강까지 보살피는 중추적 의료기관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대전·충남 지역에서 우수한 의료진과 최첨단 장비를 갖춘 최고의 의료환경을 제공하며 '환자에게 정성을, 진료에는 최선을' 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전직원이 환자를 가족처럼 사랑하는 친절한 마음과 봉사하는 자세로 환자의 건강회복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신뢰와 실력을 겸비한 근로복지공단 대전병원은 건강백세시대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지역사회 건강을 책임지는 초석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