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보상이사로 부임하신 지 1년이 지났습니다. 그간의 소회를 듣고 싶습니다.

지난 9월 산재보상이사로 부임한 이후 1년이 ‘광음 여전(光陰如箭)’이라는 말처럼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그 시간 동안 우리 공단의 결정 하나하나, 말 한마디가 산재근로자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더 깊이 느꼈습니다. 산재보험의 목적이자 공단의 비전인 ‘산재근로자의 빠르고 건강한 일터 복귀’를 위해 꾸준히 집중해 온 한 해였습니다.
제가 부임할 당시에는 업무상질병 산재 신청이 급증하며 처리 지연 문제가 사회적 비판을 받던 시기였습니다. 제도 신뢰 회복이 시급했던 만큼, 업무상질병국 신설 등 조직을 개편하고 재해조사 인력을 보강·재배치했습니다.
처리기간이 충분히 단축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 지만, 새 정부의 신속추진과제로 ‘업무상질병 처리 기간단축’이 선정되며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현재 공단은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데이터와 증거 기반의 합리적 처리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치료와 직업복귀가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주체들과의 소통을 통해 공단의 일이 한 사람의 삶, 더 나아가 국민의 신뢰와도 직결된다는 점을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최근 산재신청 처리기간 단축에 대한 요구가 많습니다. 해결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산업 구조의 변화와 고령 근로자, 플랫폼 노동 확산으로 재해 양상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신종 유해물질로 인한 질병 등 업무상질병은 최근 10년간 약 3배 증가했습니다. 급증하는 질병 산재를 신속히 처리해 근로자의 고통을 줄이고, 제도 신뢰를 높이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다행히 ‘업무상질병 처리기간 단축’이 국정과제로 선정되어 제도 개선과 인력 보강의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공단은 ‘신속하고 공정한 보상’이라는 산재 보험의 기본 가치 아래, 내부 역량 강화와 인프라 정비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도적으로는 ‘특별진찰 및 역학조사 절차 개선’을, 운영측면에서는 절차 단순화와 조직 효율화를 진행 중입니다. 외부 전문기관 위탁 확대, 소음성 난청 검사기관 및 처리 거점기관 확충을 통해 업무의 전문화와 집중화도 도모하고 있습니다.
또한 AI를 재해조사 업무에 활용하고, 전문 조사인력 확충과 역량 강화 교육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기간 단축이 아니라, 근로자가 제때 공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앞으로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신뢰받는 보상 서비스를 위해 제도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겠습니다.

AI는 새 정부의 핵심이슈입니다. 산재보험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지금은 AI에서 AX로 나아가는 대전환의 시기입니다. 공단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AI 분야의 불모지였지만,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다’는 각오로 도전한 결과, 공공분야 AI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AI 전문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현실에서도 정부 공모사업을 적극 활용해 다양한 AI 시스템을 구축 했습니다. 특히 2022년 도입한 직업복귀통합지원시스템은 2024년 매일경제신문사 주관 대한민국지식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AI 혁신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았습니다. 2025년에는 AI 의학자문 지원모형이 기획재정부 주관 ‘AI 대전환 워크숍’에서 선도기관 우수사례로 소개되며 주목받았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재해조사 부분의 AI산재보상 플랫폼이 공공AX 프로젝트 사업에 선정되면서 단순한 AI 활용을 넘어 AI를 통한 일의 방식 전환을 실현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산재보상 전 과정을 AI 기반 통합 서비스로 연결해 근로자가 더 신속하고 공정하게 보상받고 복귀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완성하겠습니다.

사회·인구 구조의 변화로 산재보험 제도에 새로운 도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고 계신 현안은 무엇인가요?

산재보험의 가장 큰 현안은 산업재해 양상과 노동 시장 구조의 변화입니다. 업무상질병이 늘고 새로운 질병이 등장하는 가운데, 고령화와 다양한 고용형태 확산으로 기존 체계만으로는 충분한 보호가 어렵습니다. 이에 변화하는 재해 양상에 선제적 으로 대응하고, 숙련된 근로자가 안정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 과제입니다. 산재보험이 근로자의 회복과 삶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제도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 발 앞서 대응하겠습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다’는 각오로 도전한 결과, 공단은 공공분야 AI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앞으로 산재보상 전 과정을 AI 기반 통합 서비스로 연결해 근로자가 더 신속하고 공정하게 보상받고 복귀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완성하겠습니다.

앞으로 공단이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와 발전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업무상질병 신청 급증, 처리기간 장기화 등에 따라 여러 과제가 많지만, 제가 생각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첫째, 산업재해 변화에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입니다. 업무 표준화와 간소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신종 질병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조직과 인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둘째, 치료 이후의 온전한 회복을 지원하는 통합지원체계 구축입니다. 치료·보상·직업복귀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 하며, 적기 상담과 맞춤형 토털케어를 통해 근로자의 일상 회복을 끝까지 지원해야 합니다.공단은 ‘보상 중심’에서 ‘회복과 복귀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금전적 보상에 머물지 않고, 근로자가 다시 삶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와 AI 기반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투명하고 청렴한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공단으로 발전하겠습니다.
‘국민과 산재근로자가 언제나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공단’이라는 약속을 끝까지 지켜나가겠습니다.

함께 일하는 공단 후배 직원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먼저, 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업무상질병 처리기간 단축’이라는 목표를 위해 한 마음으로 달려와 주셨습니다. 모두 잘 아시다시피, 우리가 하는 일은 단순히 서류를 처리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 손을 거쳐가는 한 건 한 건이 누군가의 삶이고, 가족의 희망입니다. ‘내가 하는 이 일이 누군가의 인생을 지탱 한다’는 그 마음, 그 따뜻한 시선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 마음이야말로 우리 공단의 진짜 힘이고,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힘들 때도 많으셨을 겁니다. 그럼에도 여러분의 노고 하나하나가 산재근로자들이 다시 건강한 일상으로, 일터로 돌아가는 길을 앞당겨 왔습니다. 그리고 공단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쌓아 왔습니다.
이제 국민들의 기대는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우리가 함께 변화하고 성장하면 됩니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일, 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해나가는 일입니다.
산재로 고통받는 분들이 우리를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우리가 있어야 할 이유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며,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만 더 힘을 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이 있어 공단이 서 있고, 여러분이 있어 누군가는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산재근로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산업재해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모든 산재근로자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의 땀과 노력이 우리 사회를 지탱해왔다는 사실을 잊지 않겠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은 여러분의 빠른 회복과 당당한 복귀를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산재보상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이 아니라, 삶을 다시 세우는 희망의 제도입니다. 저와 우리 공단 구성원 모두가 그 희망의 길에 함께 동참하고, 만들어가겠 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국민들의 기대는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우리가 함께 변화하고 성장하면 됩니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일, 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해나가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