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산재 보건의료 대상 수상을 축하합니다!수상소감을 들려주세요.
11년간 근무하며 이 상을 받을 거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매일 내게 주어진 일상적인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저는 물리치료를 참 좋아하거든요. 미학적으로나 학문적으로 그리고 직업적인 매력이 넘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오늘 저에게 맡겨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한 데 대한 격려라고 생각해 감격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간 참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셨어요. 구체적으로 소개해주세요!
2007년 국내 최초 산재 복지시설인 경기케어센터 개소 멤버로 입사해 쌓은 치료실 운영과 홍보 활동 등 다양한 노하우를 강원케어센터에 접목해 안정적인 운영을 도왔습니다. 태백병원에서는 산재집중재활프로그램 활성화, 도수치료 수가 신설 등 지역 거점 병원의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의료 낙후지역 탈피를 위해 대한물리치료사 태백분회장직을 수행하며 물리치료 교육을 개설하고 공공의료 확산에 나선 바 있습니다. 2024년에는 강원청소년올림픽 의료인력지원으로 올림픽 의무 트레이너로 참석하여 우리 병원의 이름을 빛낸 일도 기억에 남습니다.
몸 담고 계신 태백병원을 자랑해주신다면.
태백은 참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오늘 이렇게 사진을 촬영하는 날에도 태백에는 온통 함박눈이 내려 눈부신 설경을 이뤘습니다. 태백 지역에 일자리가 많지 않아 인구소멸이 가속화하는 시점에 태백병원도 인력난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태백병원 직원들은 끈끈한 동료의식과 사명감으로 스스로 할 수 있는 몫보다 더 큰 힘을 내어 묵묵히 일하고 있습니다. 늘 환자를 위해 헌신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오늘의 설경만큼이나 아름답다고 자랑하고 싶습니다.

물리치료사로서 힘들었던 순간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람을 느낀 기억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2019년 태백병원 도수치료 신규 수가를 만들고 나서 일대일 치료를 받기 위해 환자가 많이 몰렸습니다. 평균 12명에서 14명 정도의 환자를 치료하지만, 늘 대기하는 환자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매일 20명 내외의 환자를 돌보느라 몸에 탈이 나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결국 허리와 무릎 수술을 했던 순간에는 조금 힘들었지만, 오히려 환자가 느끼는 통증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아무래도 환자가 무사히 원직에 복귀할 때입니다. 벌목작업으로 대퇴부가 골절된 환자분이었는데, 골절이 심각하고 치료 시기가 늦어져 장애가 예상되었지만 꾸준히 잘 치료해서 무사히 직업복귀 시켜드렸던 기억이 보람으로 남아있습니다.
최근 2024년 강원 청소년 올림픽 트레이너로 참가하셨어요!
평소에는 병원 내 일반 환자만 치료하다 다른 나라 엘리트 선수와 코치 및 감독, IOC위원을 치료하고 컨디셔닝을 도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조지아 국적의 IOC위원이 올림픽 등 굵직한 대회 때마다 치료를 받았는데, 이번 치료가 가장 마음에 들고 좋았다는 말씀에 기뻤습니다. 또 일본 스케이팅 선수였던 소타 쿠보, 사사부치 와카, 가와시마 코코 등 선수의 물리치료와 멘털 케어를 맡은 끝에 메달을 획득하고 배지를 선물 받은 일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2025년 앞으로의 목표를 들려주세요.
2013년 순천병원에 근무할 때 <희망나무>와 인터뷰한 기억이 납니다. 10년 후 목표를 묻는 질문에 어깨관절 환자를 많이 보고 있는데 참 어렵다며, 10년 후에는 어깨와 관련해 스페셜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10년이 흐른 지금, 저는 매년 10여 개의 크고 작은 물리치료 외부교육을 이수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환자를 봤지만 스페셜리스트에 도달하지는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10년 후를 생각해 보자면, 이제는 제가 아닌 후배 치료사들이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인천 병원, 대구병원, 순천병원 등에서 요통이나 슬링재활운동 및 각 분야의 유명한 물리치료사 선생님을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도록 양성하고 돕고 싶습니다.

허리와 무릎 수술을 했던
순간에는 조금 힘들었지만,
오히려 환자가 느끼는
통증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