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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나이팅게일 수상한 인천병원 장미숙 간호사

환자를 향한 헌신으로 채운 29년

지난 5월 23일,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에서 2022년 나이팅게일상 시상식이 열렸다. 근로복지공단은 공단 병원에서 헌신하고 있는 간호사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간호사의 날'을 제정하고, 생명존중과 사회공헌에 이바지한 간호사에게 나이팅게일상을 시상하고 있다. 올해로 31번째를 맞이한 이번 간호사의 날 행사에서는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 간호·간병통합병동에 근무하는 장미숙 책임간호사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시상식에 참석한 강순희 이사장은 "전문 간호인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간호서비스를 제공하는 간호사들의 희생과 노고에 감사와 격려를 전한다"며 "코로나19 현장에서 묵묵히 업무를 수행해온 간호사 및 병원 직원들에게도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남겼다.
산재환자를 비롯한 지역 주민을 위한 공공병원으로 근로복지공단 병원 의료진은 지난 코로나19를 비롯 다사다난한 위기를 책임감과 헌신 정신으로 이겨냈다. 간호사로 일해온 29년 동안 진심을 다해 환자를 간호해왔다는 장미숙 간호사의 말에 단단한 신뢰가 느껴지는 이유 또한 그 때문.

"막상 이렇게 큰 상을 받고 보니 그에 걸맞은 삶을 살아왔는가 되돌아보게 됩니다. 나이팅게일상은 근로복지공단 모든 간호사들이 받아도 손색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주어진 환경에서 성실하게, 사명감을 다해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부끄러운 마음도 듭니다. 앞으로 나이팅게일 정신을 잊지 말고, 환자의 건강을 위해 매진하라는 뜻으로 여기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진심을 다해 마음으로 환자 간호를 해왔던 지난 29년처럼, 앞으로도 지역사회발전, 병원발전, 전인간호에 최선을 다하는 간호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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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감으로 위기를 극복하다

처음 간호사가 되었던 1995년부터 19년 간은 수술실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외상환자가 수술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수술할 수 있도록 도왔던 경험은 추후 갑작스러운 산재사고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맞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병원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2014년 5월, 인천병원 화재 당시의 기억은 아직도 그의 마음속에 선연하다. 응급환자를 간호하며, 휴일에도 출근을 마다하지 않았다. 산재환자를 위해 언제나 병원이 활짝 열려 있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코로나19 위기 당시 읍압병실을 운영하며 코로나19 의심증상 환자를 함께 돌보며 바쁘게 보냈던 날들도 여전히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코로나19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던 지난 2월에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간호사의 1/3이 확진될 정도였다. 뒤이어 3월에는 입원환자 100여 명 확진으로 매일 살얼음판 같은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코로나19 전담 병동에 간호사 4명이 파견되어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장미숙 간호사는 책임간호사로서 불평 없이 환자와 후배를 다독이며 책임감을 가지고 결국 병동 안정화에 기여해냈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동안 어려운 순간도 많았지만 정작 기억에 남는 순간은 환자가 무사히 퇴원할 때입니다. 수술실에서 생과 사를 넘나드는 환자를 보며 매일 마음을 졸여야 했고, 의료진의 노력으로 위기를 이겨낼 때마다 가슴이 벅찼지요. 여자 환자분이 수술 중 쇼크로 혈압이 떨어져 심정지가 오기 직전이었는데, 오랜 시간 특수분야에서 일해온 경험으로 심정지 단계에 가지 않고 무사히 수술을 마쳤던 날이 기억에 남습니다. 생명의 기로에서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환자분은 결국 걸어서 병원을 나서셨는데요. 간호사로서 뿌듯하기도 하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던 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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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동료와 환자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

현재는 인천병원 책임간호사로서 간호·간병통합병동의 효율적인 인력운영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그. 물론 곁에 함께하는 든든한 동료들이 있어 걱정은 없다고 말한다. 간호부 윤은연 부원장을 비롯, 김경애 부장과 김영신, 임후숙 팀장까지 앞에서 이끌어주는 선배들도 고마운 지원군이다. 무엇보다 인천병원 가족과 환자가 없었다면 나이팅게일상은 없었을 거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 따뜻한 웃음이 어린다.

"간호는 직업이 아니라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자간호에 있어 게으르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며 더 나은 간호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대학원을 졸업했는데요. 일과 학업을 계속 병행하며 박사학위 취득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 건강도 중요하겠죠. 코로나19로 운동을 잠시 멈췄는데, 앞으로 운동도 시작하고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하려 합니다."

정년 후에는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지역사회와 오지에서 봉사하며 남을 위해 살고 싶다는 장미숙 간호사. 언젠가는 시니어 모델이 되는 꿈도 그려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금은 병원에서 없으면 안 되는 존재, 놀라운 열정과 강한 추진력을 갖춘 간호사가 되는데 집중하려 한다. 그가 말하는 좋은 간호사란 어떤 존재일까.

"현재는 일반병동에서 간호·간병통합병동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과거에는 간호사가 치료 역할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환자의 또 다른 가족 같은 역할을 하는 의료인이 되어야 하지요. 환자와 감정을 공유하는 공감능력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또한 24시간 환자를 돌봐야 하는 직업이기에 이타심도 갖추어야 하고요. 다양한 직종이 함께 근무하는 병원이기에 의사소통 또한 원활해야 합니다."

전문 간호지식뿐 아니라 따뜻한 마음과 공감을 바탕으로 환자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장미숙 간호사. 그의 진심과 희생이 세상 모든 아픈 이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