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처음 사대보험 업무를 맡고 가장 힘든 부분은 각 공단과의 소통이었습니다. 회사 규모나 제도가 복잡하여 사대보험 업무 지침이 규정에 딱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많지 않았습니다. 공단 담당자와의 소통은 저에게 절대적인 업무 돌파구였습니다. 묻고 또 물었습니다. 회사의 사정만 말씀드려도 이미 듣기에 피로도가 상당했을 겁니다. 이로 인해 여타 사대보험 기관 담당자님들은 원칙에 따른 사무적인 설명만 안내하셨습니다. 제가 명확하게 답변을 이해하지 못하면 퉁명스럽게 일관하는 분도 계셔서 매번 공단에 전화하는 일은 저에게 큰 부담이었습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유튜브나 블로그의 부정확한 부분을 참고하여 업무를 처리하고, 그 과정에서 기준이 달라 오류가 발생하고 악순환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제가 임금채권부담금 관련 업무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은 가이드라인을 보면서 신고하다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인해 직접 소통이 꺼려졌지만 속는 셈 치고 연락을 드렸지요.

이때 전화를 받아 준 분이 서울서부지사의 한 대리님입니다. 작성 과정에서 이해하지 못한 개념을 하나하나 친절히 설명하시고, 관련 프로세스나 준비 서류 등에 대해 꼼꼼하고 명확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신고 후 일정과 문제 발생 시 처리 방안도 명확하게 설명하셨지요. 회사의 편의를 위해 본인의 수고도 감내하셨습니다. 몇 번의 전화도 귀찮은 내색 없이 친절히 답변하셨습니다. 그동안 가졌던 공공기관에 대한 편견이 완전히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분들이 많다면 일하는 입장에서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민원인을 대하는 많은 분이 감정노동으로 인해 힘드신 걸로 압니다. 그 와중에도 타인에게 건넨 작은 배려와 친절에, 저와 같은 사람은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부분이 모여 전체를 이루고 이는 곧 조직의 이미지를 형성합니다. 서울서부지사 대리님처럼 소명의식에 친절함까지 겸비한 분이 많아지면 근로복지공단의 이미지가 더 좋아질 것입니다. 앞으로도 일하는 모든 사람의 행복파트너로 함께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