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산재의료대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수상소감을 들려주세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매우 기쁩니다. 우리 안산병원이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산재근로자의 의료서비스 향상과 공공의료협력체계 구축 등 공공의료 발전에 기여해 온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뜻깊습니다. 병원장으로서 경영과 인력, 예산 등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저는 결국 환자를 돌보는 의사이기에 산재환자뿐만 아니라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끝에 얻은 신뢰이기에 뿌듯함도 느낍니다. 더 열심히 잘하라는 뜻이고, 우리 병원 의사를 대표해서 받은 상으로 생각하며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더불어 박종길 이사장님을 비롯해 우리 공단 임직원 그리고 안산병원 가족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병원장님께서 이끌고 계신 안산병원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먼저 우리 병원은 성태산 자락에 위치해 공기가 좋고 병원 뒤편으로 산책로와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환자들이 사시사철 쾌적한 요양 환경에서 치료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또 전문재활치료센터, 척추전문센터, 건강관리센터 등 다양한 전문의료센터와 진료과가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취임 후 현재까지 공공병원의 존재이유를 고민하며 수익성과 공익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행히도 안산병원은 11년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습니다. 42명의 의료진, 13개 부서, 550명의 직원이 하나 되어 열심을 넘어 훌륭하게 일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안산병원은 부서 간 화합이 잘 되고, 좋은 직원이 많으며 항상 흑자를 달성하는 병원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우리 병원은 부서 간 협업과 소통이 원활하고 서로 시너지를 냅니다. 노동조합과의 관계도 원만하여, 병원장과 지부장이 노사관계를 떠나 동반자로서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산재의료기관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노력이 더 필요할까요?

일반병원과 산재병원의 가장 큰 차이는 재활 인프라 수준과 전문적 역량에 있습니다. 산재병원은 재활 치료를 잘하는 병원으로, 유수의 대학병원에서도 부러워할 정도의 첨단 재활장비와 풍부한 임상 케이스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급성기 산재환자의 신속한 재활을 위한 제도적 장치나 진료 시스템 구축 등 산재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수준 높은 산재의료 재활서비스 제공에 이은 새로운 재활프로그램의 연구 개발을 가속화해 산재근로자의 사회 복귀에 더욱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랍니다.

안산병원 직원에게 평소 강조하시는 업무 원칙이 있나요?

각 파트에서, 자신의 업무에서 ‘전문관’이 되라고 조언합니다. 전문관이란 업무에 대한 책임과 전문성을 높이는 취지를 갖고 있습니다. 전 직원이 자신의 업무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업무에 대한 확실한 지식과 전문성으로 무장하여 고객에게 헌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로 인해 사기 진작과 창의적이고 적극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더욱 발전하는 병원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런 직원들에게 드릴 수 있는 인센티브가 없어 아쉽지만, 노고에 감사를 전할 방법을 고민 중입니다.

19년 동안 안산병원을 이끌며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어려웠던 지난날, 우리 안산병원 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경영 위기를 극복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산재병원은 근로복지공단과 통합 전 한국산재의료원 소속병원으로, 상당한 누적 적자를 이유로 소속 산재병원 모두가 종합병원에서 병원급으로 등급을 하향조정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했습니다. 안산병원도 예외는 아니었지요. 의료진 등 직원 모두가 의욕을 잃은 채 자포자기 심정이었고, 조치 기한은 점점 다가왔습니다. 고민 끝에 병원장으로서 그해 꼭 흑자로 전환하겠다며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수차례 요청하여 조건부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의료진 등 직원 모두의 피나는 노력으로 마침내 그 약속을 지켜냈습니다. 당시 직원들이 ‘해내고 지켜냈다’는 성취감에 얼싸안고 기뻐하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이후로 우리 병원은 지금까지 매년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고요.

그렇다면 병원장님의 현재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산재근로자의 직업성 암 치료를 목표로 하는 산재항암센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폐요양환자의 급격한 감소에 따른 대체 진료 영역 확보와 최근 화학물질 사용 및 방사선 노출 산업 증가에 따른 직업성 암 승인 급증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정책제안을 하였고, 본부에서 현재 ‘산재항암센터 설치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안산병원은 2005년부터 별개의 독립된 건물로 진폐전용병동(지상 1층~4층)을 운영하며 진폐환자에게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진폐환자 감소 및 고령화로 유휴병동이 발생하는 현실입니다. 이 공간을 산재항암센터 및 요양 시설로 활용한다면 산재병원으로서 정체성 강화는 물론 투자 효율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직업성 암 환자의 치료와 요양을 위한 공단의 역할 확대가 요구되는 가운데, 직업성 암 환자 치료 및 재활을 통한 신체 기능 회복과 사회복귀, 경제적 부담 완화 등을 위해서라도 산재항암센터가 설치되길 바랍니다.

안산병원의 2025년 계획을 들려주세요.

주차시설 확충에 역점을 두고자 합니다. 우리 병원은 1985년 개원 당시 6개 진료과와 100 병상을 갖춘 작은 병원이었으나, 지금은 16개 진료과, 380 병상 규모로 성장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진료실 등 공간 부족 문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주차공간 부족에 따른 고객의 민원이 끊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올해는 테니스장을 개조하여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등 주차문제 해소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또 4주기 의료기관 인증평가도 성실히 준비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안산병원을 대표해 환자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환자와 가족 모두 병상 생활로 인해 심신이 지치고 힘드시겠지만, 안산병원 의료진을 믿고 의지해 주신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공공병원이지만 민간병원 못지않은 수준 높은 진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언제나 고객의 편의 등 만족을 넘어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