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분들이 급하게 도움을 요청할 때, 상담사들이 바로 인터넷에 검색해 관련 제도를 연결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말씀을 들었어요. 그럴 때 직접 필요한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저희 광주지역본부에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모두를 위한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는 한국에서 불법체류자로 일하다 손가락이 절단됐지만, 업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산재보상도 받지 못한 외국인 노동자 ‘알리’가 등장한다. 업주는 일하다 손가락을 다친 그에게 불법체류자를 위한 법적 도움은 아무것도 없다며 타박하지만, 과연 그럴까? 병원비는 고사하고 집으로 돌아갈 여비도 받지 못한 그였지만, 실제로는 등록된 외국인 노동자는 물론 불법체류 등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도 산재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언어 소통에 불편을 겪는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의 근로복지제도에 쉽게 접근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광주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는 외국인 노동자가 국내 입국 후, 언어나 문화적 차이로 인해 일하며 겪는 어려움에 도움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광주는 물론 전남과 전북 지역 외국인 노동자가 매일 이곳을 찾는다. 기초 한글교육이나 문화교육은 물론, 업무로 인해 겪는 어려움과 불편함, 부당함에 대해 현지인 상담사의 언어로 상담받을 수 있다. 그리고 근로복지공단 광주지역본부는 2016년 4월부터 꾸준히 광주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를 찾아 직접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동자에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상담사들에게도 필요한 교육을 직접 진행한다. 매년 연간 교육 계획을 세우고 매달 정기적인 온오프라인 교육을 이어가고 있으며, 직접 상담을 원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신청을 통해 방문 상담도 가능하다.
“아무래도 가장 많이 상담하는 주제는 ‘임금 체불’입니다.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 업주와 소통이 어려워지면 체불 임금을 포기해야 하나 생각할 정도로 큰 절망과 어려움을 겪는데요. 최근에는 체불임금에 대한 대지급금 지불 절차가 간편해져서,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안내해드렸습니다.”
오늘 상담을 맡은 송윤영 팀장이 등장하자, 노트와 펜을 든 상담사들이 몰려든다. 상담사 역시 외국인 출신으로 언어에는 능통하지만 제도나 법적인 부분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 역시 사실. 네팔어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김소연 씨는 전화통화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소할 수 있었다며 웃어 보였다.
코로나19에도 꾸준한 신뢰로 함께
근로복지공단에서는 사업장에서 임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재직 중이거나 퇴직한 근로자를 위해 공단이 체불 급여와 퇴직금을 일부 지급하는 간이대지급금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대지급금은 사업주를 대신해 지급하는 임금 등을 의미하는데, 도산 등의 절차가 진행된 후 사업장의 근로자가 청구하는 도산대지급금과 절차가 비교적 간편한 간이대지급금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제도 개선을 통해 간이대지급금의 대상이 확대되고 절차는 간편해져 많은 노동자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제도가 간편해졌지만 정작 임금을 받아야 할 노동자들이 이를 잘 알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일 터. 광주지역본부는 이처럼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를 위해 공단의 제도를 널리 알리는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시행할 계획이다.
이날 송윤영 팀장은 아직도 궁금한 점이 많은 상담사들과 노동자들에게 개인 연락처를 건네며 긴 상담을 마쳤다.
“외국인 노동자분들이 급하게 도움을 요청할 때, 상담사들이 바로 인터넷에 검색해 관련 제도를 연결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말씀을 들었어요. 바로 콜센터나 홈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겠지만, 외국인 상담사의 경우 그 과정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럴 때 직접 필요한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저희 광주지역본부에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몇 차례 상담이 무산될 위기에 있었지만 광주지역본부는 꾸준히 월 1회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행하고자 한다. 전화로는 해소되지 않는 언어적 불편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활동이 계속 이어진다면 일터에서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노동자의 처우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앞으로도 사각지대 없는 일터를 위해 힘쓰는 광주지역본부의 다양한 활약을 기대해본다.
Mini Interview
-
앞으로도 노동자를 위해
함께 힘쓰겠습니다.저는 네팔어로 노동자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곳에는 이 밖에 우즈베키스탄, 중국, 필리핀, 캄보디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노동자들의 사연이 많습니다. 오늘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 노동자 분이 찾아오셔서 산재에 관해 여쭤보셨고요. 그러나 많은 상담을 소화하다 보면 새롭게 바뀌는 정책이나 소식에 대해 잘 모를 때가 많아서 미안할 때가 있어요. 다행히 광주지역본부에서 매번 친절하게 새로운 제도에 대해 알려주셔서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에서 편안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함께하겠습니다.
- 김소연 상담사
- 정승원 광주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과장
-
국경을 넘어 함께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광주지역본부에서 매년 초 일정을 미리 알려주셔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직접 찾아와 대면 상담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대면 상담이 어렵기도 했지만, 본부에서도 전화상담으로 자칫 언어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직접 찾아 꼭 필요한 도움을 주고 계시고요. 여전히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거나, 임금을 떼이는 경우가 있는데요. 공단의 적극적인 노력이 함께 한다면, 사각지대도 점차 사라질 거라 생각합니다. 공단과의 오랜 인연이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