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씨앗으로 준비하는 든든한 노후

지난 6월 13일, 중소기업이 밀집한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에서 화분과 씨앗 키트를 나누는 행사가 열렸다. 녹음이 짙은 6월의 햇살을 담아 근로자들에게 초록의 기운을 전한 이 행사는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제도 ‘푸른씨앗’ 확산을 위한 자리였다.
푸른씨앗은 근로복지공단이 2022년 9월 도입한 공적 퇴직연금제도로, 상시근로자 30인 이하 사업장이 가입할 수 있다. 기존 민간 퇴직연금이 가입자가 직접 금융상품을 선택해 운영하는 방식이라면, 푸른씨앗은 사업주가 납입한 부담금을 모아 공동의 기금을 조성하고, 이를 공단이 책임지고 운용한다. 한편 푸른씨앗은 도입 만 3년이 채 되지 않은 올해 7월, 누적 수익률 20%를 넘어서며 안정성과 수익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혜택도 다양하다. 우선 가입 후 3년간 수수료가 면제되며, 저소득 근로자(최저임금의 130% 미만)에게는 국가 예산으로 사업주와 근로자 각각 부담금의 10%를 지원한다. 예를 들어, 월 급여 250만 원인 근로자의 경우 사업주는 부담금 250만 원을 납입하고, 이 중 25만 원을 정부로부터 돌려받는다. 근로자의 퇴직급여 계좌에는 250만 원에 25만 원의 지원금이 더해져 총 275만 원이 적립된다.
푸른씨앗은 시행 초기에는 2,443개 사업장, 9,650명의 근로자가 참여했으며, 현재는 27,383개소 사업장과 123,542명의 근로자가 가입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기금 규모 역시 지난해 1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현재는 1조 3,000억 원을 넘어섰다.

공단이 운영해 믿을 수 있는 퇴직연금

근로복지공단은 바쁜 일상 속에서 퇴직연금에 관심을 갖기 어려운 소규모 사업장 사업주와 근로자를 위해 이번 ‘푸른씨앗 거리 캠페인’을 기획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직장인은 “수수료 면제와 정부 지원 혜택이 있는 줄 몰랐다”며 “대표님과 동료들에게 꼭 알려야겠다”고 말했다. 현장 상담에 참여한 한 사업주는 “영세 사업장이라 퇴직연금 운용에 부담이 많았는데, 이번 상담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졌다”라며, “작은 기업을 위한 공단의 정책과 노력이 큰 힘이 된다”는 소회를 전했다.
이날 캠페인에는 공단은 물론 푸른씨앗 전담운용기관인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 한국공인노무사회도 함께 참여해, 중소기업 근로자의 노후소득 보장을 위한 제도 확산에 뜻을 모았다.
박종길 이사장은 현장에서 직접 활발한 홍보 활동을 펼치는 한편, “매년 6%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푸른씨앗의 장점이 더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며 “우리나라 최초의 기금형 퇴직연금제도인 푸른씨앗이 제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곰희TV가 전하는 ‘푸른씨앗’의 매력

6월 25일에는 금융 전문가가 직접 사업주 및 근로자와 만나 퇴직연금 제도를 소개하는 ‘푸른씨앗 설명회’도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구독자 81만 명을 보유한 연금 전문 유튜버 박곰희 님이 참여해, 퇴직연금의 필요성과 활용법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며 참여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설명회에 참석한 소규모 사업장 종사자들은 그동안 궁금했던 점들을 자유롭게 질문했고, 현장은 큰 호응으로 가득 찼다. 박곰희 님은 지난해 4월 푸른씨앗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 후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제도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위촉과 동시에 직접 푸른씨앗에 가입하며 눈길을 끌었다.
서울지역본부 조남식 본부장은 설명회를 통해 “노후 준비는 더 이상 개인만의 과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져야 할 문제”라며 “푸른씨앗은 퇴직연금 사각지대에 놓인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들에게 든든한 노후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더 많은 사업장이 제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덧붙였다.

퇴직연금 정책의 새로운 허브로

한편 공단은 퇴직연금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는 상황에 발맞춰, 푸른씨앗 제도를 집중 육성하고 취약계층의 노후소득 보장을 선도하기 위해 ‘퇴직연금국’을 신설했다. 더불어 이를 통해 장기적인 제도 발전과 연구 기반을 마련하고, 관련 전문가 및 사업자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전문성을 높여 정책지원 역량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박종길 이사장은 “앞으로도 더 많은 중소기업이 푸른씨앗의 높은 수익률과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공단은 자산을 더욱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