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금리와 변동금리, 혼합금리 알아보기

대출은 단순히 돈을 빌리는 행위가 아니라, 앞으로 몇 년에서 수십 년 동안 매달 재정을 지배할 선택입니다. 금리 구조, 상환 방식, 대출 기간에 따라 실제 부담해야 할 금액이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최근 초장기 대출 상품과 다양한 정책금융이 등장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조건을 고르는 안목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출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꼭 알아야 할 기본 사항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먼저 대출을 받으실 때는 시장 금리 변화에 따라 내 금리가 어떻게 적용될지를 먼저 선택하셔야 합니다. 고정금리는 가입 당시 금리가 만기까지 유지되지만, 변동금리는 기준금리에 연동돼 일정 주기마다 변합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기에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게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 금리가 오르면 결국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5~10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뒤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금리 상품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초장기 대출, 이득이 될까?

최근 일부 은행에서는 40~50년 만기의 주택담보대출이나 10년 이상 신용대출을 취급하기도 합니다. 다만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수도권에서는 만기를 30년 이하로 제한하는 흐름도 있어, 초장기 상품은 지역이나 은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장점은 월 상환액이 줄어 대출 한도를 늘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만기가 길수록 이자의 총액은 늘어납니다. 예컨대 5,000만 원을 연 4.5%로 빌렸을 때, 5년 만기라면 총 이자가 약 593만 원이지만, 10년 만기로 늘리면 1,218만 원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나게 됩니다. 또 같은 금리라도 상환 방식에 따라 부담이 달라집니다. 원리금 균등 상환이라면 매달 같은 금액을 갚지만, 초반에는 이자 비중이 크고 점차 원금 상환 비중이 늘어납니다. 원금 균등 상환 방식은 매달 같은 원금을 갚고 이자는 잔액에 따라 줄어 총 이자 부담이 가장 적습니다. 다만 초기 상환액은 큽니다.만기 일시 상환은 매달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원금을 한꺼번에 갚는 방식으로, 총 이자 부담이 가장 큽니다.

금리인하요구권 꼭 기억하세요

신용점수나 소득이 낮으면 일반 은행 대출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햇살론’, ‘사잇돌대출’ 같은 정책 서민금융상품을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일정 기간 성실히 상환해 신용도가 개선되면 ‘햇살론뱅크’를 통해 1금융권에서도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5년 현재 한도는 최대 2,500만 원이며, 금리는 은행과 조건에 따라 연 6~10% 수준으로 책정됩니다. 다만 보증료 일부 감면 등 우대 제도가 있어 실제 체감금리는 낮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연봉 상승이나 신용등급 개선 등 재정 상태가 나아졌다면, 금융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를 ‘금리인하요구권’이라 하며,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해 신청 가능합니다. 다만 일부 정책상품은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한편,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2025년 1월부터 중도상환수수료가 기존 1%대에서 0.6~0.7%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점도 참고하셔야 합니다. 대출은 ‘얼마를 빌릴 수 있느냐’보다 ‘얼마나 유리한 조건으로 빌리고, 무리 없이 갚을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금리 구조와 상환 방식을 이해하고, 정책상품과 제도를 적절히 활용하신다면 불필요한 이자 부담을 줄이고 재정적 안전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