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연을 실천해야 하는 104가지 이유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2021년 세계금연의 날 ‘금연 약속(Commit to quit)’을 맞이하여 금연(담배 사용 중단)해야 하는 이유 104가지를 발표하였습니다. 그중 가장 큰 원인은 ‘사망 위험’입니다. 흡연은 매년 800만 명의 사망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흡연과 감염 가능성의 연관성이 규명되기도 했습니다. 흡연은 흡연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 주변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간접흡연으로 인해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사망하기 때문입니다. 간접흡연에 노출된 비흡연자 역시 폐암 발생 위험이 생겨납니다. 이는 전자담배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비용적인 측면에도 리스크가 큽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 1인당 평균 140만 달러(한화 기준, 약 15.6억 원)의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비용에는 담배 구매비, 흡연 및 간접흡연 노출로 인한 질병 발생에 따른 의료비 등을 포함합니다. 또 전 세계적으로 흡연으로 인한 질병 및 사망으로 인한 인적자원 손실 및 의료비가 약 1.4조 달러(한화 기준, 약 1,565조)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세계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금연의 이득
금연은 시작과 동시에 우리 몸을 건강하게 회복시킵니다. 금연 후 20분이 지나면 혈압과 맥박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손발의 체온이 정상 수준으로 증가합니다. 12시간이 지나면 혈액 속의 산소량이 정상으로 올라가고 일산화탄소 수치도 정상으로 떨어집니다. 2주에서 3개월이 지나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1개월에서 9개월 이상 지속되면 기침이 줄어듭니다. 숨쉬기가 편안해지며 폐 섬모가 정상 기능을 찾아 여러 감염의 위험성을 낮춥니다. 금연 후 1년이 지나면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위험이 흡연자의 절반으로 감소하고 5년에서 10년이 지나면 중풍이나 폐암,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방광암, 신장암, 췌장암의 발생 위험이 현저하게 감소합니다. 임신 전, 혹은 임신초기 3~4개월 이전에 금연한 여성은 저체중아 출산의 위험이 한 번도 흡연하지 않은 여성과 같이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금연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중요하고 즉각적으로 건강에 이득이 됩니다. 이는 흡연 관련 질병의 유무와 상관없이 모두에게 적용됩니다. 금연으로 인한 경제적 이득이란 단순히 하루 담뱃값을 저축하였을 때의 이득뿐만이 아니라 흡연으로 인한 질병예방은 물론 흡연 관련 질환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 조기사망에 따른 미래소득 손실 등 사회경제적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신체적·심리적 의존 낮추기
금연은 일종의 중독 증상이므로 쉽게 끊기는 어렵습니다. 단순한 신체적 의존성을 넘어 심리적인 의존성도 큽니다. 금연은 이에 대한 대책 마련으로 시작합니다. 금연 약물 복용은 큰 도움이 됩니다. 가까운 보건소를 찾아 금연 상담을 시작해 보세요. 니코틴 농도를 높여주어 금단증상을 낮춰주는 니코틴 대체제나 먹는 금연약인 바레니클린과 부프로피온으로 금연 성공률을 약 2~3 배 정도 높일 수 있습니다.
또 흡연자들은 담배가 스트레스를 풀어준다고 오해하지만, 사실 흡연자는 금단 증상으로 인한 스트레스 점수가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흡연을 하고 싶다는 욕구나 스트레스 상황이 오면 심리적 의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면 좋습니다. 심호흡이나 찬 물을 천천히 마시기, 껌이나 사탕도 도움이 됩니다. 흡연 욕구가 생기면 다른 일에 몰두해야 하는데, 산책이나 담배를 끊은 친구에게 전화를 하는 등 그 상황을 벗어나려고 노력해 보세요.
금연에 있어 작심삼일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실패했다면 언제든 다시 도전해 보세요. 클리닉이나 주변에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금연의 이유를 끊임없이 상기하고, 다시 계획을 세워보세요. 담배가 유독 피우고 싶은 특정한 상황에 나만의 대처 요령을 만들어보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